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코난 (Old Conan) 리뷰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 시즌 2
[방송 리뷰]
지난 주 위대한탄생 결승전이 끝나고 너무 아쉬움이 남아 글을 쓴다.
위대한탄생2, 진정한 우승자는 배수정이었다.
대부분의 오디션 승자는 실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특히 대중들의 문자투표가 승패를 좌우하는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의 인생 드라마는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점은 절대 무시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눈물을 보이고 카메라들은 이 모습을 포착해 적당한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오디션에서 동정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하지만 이것을 거부한 사람이 있다. 바로 배수정이다.
결승전에서 배수정이 선곡한 칠갑산은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고를 떠나서 그녀가 아버지를 여위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팠고, 그럼에도 지난 7개월간의 위대한탄생2 방송에서 슬픈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항상 웃고 있었을 뿐이다.
그동안 아무도 그 웃음의 의미를 몰랐다.
그녀의 웃음은 아픔을 승화시켰던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다른 이들의 웃음과 눈물로 쉽게 마음이 움직이고 속단하고는 한다.
눈물을 보이면 불쌍한 사람, 잘 웃으면 곱게 자란 사람 등등.
나 역시 배수정의 여유로운 웃음에 지금까지 순탄하게 자란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칠갑산 선곡 이유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었다는 사실에 마음도 아팠지만 배수정이 무척 대견했다.
방황할 수도 있지만 배수정은 열심히 사는 인생을 선택한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까지 얻었다.
그녀가 그리했던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홀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우승자 구자명을 호명하는 순간에도 배수정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것도 배수정은 좌절하지 않는 용기를 배웠기에 그리고 포기해서는 안될 어머니라는 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수정은 진정한 엄친딸이었다.
나는 앞으로 배수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팬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