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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한방약의 올바른 복용법

올드코난 2010. 7. 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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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약의 올바른 복용법

  "당신, 어쩜 그렇게 한약을 잘 달이지? 남들은 약탕관 앞에 꼬박 붙어앉아 있어도

약의 분량을 맞추기 힘들다는데, 당신은 할 일 다하면서도 아버님 약이 분량이 매일같

이 일정하니 말야."

  ", 그정도쯤이야. 아주 간단한 일 아녜요? 약이 타서 쫄아들면 물을 더 부으면 되

, 약의 분량이 좀 많다 싶으면 따라버리면 되는 건데요, ."

  간혹 TV의 코미디 프로 같은 데에서 나오는, 멍청한 아들과 못된 며느리의 대화 내

용이다.

  물론 실제로 이렇게 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약을 달여 본 사람이

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약의 분량 때문에 걱정을 하거나 어떻게 해야 한약을 달 달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기실 한방약은 양약에 비해 복용법이 까다로운 편이다. 물만 한컵 있으면 되는 양약

과는 달리 한방약은 대부분 정성을 들여 달이고 짠 후에 따뜻할 때 환자에게 복용시켜

야 하기 때문이다.

  환자 또한 한사발 가까이 되는 쓴 약을 마시자면 자연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약을 지어가는 환자나 그 가족 중에는 더러, '어휴, 쓴 한약을 어떻게 먹지

?'혹은 '이제부터 시간 맞춰 약 달이려면 꼼짝 못하게 생겼네'하며 걱정부터 하는 사

람도 있다.

  그러나 한방약은 약 자체의 효능도 중요하지만, 약을 달이는 사람의 정성과 약을 복

용하는 환자의 올바른 복용법도 꼭 필요한 약이다.

  예로부터 '약은 정성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한방약은 약을 달이는 사람의 태도

와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복용법에 따라 약효 또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 예로 부자 같은 약재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약재와 함께 끓여야 독성이 약

해지지만, 너무 오랫동안 끓이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1~2시간쯤 

이는 것이 독성도 제거하면서 약효도 잃지 않는 방법이다.

  한방약은 비록 똑같은 처방에 의해 조제되었다고 하더라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똑같

은 약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약에 쓰인 재료의 건조상태, 품질, 또는 약재에 자

연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함량이 똑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다

좋은 약재를 쓰기 위해서는 믿을 만한 한의원이나 신용있는 건재 약방을 통해 구입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약을 달이자면 우선 용기가 필요하게 된다. 옛날에는 주로 곱돌로 된 약탕관을

써왔지만, 지금은 구하기 힘든 만큼 흙으로 구워 만든 질그릇을 많이 쓰고 있다.

  질그릇으로 된 약탕관이 약도 잘 끓고 약 성분도 잘 우러나오며 값도 싸기 때문이

. 또 질그릇은 비타민 등의 성분이 쇠붙이로 된 그릇보다 덜 파괴되는 장점도 있다

고 한다.

  만일 질그릇으로 된 약탕관이 없을 경우에는 사기 올린 주전자나 알루미늄 냄비 등

을 쓸 수도 있으나, 쇠나 구리로 된 그릇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한방약에 많이 쓰이는 숙지황,인삼 등의 약효가 떨어지고 산화되기 쉬우며, 비타민

등의 약 성분이 파괴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전자 약탕

기의 사용은 무방하다.

  옛날에는 약을 달이기 전 목욕재계하고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거나 불공을 드린 후

에 약을 달였다. 달일 때에도 약탕관 곁을 거의 떠나지 않았다.

  또한 약을 달이는 데 쓰는 물도 정화수나 상지지수같이 정결하고 그 맛에 특성이 없

는 물을 사용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미신처럼 여겨질지도 모르나, 이것은 약을 달이는 데는 그만큼

정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며, 실제로 한방약을 달이는 데는 정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약

을 달이는 물로 정화수나 상지지수 같은 물을 쓰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깨끗한 약수물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수돗물을 쓸 때에는 물을 잠시 받아두었다가 수돗물에서 나온 이물질이 가라 앉은

다음 윗물만 떠서 쓰는 게 좋다.

  약의 분량에 따라 물의 분량도 약간씩 증감될 수 있다. 약재의 조직이 비교적 덜 치

밀하고 견고하지 않은 편인 감기약 같은 것은 보통 약 한첩당 350g 내지 400gdml 물을

넣고, 분량이 약간 많고 약재의 질이 단단한 편인 보약제 같은 약은 500~600g 가량의

물을 넣도록 한다, 그리고 약탕관 속의 약재가 물에 잠기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약과 물을 약탕관 속에 넣어 다음에는 종이를 씌워 화기가 약한 불에 서서히 달인

. 

  감기약 이라면 30분 내외, 그 밖의 약은 1~2시간 정도 달이면 된다. 그러나 방향성

약재가 들어 있을 경우에는 너무 오래 달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약이 펄

펄 끓을 때 약이 약탕관 안의 위쪽에 올라붙게 되면 와전한 약효를 얻지 못하게 되므

로 이런 때에는 휘저어 줄 필요가 있다.

  약을 다 끓인 후에는 베헝겊으로 짜게 되는데, 짠 약의 분량은 맨 처음 부은 물 분

량의 약 1/3~1/5 정도 되는 것이 알맞은 양이다.

  약을 마실 때에는 알맞게 더운 상태에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원칙이다.

  만일 약이 식었을 경우에는 다시 덥혀서 마시도록 한다.

  약은 하루에 두 첩을 3회에 걸쳐 마시는 것이 보통이지만, 급성병일 경우에는 하루

3~4첩을 쓰기도 한다. 약을 미시는 시간은 식전 1시간, 혹은 식간, 식후 2~3시간쯤

지난 뒤의 공복시가 적당하며, 식후에 곧바로 마시지는 않는다. 위장장해를 염려하여

식후에 보통 복용하게 되는 양약과는 복용시간이 반대인 셈이다, 한방약은 약효가 몸

전체에 골고루 흡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 한방약은 위장에 자극을 줄 염려

가 적기 때문에 흠수가 잘 되는 공복시에 복용하게 되는 것이다.

  감기로 열이 있는 환자는 따끈하면서도 묽은 국이나 국수 국물같은 것을 먹이고 나

서 잠시후에 약을 먹도록 한다. 흔히 약을 미사고 난 뒤에 입맛이 쓰다고 해서 사탕이

나 과자 같은 것을 먹거나 차를 마시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약효를 떨어뜨리는

일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다른 약도 마찬가지겠지만, 한방약는 환자의 체질이나 증세에 다라 약의 복용기간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급성병인 경우에는 적은 양의 약으로도 며칠 내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간 앓던 만성병은 그만큼 약의 복용 기간도 길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한방약은 환자의 여러 증세와 체질적 특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조제되

는 약이므로 환자의 어떤 특정한 병뿐만 아니라 다른 잔병, 또는 허약한 내장 기능 등

을 서서히 회복 시키며 치료하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방약을 복용한 후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하거나 초조

해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달 이상 장기간 복용해도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

나 부작용이 생길 경우 등에는 쓰던 약을 중단하고, 한방의와의 상의를 통해 적적한

약으로 바꿔 써야 한다.

  약이 환자의 체질에 맞지 않거나 환자의 체질과 증세에 맞는 약이라 하더라도 일시

적으로 설사나 중독현상, 복통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환자 자신이 한방의가 처방해 준 약 이외에 임의로 다른 약재를 구입하여 먹

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잘못 먹고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비위의 기능이 허약하고 냉한 소음인이 냉면,맥주,냉음료 같은 찬 음식

을 잘못 먹거나, 비위에 항상 열이 있는 소양인이 그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인삼, 꿀 따

위를 잘못 먹거나, 체질적으로 혈압이 높은 편이고 심장이 기능이 약한 태음인이 달걀

이나 기름진 음식을 잘못 먹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또 환자가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과로, 과도한 성생활, 폭음폭

, 무절제한 생활, 신경과민, 분노, 음주, 흡연 등을 하거나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

고 약을 자주 바꿔 쓰는 경우에도 병의 치료가 더디게 되는 만큼 환자는 약을 올바를

방법으로 복용하는 한편 의사의 지시에도 절대 따를 필요가 있다.

(출처:한방의학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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