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소련을 얕보게 만든 제1차 소련-핀란드 전쟁 겨울전쟁 (Winter War:1939~1940)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중이던 해 1939년 11월 30일 소련은 핀란드를 침공한다. 이를 제1차 소련-핀란드 전쟁 혹은 겨울 전쟁(핀란드어: talvisota, 러시아어: Советско-финская война, 스웨덴어: vinterkriget)이라고 부른다. 세계대전이 아직 전면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겨울 전쟁은 당시 진행되던 유일한 전쟁이었다.

스탈린은 1939년 말까지 핀란드 정복을 낙관했고 핀란드는 1940년 3월까지 버티다 휴전 협정을 맺고, 소비에트 연방에 카리알라 동부 지역(핀란드 영토의 10%, 산업능력의 20%에 해당)를 넘겨주고 소비에트 연방은 이 땅과 카리알라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 공화국을 합쳐 카리알라-핀란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세웠다. 이 협정으로 핀란드는 이웃 발트 3국처럼 소련에 와전 흡수되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해 핀란드가 독일과 동맹을 맺게 되는 결과를 낳는데...

제2차 세계대전, 히틀러가 소련을 얕보게된 계기가 된 제1차 소련-핀란드 전쟁 겨울전쟁(Winter War:1939~1940)

1.역사적 배경

최근 한국에는 자일리탈(^^)로 알려진 핀란드는 오랜동안 스웨덴에게 영토를 점령당하다 결국 스웨덴의 일부가 되었다. 1809년 나폴레옹 전쟁 이후에는 제정 러시아가 핀란드를 점령해 버렸고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서야 핀란드는 독립을 하게된다.

핀란드는 당시 독일 나치당에 정치적으로는 우호적이지는 않았고 독일과 경제적으로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오랫동안 점력국가였던 소련에 대한 핀란드의 감정은 좋지 않았고, 여기에 소련과 국격을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반드시 전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다른 국가들도 예견을 하고 있었다.

2. 전쟁 직전상황

소련과 나치 독일은 폴란드침공전인 1939년 8월 23일 불가침 조약을 맺었는데, 이 조약에 핀란드는 소련의 '이해권'에 들어간다고 합의가 되었다. 즉 소련이 핀란드를 점령해도 좋다는 뜻이다. 그리고 얼마후 9월 1일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하고 소련은 동쪽으로부터 폴란드를 침공해 수주 만에 폴란드는 양국이 합의한 대로 분할되었고이어 스탈린은 1939년 9월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상호 방위 조약'을 강요해 군사 주둔권을 획책하여 실질적으로 발트 3국을 완전히 잠식했다. 이러한 '이해권' 문제의 일환으로 1939년 10월 소련의 뱌체슬라프 몰로토프는 핀란드를 방문해 다음과 같은 골자의 핀-소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1)핀란드와 러시아 국경 부근의 카렐리아(Karelia), 라플란드(Lappland) 지방 등을 포함해 약 2,300㎢에 해당되는 영토의 할양.

2)수리사르 섬(Surisar), 코틀린 섬(Kotllin) 섬 등 핀란드만의 4개 섬과 올란드 제도에 대한 할양.

3)투르쿠(Turku), 코트카(Kotka), 항코(Hanko), 헬싱키, 비푸리(Vipuri) 등 발트 해에 속한 보트니아 만과 핀란드 만을 접하고 있는 주요 항구에 대한 소련군 주둔권과 조차 권리.

당시 핀란드 대통령인 괴스티 칼리오는 터미니 없는 소련의 요구를 거부한다. 이는 소련이 핀란드 침공에 대한 구실이 된다.

3.소련의 계획된 침공

1939년 11월 26일 국경지대인 만네르헤임 선 부근에서 핀란드군이 소련군을 공격했다며 소련은 주장했는데 이를 이른바 마이닐라 발포 사건(Mainilan laukaukset) 이라고 한다. 이 사건을 근거로 소련은 11월 29일 핀란드와 외교 관계를 끊었고 다음날 11월 30일 소련군은 46만 명으로 이루어진 23개 사단으로 핀란드를 공격해 순식간에 만네르헤임 선까지 도달한다. 이는 1939년 10월부터 이와 같은 침공을 위해 소련은 이미 국경지대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었기 때문으로 소련이 핀란도 침공은 사전에 계획된 것임을 보여준다.

4.전쟁 진행상황

11월 30일 당시 소련군은 헬싱키, 비푸리, 투르쿠, 항코 등의 대도시를 포함해 21개 지역에 폭격을 하기 시작하고 9시 15분부터 개시된 수도 헬싱키의 폭격에서는 90명 가량의 시민이 사망하고 300명의 시민이 부상을 당하였다. 소련군은 남카렐리아와 콜라 반도, 라플란드에서 침공을 시작했다.

당시 핀란드군은 보병 약 337,000–346,500명 (총 3개군 9개 사단), 기동 가능전차 33대, 항공기 110여대 수준이었고 국경에 약 16만 2천명이 주둔하고 있었다. 침략군인 소련군은 병군 약 46만명 4개 집단군 26개 사단) 전차 3,200여대, 항공기 3,800여대 등으로 핀란드 군에 비해 장비와 군사수는 분명 많았다.

하지만 핀란드 현지 사정에 밝았고 소련은 스탈린의 숙청에 의해 유능한 지휘관과 장교가 부족했지만, 핀란드 군은 국가를 지킨다는 명확한 신념이 이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겨울전쟁 당시인 1939-40년의 겨울은 매우 추웠는데 영화 40 °C 이하로 내려갈 정도 였다고 한다. (소련보다 더 추운 곳이 핀란드였다.)

그리고 소련이 예상을 못했던 것은 핀란드 내의 공산주의자들은 소련의 침공을 반대했으며 오히려 핀란드인들과 함께 소련군과 싸웠다. 이념 대신 국가를 선택했던 것이다. 전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핀란드 군의 용맹함은 소련군을 두렵게 만들게 했고 실재 많은 피해를 주었다. 스탈린도 이 전쟁을 빨리 끝내야한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겨울전쟁은 약 4개월 동안 벌어졌는데 소련군은 최소 12만 7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핀란드군은 2만 7000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5.정전 협정의 시작

전쟁 발발후 3개월 정도 되는 시점에 소련군은 많은 수의 사망자를 냈다. 이런 피해는 소련 지도부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소련은 물론 독일과 스웨덴도 핀란드가 무너지면 자신들에게 불리하기에 협정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원했다. 2월 12일 평화협정 초본이 핀란드에 전달되고 핀란드에 극히 불리한 조항을 받고 핀란드 내각이 망설이는 동안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5세는 핀란드의 스웨덴 정규군 지원 요청을 거절한다고 공식 발표해 버린다.

2월말이 되자 핀란드군의 탄환은 바닥이 나고 소련군은 많은 손실을 얻은 후 만네르헤임 선을 뚫는 데 성공한다. 결국 2월 29일 핀란드 정부는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1940년 3월 6일 양국은 정전 협정에 서명했다.

6. 모스크바 평화조약

겨울전쟁을 끝내기 위한 소련과 러시아의 협상은 끝나고 3월 12일 모스크바 평화조약이 발표된다. 조약 내용은 핀란드는 제2도시 비푸리(Viipuri)를 포함한 공업 중심지인 핀란드령 카렐리야(핀란드어로 카리알라) 영토를 소련에 넘겼는데, 이는 핀란드 영토의 10%정도나 된다. 이로 인해 핀란드 인구의 약 12%인 42만 2000명의 카렐리야인들은 거주지를 잃었고, 이 조약으로 소련 영토가 된 지역에 있던 핀란드군과 민간인들은 대부분 핀란드로 대피했다. 이외에도 살라(Salla) 지방과 바렌츠 해의 칼라스타얀사렌토 반도(Kalastajansaarento peninsula), 핀란드 만의 섬 4개를 소련에 넘겨야 했다. 항코(Hanko) 반도도 소련에 군사 기지로 30년간 임대되었다.

7.겨울전쟁 이후

핀란드 국민들 입장에서 이 조약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더구나 협상 당시 많은 부분을 핀란드군이 점유하고 있었음에도 소련에 쉽게 영토를 내준 부분과 삶의 터전을 잃은 핀란드 이주민들의 불만과, 가족을 잃은 핀란드인들의 소련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더구나, 핀란드 입장에서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바로 옆나라 스위덴의 이기주의는 핀란드가 나치 독일과 손을 잡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1년 후 제2차 소련-핀란드 전쟁이 발발하고 소련과 핀란드의 전쟁은 계속된다. (일명 계속전쟁) 이 전쟁은 2차대전이 끝날때까지 계속된다.

8. 전쟁의 여파

그리고 이 겨울전쟁은 히틀러가 소련을 얕잡아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전쟁을 통해 나치 독일은 소련 군부가 얼마나 무능한지를 지켜봤고, 이전에는 히틀러가 소련을 다소 두려워했다면, 겨울전쟁 이후 히틀러는 소련은 이길 수 있는 국가로 여기게 되었다. 이는 독일 군부들도 어느정도는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겨울전쟁은 당장은 소련의 이득으로 끝난것처럼 보이지만, 실재로는 소련에게 더 큰 피해가 돌아간다. 히틀러가 소련 침공을 하게 되고, 소련과 독일의 전쟁은 2차대전당시는 물론 전세계 전쟁사를 통틀어 가장 치열한 전쟁이었다.

소련은 핀란드를 공격하지 말았어야 했거나, 최소한 분명하게 승리를 했어야 했다.

9.마무리

겨울전쟁의 교훈은 호랑이는 토끼를 사냥할때도 최선을 다했어야 하는데, 소련은 토끼가 아닌 호랑이를 사냥했는데도 신중하지 못했다. 그래서 실재로는 패한 전쟁이엇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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