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탄식 우리에게는 존재가 부여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흐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형식에 기꺼이 흘러든다. 낮이나, 밤이나. 동굴이나, 사원으로. 우리는 뚫고 나아간다. 존제에 대한 갈망이 우리를 몰 아치고 있다. 우리는 쉬지 않고 형식을 하나씩 완성한다. 어떤 형식도 우리의 고향이나 행복이나 고통은 되지 않 는다. 우리는 언제나 도중에 있으며 항상 손님이다. 밭이나 보섭도 우리를 부르지 않고, 우리를 위해서 빵 은 생기지 않는다. 신께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 다. 신은 진흙인 듯 우리를 매만진다. 진흙은 말이 없고, 뜻대로 되며, 울지도 웃지도 않는 다. 이겨지기는 하지만 구워서 굳힐 수는 없다. 언젠가는 굳어서 돌이 되어 영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