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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우황청심환의 효용

올드코난 2010. 7. 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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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황청심환의 효용


  한방의 기약이라고 하는 우황청심환이 언제부터 밀수임의 대명사처럼 되었는지 모르

겠다.  한때는 심문지상이나 라디오, 혹은 텔레비젼에 비쳐지는 것만도 한 달에 최소

2-3건이된 적도 있었다.

  각계 각층이 소위 명사(?)들마저도 해외나들이 때면 사오곤 하던 이 기약이 과연 진

품이며 그 약효가 제대로 있는 것인지. 한번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외국에서 들어오는 우황청심환의 인기는  대단해서 '북경제', '중공제' 혹은 '

대만제'라고 하면 아주 보물스러워 한다.  외국에 나가 는 사람에게 선불까지 주어 가

며 외제 우황청심환을 사다 달라고 신신부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외제 우황청심환들이 홍콩을 경유해서 들어온다는 것은 거의 상식화 된 일이다. 

런데 이 홍콩이라는 곳이 또한 문제가 되는 곳이  또한 문제가 되는 곳임은 외국을 다

녀온 사람이라면 거의 다 알고 있다.  아무리 가짜가 많은 곳이라 해도 홍콩 같은 곳

은 드물 줄 안다.  그런데도 외국제. 특히 최고급의 북경제 우황청심환에 완전히 현혹

되는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우황청심환이란 처방과 조제약이 어느 나라 것인가. 어느나라 조상에 위해

차안된 슬기로움인데 자기네 것을 몰라 보고 어설프게 모방하여 만든 것을 단순히 외

제라는 이유 한가지만으로 그토록 사족을 못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황청심환은 광해군5(서기 1613) 음력 11월에 왕명으로 내의원에서 개간한,

금의 주치의였던 허준의 '동의보감'속에 기록, 수재된 한방 처방으로서 세인들 사이에

기방, 묘방, 또는 비방 으로 일컬어지며 거의 만병통치 또는 기사회생의 영약으로 알

려져 온 약이다.

  그 주치로는 뇌졸중,고혈압,중풍,인사불성과 전신경련,마비,반신불수,심기부족,전광

발작,정신혼란 등이며, 특히 어떤 원인이든 혼수상태에서는 응급약으로 이 약을 따를

처방이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 상비약으로서 이 약의 비중은 대단히 크며, 한방의들이 응급처

방에 대해 이 약의 의존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약재 선택이 잘못되었을 경

, 즉 가짜 우황청심환일 경우 응급시에 어떻게 되겠는가는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일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름 있는 한의원에서는 이 약을 거의 대부분 직접 만들어

쓰고있으며, 환자가 상당량을 원할 때에는 직접 당사자 앞에서 확인시켜가며 조제하고

있다. 그만큼 응급할 때 쓰는 처방약이기 때문이다.

  이 약의 비법이 기록 보전된 '동의보감'을 좀더 소개하기로 한다.

  권위있는 사가와 의가들은 '동의보감'이 출현함으로써 조선의학은 통합되어 그 확립

을 보고, 그후에 이보다 나은 의서는 나오지 못했다고 평하고 있다. 그러고 이 책은

비단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동양의 여러나라에서도 인정을 받아 1724년에는 일본에서.

1766년에는 청국에서도 각각 간행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오늘날까지도 계속 중간하여 오히려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실정이

. 뿐만 아니라 이제 이 책은 영국,프랑스,독일 등의 서양에까지 보급되고 있다. 4

기에 걸쳐 전해 내려온 '한방의 원전'이 이제는 세계인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황청심환의 기방이 우리나라 것임에도 불구하고 외제 우황청심환이 더 좋다고 찾는 것은, 김치,깍두기도 외제가 더 좋다는 것과 다를바 없다. 더욱이 아이러니컬한 것은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 만든 우황청심환이 외국에서는 더욱 인기가 높고 값도 더 비싸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우황청심환의 처방 내용에 있어 국산과 외제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우황청심환의 가장주가 되는 약의 효능도는 또 어떤차이가 있을까.

  우선 외제 우황청심환 속에 들어 있는 약재는 국산과 그 가짓수에서부터 틀릴 뿐만

아니라 처방 자체도 우리나라의 것과는 틀린다. 수년간 대학 연구실에서 우황청심환에

대한 연구를 한 학자들이 연구 분석하여 '외제 우황청심환은 모두 가짜다'고 단언을

내린것도 바로 이 처방 지체와 그 내용물 때문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다시 말해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에는 30종류의 희귀한 약재가 고르 섞여

심비의 우황청심환을 만들고 있지만, 외국제(대만제,중국제,홍콩제 등)는 거의가 단 6

종류의 약재만이 들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동의보감'에 나오는 우황청심환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맞게 처

, 조제되었다는 사실도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현대 의약의 항생제는 어떤사람에

게건 화농성 질한등의 치료로서 쓰이나, 그 부작용에 대한 방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

기 때문에 위장을 버리거나 혹은 쇼크를 받거나 하는 등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흔히

수반된다. 그러나 한방약은 환자의 체질, 체력조건, 병의 발생원인, 섭생하는 주식과

생활환경, 그리고 기후 등 까지도 고려하여 처방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기름진 음식을 주식으로하고 대륙성 체질인 중국인이나 생선류를 즐겨 먹

으며 해양성 기후 속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등 외국인들과, 초식을 위주로 하며 반도성

기후 속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은 서로 체질 및 체력조건 등이 같을수 없으며, 

병이 났을 때 쓰는 한방약도 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허준의 '동의보감'속의 우황청심환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에 맞게 처방된 약
이다.

  따라서 중국인이나 기타 외국인에게 맞게 처방된 우황청심환은 비록 그 약재를 귀중

한 것으로 썼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것과 같은 약일수는 없는 것이다. 하물며 30여가지

나 되는 우황청심환의 약제중에서 상당수를 빼버리고 6가지의 약재로만 만들어진,

질적인 체질의 풍토속에서 나온 약이 어떻게 진품으로 평가될 수 있겠는가.

 
우황청심환의 주가 되는 약재는 우황을 비롯해서 사향,주사인삼,용뇌,백복령,영양

,황금 등이다. 여기서 우황은 소의 담낭에서 생긴 결석을 말하는데, 다시 말해서 담

석증에 걸린 소의 담낭인 것이다. 그래서 우황은 보통 소 5백마리 정도에 하나가 나올

정도로 귀하다.

  그중에서도 소가 토해내는 것은 생우황 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가장 얻기 힘든 귀한

것이고 보통은 도살장에서 소의 간담 중에서 채취한 것이다.

  이 우황 하나로도 정신이상자나 어린이의 백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해열,진정,

강심,간질 등에도 많이 쓰인다.

 
우황의 색깔은 황갈색이며, 맛은 약간 쓰다. 우황조각을 물에 넣으면 처음에는 물에

뜨다 곧 가라앉는데 가짜는 즉시 가라앉고 물이 노랗게 된다.

  사향이란 사향노루 수컷의 분비주머니에 들어있는 향기 짙은 갈색의 가루를 말하며,

기름기가 있어 약간 촉촉한 느낌이 들고, 속에 지름 약 3㎜의 흑갈색 알맹이가 섞여있.

  사향노루의 수컷은 많은 암컷을 거느린다. 뿔은 없고, 번식기인 12월에 수컷들은 그

들 특유의 쟁탈전을 벌여 가장 힘센 놈이 다음 번식기까지 수많은 암컷을 독차지 하는 것이다.

  사향노루의 사향은 다른 짐승들의 암내와 유사한 것으로서 독특한 냄새를 통해 암컷

들을 유혹한다. 우리나라의 사향노루는 설악산에 남아 있는데, 지금은 거의 멸종상태이다.

  사향을 보면 주머니에 둘러싸인 것이 있는가 하면, 또 쏟아진 채로 발견되기도 한다

고 한다. 사향은 흥분제, 허탈상태의 회생제로도 쓰이며, 향료로도 쓰인다.

  사향은 본래 토사향이라고 하여 우리나라 사향이 좋으나 지금은 거의 없기 때문에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품질이 좋은 네팔산 사향이 홍콩을 경유하여 우

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중국의 운남산을 최고품으로 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사향이나 주사는 외국산이 월등히 품질이 낫기 때문에 우황청심환 자체

도 외제가 진품일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우황청심환은 우리

나라 사람에게 맞게 우리나라사람이 처방한 것이고, 인삼 등의 약재는 우리나라 것이

최고며, 또 수입하는 일부 약재는 외국산의 약재와 똑같은 것이므로 우리나라산 우황

청심환의 약효가 제일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

들이 우황과 사향의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 힘들다 하여 인조우황과 사향 대용품을 사

용하여 가짜 우황청심환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믿을 만한 곳에서

제조된 우황청심환이라면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고쳐야 할 것은 충분한 근거도 없이 '외제'라면 앞 뒤 가리지 않고 선

호하는 '외제병 심리'일 것이다.

(글: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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