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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체질에 따른 처방

올드코난 2010. 7. 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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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코난의 유익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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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에 따른 처방

 
환자들 중에는 간혹, '누가 그러는데, 오래된 위장병에는 무슨 한약이 좋다고 하더

군요. 그러니 저도 그 약을...'하며 어느 특정한 약을 지적해서 지어달라고 하는 사람

이 있다. 마치 동네 약국에 가서 어느 특정한 드링크제나 소화제 따위의 이름을 대며

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태도다.

  매일 같이 TV며 라디오, 혹은 신문 등에서 '무슨무슨 병에는 무슨무슨 약이 좋다.'

는 약광고를 무심결에 보고 듣고 읽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어떤 병에는 어떤

약을 먹어야 한다'는 고성관념이 마음속 깊이 뿌리를 내렸기 때문일까.

  그러나 약이라 절대 함부로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의 깊게

먹어야 하는 것이 약이다. 말인 그렇지 않은 경우, 무서운 부작용을 초래하여 병이 더

욱 악화되거나 심지어는 목숨 까지 잃는 수도 있다.

  양방에서는 같은 병에 같은 약을 쓰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한방에서는 똑같은 병이

라도 환자의 체질이나 건강상태, 증세, 나이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약을 쓰고 침구 치

료를 하는 것이 보편화 된 사실이다. 즉 개인차를 무시한 한방약이나 침구치료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 예로, 똑같은 감기 환자라 하더라도 평소 위가 약하고 몸이 냉한 부인이 오한과

열이 나고 코가 메이며, 특히 머리와 팔다리가 많이 아픈 경우에 쓰는 처방과 평소에

신경통이 있는 사람이 감기로 인해 머리와 팔다리, 허리 등 몸 전체가 몹시 쑤시고 아

픈 류머티즘성 감기에 쓰는 처방이 각기 다를 것이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어떤 환자에게 어떤 처방의 약을 써서 큰 효험을 보았다고 해서

다른 체질의 환자에게도 그 처방을 그대로 쓰는 경우란 드문 편이다.

  어떤 환자에게는 그야말로 신통력을 발휘해 환자의 병을 씻은 듯이 낮게 해준 약이

다른 환자에게는 별다를 효험이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방에서 말하는 부작용이라는 것은 양약의 부작용과는 성질부터 다르다.

방약에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약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데 국한될 뿐이며, 양약처

럼 약 자체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한방약에 쓰이는 약재가 거의 대부분 화학약재가 아닌 천연 약재이기 때

문이다. 그러므로 한방약은 원칙을 지켜 제대로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효험

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성질이 다르듯 한방에서는 약재 하나하나마다 그 특성이 다

른 걸로 보고 있다. 그래서 약재의 약성이 작용하는 바에 따라 그 성질을 따뜻하다,

뜨겁다, 보통이다, 차다, 서늘하다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약재마다 독성이 있고 없음을 구분해 놓고 있으며, 약재의 맛에 따라 달다,

, 맵다, 시다 등을 세세히 구분하고 있다. 약재 하나하나마다 이력서가 붙어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예를 들어 '감초는 성이 온하고, 무독하며, 미는 감하다,','갈근은 성이 평하고,

독하며, 미는 감,고하다','지모는 성이 한하고, 무독하며, 미는 감,고하다'하는 것 등

이 그것이다.

  이처럼 약재마다 독특한 성질이 있으므로 사람의 체질이나 증상 등에 따라 약도 쓰

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마다 다른 체질적 특성이나 중상 등을 올바로 파악하여 이에

맞는 약을 써야만 비로소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부작용 또한 막을수 있게 되

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환자의 병명을 진단하기에 앞서 몸 전체의 상태를 보고 비정상적인 것을

찾아내어 처방의 기준을 정한 다음(이것을 이른바 중의 파악이라고 한다), 이 중에 맞

춰서 처방을 내리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환자의 증을 파악한 결과, 만을 한증이

라는 진단이 내리면 따뜻하게 하는 약을 쓴다. 이와는 반대로 열증이라는 진단이 내리

게 되면, 거기에 맞는 약을 쓰게 된다. 즉 찬 것은 덥게 하고, 더운 것은 가라앉혀 몸

전체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한방약은 보통 이 원칙에 따라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약을 보다 올바르게 쓰기

위한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허하면 보하고, 실하면 사하라'는 말을 많

이 쓰고 있는데, 이것도 결국은 이러한 원칙에서 나온 말이다.

  흔히 '약방에 감초'하는 말을 많이 쓴다. 감초가 수많은 약재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쓰이고, 또 감초가 모든 약물의 작용을 조화시켜 약효를 나타내는 일을 하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곧잘 끼어드는 사람을 가리켜

'약방에 감초'라고들 말한다.

  감초는 이미 '신농본초경'에 실리면서부터 약재로 쓰여 왔던 만큼 그 역사가 꽤 오

래된 셈이다. 특히 감초는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몸의 조화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독성을 지닌 약재의 독성분은 없애주는 작용을 하며, 부실한 비위의 기

능을 보하며, 급박증상을 완화시키는 등 많은 작용을 한다.

  이밖에도 감초는 약재로서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부문에서도 널리 쓰인다. 간장을

담글 때 메주에다 감초를 넣으면 감초의 단맛으로 인해 간장 맛이 더욱 좋아지며,

계 여러 나라에서는 양질의 담배를 만드는 데 향료와 함께 감초 엑기스를 섞어 쓰기도

한다.

  그러나 감초는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그 성질이 따뜻하므로 소음인 처방에 적합

하며, 다른 체질에는 적합하다고 볼 수 없는 약재다. 즉 체질적으로 비위의 기능이 약

하고 비위의 기능이 냉한 소음인 처방에 적합하며, 다른 체질에는 적합하다고 볼 수

없는 약재다. 즉 체질적으로 비위의 기능이 약하고 비위의 기능이 냉한 소음인에게 성

질이 따뜻하고 비위의 기능을 도와주는 감초는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소양인처럼

비위의 기능이 왕성하고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에는 감초가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사상의학적인 견지에서 볼 때 '약방의 감초', 즉 감초가 모든 사람의 약

에 빠지지 않고 쓰인다는 것은 조금 빗나간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음인의 병에는 온성 약재가 많이 쓰인다. 파두,부자,인삼,약쑥,

청피,후박 등과 같이 뜨겁거나 따뜻한 성질의 약재가 소음인의 체질에 맞는 약재라 할

수 있다.

  소양인은 소음인과는 반대로 비위의 기능이 왕성하고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온성이나 열성의 약재는 적합치가않다. 신장의 기능이 약하고 비위에 열이 많은 만큼

신장의 기능을 보해 주고 비위의 열을 가라앉혀 몸의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는 약재

가 적합하다. 석고,지모,숙지황,목통,황련 등과 같이 성질이 차가우면서도 신당의 기

능을 복돋아 주는 약재가 소양인에게 적합한 것이다.

  체질적으로 폐와 심장 그리고 폐의 예속기관인 대장이 약한 태음인은 이들 기관을

보해 주는 약재가 알맞다. 특히 폐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웅담은 허약한 폐기능을 지

닌 태음인에게 아주 좋은 약이 된다. 또한 심장이 약하고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성격

의 태음인에게 녹용을 주제로 해서 약을 쓰면 효과가 뚜렷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녹용의 약효와 함께 녹용이 태음인의 체질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태음인에게 적합한 약재로는 산약,사향,대황,마황,우황,행인 등이 있다.

  태양인은 원래 간의 기능이 허약하고 하체가 약한 체질이므로 이를 보완해 줄 수 있

는 약재가 알맞다. 오가피,송절,목과,미후도 등이 태양인 체질에 맞는 약재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약재마다 체질에 따라 적합한 것이 있고, 또 적합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런

데 간혹 체질에 맞는 약재를 쓴 약을 먹고도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소음인이 소음인 체질에 적합한 부자가 든 약을 먹고 부작용을 일으키는

수가 있으며, 체질적으로 마황이 몸에 맞는 태음인이 마황이 든 약을 먹고 발작을 일

으키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부자는 성질이 뜨겁고, 몸을 덥혀 주며, 심장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흥분을 가라앉

히는 작용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약효가 있으므로 냉증,신경통,류머티즘 등 여러 가지

병에 쓰인다. 그리고 마황은 폐의 기능을 북돋아 주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며, 기관

지 경련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해열작용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약효를 발휘한다.

러므로 비위가 냉한 소음인에게 부자는 좋은 약이 될 수 있고, 폐의 기능이 허약한 태

음인에게 마황 역시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자에는 아코니틴이라는 독성이 있고, 마황에는 비록 독은 없지만 심장이

나쁜 사람이 많이 복용하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들 약재가

체질에 맞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약을 오랫동안 많이 먹거나 약의 분량이 적정량을 초

과할 경우, 또는 독성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은 경우 등에는 자칫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방의와의 상의도 없이 함부로 약을 지어먹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약을

복용할때는 사용기간과 양에 대한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이나 체력이 약

한 사람, 혹은 약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 등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

구된다.

(출처:한방의학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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