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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한방, 진찰, 관상,

올드코난 2010. 7. 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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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코난'의 유익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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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는 관상도 보는가?

  우리 속담에 '맥도 모르는 놈이 침통부터 흔든다'는 말이 있지만, 일반인은 흔히 한

방의는 맥만으로 모든 병의 진찰을 다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맥을 짚어보는 것, 즉 맥진이 한방 진찰법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

음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맥진이 한방 진찰법의 전부인 것인양 오해해서는 안된.

  원래 한방에서의 진찰법에는 망진(눈으로 환자의 얼굴빛, 살갖의 색, 혀의 상태 등

을 살피는 것), 문진(환자와의 문답을 통해 병 진단에 도움을 얻는 것), 문진(환자의

목소리나 기침의 상태 등을 듣고, 체취나 구취 등이 냄새를 맡아 증세를 파악하는 것

 ), 절진(손을 직접 환자의 몸에 대서 여러 가지 이상을 살피는 것)의 네 가지 방법이

있다

근래에는 절진 중에 속하는 배진과 복진을 독립시켜 6진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배진

은 등. 척추의 휘고 굽은 상태를 살피며 척추 양쪽에 배열되어 있는 경혈, 즉 경락사

의 요혈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며, 복진은 배를 만져보는 것인데 오장육부가 모두 뱃속

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그 허실의 상태를 살피는 동시에 형태의 변화도 아울러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맥진은 절진에 속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병이 났을 때 한의원을 찾아가면 한방의가 환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흔히

보거나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 '왜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지?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한의사는 관상도 보는 모양이야.', 혹은'어휴, 창피해. 못생긴 내 얼

굴을 왜 자꾸 쳐다 보는 걸까?'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방의가 환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는 것은 환자의 얼굴에 뭐가 묻었기 때

문이거나, 혹은 환자가 잘생기거나 못생겨서 쳐다보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이른바 망

진인데, 한방의는 육안으로 환자의 얼굴빛, 살갗의 빛, 혀의 상태 등을 살핌으로써 병

의 예후와 병세를 파악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보통 얼굴의 귀,,,,혀는 오장의 정기와 상통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데 귀에서는 신기, 눈에서는 간기, 코에서는 폐기, 입술에서는 비기, 혀에서는 심장기

를 본다. 즉 이들 오관을 통해 오장의 기능과 변조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내장과 오관과의 관계를 단적으로 실증해 주는 좋은 예로서, 심장과 혀의 관계를 들

수 있다.

  한의학적인 생리관에 의하여 심장은 혈액순환을 주재할 뿐만 아니라 심주신 이라 하

여 정신, 즉 신뇌경의 기능까지도 이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심장이 약하다는 것은 혈

액순환 기능과 뇌신경이 약하다는 뜻이 된다.

  실제 임상을 통해 보더라도 심장이 약한 사람은 노이로제나 고혈압에 잘 걸리며,

이로제나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 중에는 심장이 약한 사람이 많다.

  또 우리는 심로, 즉 속이 많이 상한 후 다음 날에 혀에 혓바늘이 돋는 것을 곧잘 경

험하며, 정신적 충격을 받거나 고민이 있을 때에도 혓바늘이 잘 돋는 것을 볼 수 있

.

  이런 사람들을 통해 심장과 혀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따라서

혀를 통해 심장과 정신의 이상을 살피는 것은 충분한 합리성이 있다.

  건강 상태가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누구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러나 한방에서

는 그냥 얼굴이 수척하다든지 안색이 좋지 않다든지 하는 식으로 단순한 건강 상태만

을 보지 않는다. 즉 안색을 살펴 오장 중 특히 어느 장기에 이상이 있는지를 살피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심장과 뇌신경 질환이 있으면 얼굴에 붉은 빛이 나타나고, 호흡기에 이

상이 있으면 백색이 나타나며, 소화기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오이꽃빛으로 얼굴에 노

란 빛이 감돌고, 간에 병이 있을 때에는 푸른 빛이 드러나며, 신장에 병이 있을 때에

는 검은 빛이 나타나게 된다.

  만성 소화불량 환자나 영양실조 환자는 모두가 얼굴빛이 누렇다. 이것은 소화기관인

비위의 색이 황색이라는 점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동양인은 원래 황색인종이므로 건강

한 사람에게서도 약간의 황색을 볼 수 있는데, 병적인 황색은 윤택이 없거나, 혹은 부

종을 겸했을 경우에는 지나치게 습윤되어 있으므로 건강색과는 쉽게 분별된다.

  과음,과색 등으로 정력을 지나치게 소비한 사람을 소위 양기가 부족되어 신장 기능

이 약해지므로 안색이 검게 되는데, 간기능까지 약해지면 검푸른 색이 된다.

  신장은 비뇨기로서의 구실뿐만 아니라 성선의 내분비 기능 까지도 여기에 포함시켜

보게 되므로 부인들이 임신중에는 얼굴이 검어지거나, 검은 기미가 얼굴에 끼게 된다.

  또한 폐결핵 환자는 얼굴이 창백하면서도 얼굴 양쪽 광대뼈 언저리만은 불그스레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폐의 기능은 나쁘지만 심장의 기능은 아직 좋기 때문이다.

  망진은 다른 방법으로, 얼굴 한가운데에 있는 코를 중심으로 하여 상,,,우로 5

등분하여 보는 법이 있다. 즉 이마에서 심장과 뇌신경을, 중앙 코 부위에서 소화기의

이상을, 턱에서는 신장을, 왼쪽 볼에서는 간을, 그리고 오른쪽 볼에서는 폐의 이상을

살피게 된다. 이밖에도 눈,,혀 등만을 전문적으로 관찰하는 방법도 있다.

  아무튼 한방의는 망진을 통해 환자의 영양상태, 골격, 안색 및 살색, 혈색 등을 비

롯해거 대소변 빛깔, 환자의 동작과 표정 및 감정상태 등을 두루 파악하여 병증의 음

양 허실을 판별하고 치료의 지침을 세우게 된다. 그러므로 한방의가 자신의 얼굴을 유

심히 살핀다고 해서 기분나빠 하거나 얼굴이 못생겼다고 해서 부끄러워하거나, 혹은

한방의를 관상쟁이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한의사는 관상도 다 봅니까?"

  한방의 앞에서 이런 생각을 갖거나,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방의는 으레 환자에게 이것저것을 묻는다. 가장 심한 고통, 발병 동기와 그후의

경과, 식욕, 갈증의 유무, 대소변의 횟수, 생활환경, 식성, 계절에 따라 나타나는 신

체의 증상, 오한,발열,,구토,출혈,현기증,불면,이명,마비의 유무, 감정상태, 또는

월경의 상태나 성생활의 횟수 등 실로 세세한 것까지 묻는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문

진이다.

  이럴 경우 역시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으며, 특히 거짓말을 해

서는 안된다. 이 같은 문진을 하는 것은 조사관이기 때문이 아니라 환자의 병세 및 체

, 건강상태 등을 좀더 정확히 파악해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때로 한방의는 보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 환자의 음성이나 기침의 상태를 유심히 듣

기도 하고 환자의 체취, 대소변, 객담 등을 맡거나 살피는 수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문진을 통한 진찰 방법이다.

  언어와 음성은 사상의 표현인 동시에 감정의 발로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음성에

노기와 격분이 자주 나타나고 목소리가 날카로우며 소리를 지르거나 감정이 격해 있는

환자 중에는 간이 병들거나 약해진 사람이 많다.

  또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슬퍼하고 음성이 맑지 못하고 탁하면 폐가 병든 경우가 많

. 환자의 말과 음성이 빨라지며 잘 웃거나 또는 우울한 빛이 깃들어 있으면 심장과

뇌신경에, 음성에 힘이 없으며 가볍게 떨리고 느리면 소화기에, 또 신음을 하며 음성

이 가늘고 긴 느낌이 있을 때에는 신장이 병든 것으로 식별함을 원칙으로 한다.

  이밖에 언어와 목소리로 음양 허실을 가르는 법이 있는데, 환자의 목소리가 웅대하

고 길면 실증이고, 환자의 목소리가 겁에 질린 것같이 약하고 짧으면 허증 이다.

실연이 있고 말이 많은 것은 양증 이고, 말이 느리고 체온이 낮으면 음증으로 본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호흡의 장단, 기침, 숨찬 소리, 헛소리, 잠꼬대, 재채

, 딸꾹질, 구토소리, 트림, 뱃속에서 나는 물소리 등도 모두 문진의 좋은 대상이 된

.

  절진이란 의사의 손을 환자의 몸에 직접 대서 여러 가지 이상을 살피는 것인데,

서 말한 바대로 맥진,배진,복진 등이 모두 이에 속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맥진은 급성병의 예후와 병증의 파악에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러나 맥진을 포함한 절진의 방법은 전문적인 것에 속하므로 여기서 설명을 피하기로

한다.

  이상과 같이 한방적 진찰법을 살펴보았으나, 얼핏 한방적 진찰법은 청진기나 X―

, 전자 현미경 등 과학적인 의료기구를 통해 진찰하는 서양 의술에 비해 원시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생각될수도 있다. 왜냐하면 한방적 진찰에 있어서는 아무런 기계도

쓰지 않고 다만 오관을 통한 직관적 진찰을 위수로 하여 인체 내의 기능과 질병 상태

를 판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방의학이 이루어 놓은 진단법은 선인들의 오랜 경험과 연구에서 비롯된 것

이며, 거기에 진지한 과학적 태도가 깃들어 있음을 이 분야의 연구자라면 누구나 수긍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류 검사에 있어서 가장 정확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혀

끝이다. 그러므로 맥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은 맥진을 여기에 비유하여 생각한

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러나 한방적 진찰법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는 데에는 오

랜 시일과 피나는 수련이 필요하다.

  서양의학이 진단의 목적을 주로 병명의 규명에 두고 있다면 한방의학의 진단 목적은

증의 파악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환자에게 어떤 처방으로 치료하느냐 하는 것을 단

정짓기 위해 증을 찾아내냐 하는 것이다.

  이 증이란 물론 병명도아니고, 또 병의 개개의 증상도 아니다. 증은 어디까지나 그

환자가 나타내고 있는 모든 증상을 종합, 관찰해야만 비로소 파악되는 것이므로 어떠

한 병이건 한방적 진찰법이 필요하게 된다.

  또한 같은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여러 환자가 나타내는 증상은 똑같지 않으므로

고정된 병명에만 국한되어 일률적인 치료를 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병명이야 무엇이든간에 낱낱의 병이 나타내는 수많은 증상 가운데서 병명

에 크게 구애됨이 없이 어느 환자에게서나, 또 어떤병에서나 종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

, 공통된 하나의 틀을 찾아내면 된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찾아낸 증상의 복합군을

증이라 하며, 이 증에 따라 적합한 처방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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