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광장과 녹색광장 이번 월드컵처럼 축구경기 외의 곳에서 잡음이 이렇게 많았던 적이 없습니다. SBS의 월드컵 독점 중계로 방송사간의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고, 축구팬들은 SBS가 정한 방송만을 봐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붉은악마가 서울광장을 포기하고 강남의 봉은사 앞에서 응원전을 벌인다고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서울광장은 광장으로서의 의미를 이미 상실해 버렸습니다. 정부를 비판할 수도, 순수한 응원전도 벌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붉은악마가 서울광장에서의 응원을 포기한 것은 정부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도 충분히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업의 홍보의 장으로 변질한 서울광장에서의 응원전을 거부한 것이다. 정부가 권력이라면, 기업은 돈입니다. 서울광장은 이제 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