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욕
(New York, New York)
"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색소폰 연주자의 출세기"
제작:77년, 미국
감독:마틴 스콜세즈
음악:랄프 번즈
주연:로버트 드 니로, 라이자 미넬리, 라이오넬 스탠더, 조지 아울드, 메리 케이
플레이스, 조지 메몰리, 배리 프라이머스
영화 전편에 걸쳐 40년대 유행했던 스윙 재즈가 흐르는 '뉴욕, 뉴욕'의 영화화
계기는, 제작자인 어윈 윙클러가 40년대 스위 재즈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제작 후일담이 전해진다.
뮤지컬의 대가인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작품들은 어린 시절 마틴 스콜세즈에게
영화에 대한 화려한 꿈을 북돋워 주는 산 교과서가 되었던 것으로 유명했다. 마틴
스콜세즈는 이때의 감흥을 가슴에 새겨 두고 자신도 빈센트에 버금가는 뮤지컬을
만들어 보겠다고 벼르던 중 그의 딸인 라이자 미넬리를 경력과 결혼 사실을 숨기고
40년대 클럽 가수로 기용해 선보인 작품이 바로 '뉴욕, 뉴욕'. 이 작품은 70년대
급박한 사회 변화로 파생된 폭력, 살인, 인간성의 파멸 등의 거친 소재에서 벗어나
향수심을 자극하는 과거 세대로 되돌아가 화려한 뮤지컬 세계의 애환을 다룬 점이
작품성을 인정받는 요인이 됐다.
여가수 프랜사인 에반스(라이자 미넬리)와 색소폰 연주자인 지미 도일(로버트
드 니로)이 서로 싸우고 다투면서 사랑을 엮어 가는 것이 기본 줄거리. 여기에 일반
드라마 제작비의 2배인 1천3백만 달러를 투입해 뉴욕이라는 그의 단골 묘사 지역 등을
동원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흥행에서의 참담한 실패로 마틴 스콜세즈는 상당
기간 동안 두문불출하는 충격을 받았다.
지나친 의욕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룬 점, 약 40만 달러를 쏟아 부은 극중의
20분짜리 뮤지컬 '해피 엔딩'도 단 5분 정도로 축약된 것 등이 복합적 실패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 같은 후유증으로 정통 형식의 뮤지컬은 80년대 뮤직 비디오 감각을
곁들인 댄스 영화 '플래시댄스'(83), '풋루즈'(84) 등이 공개될 때까지 자취를 감추게
된다.
'포인트 브랭크'(67), '록키'(76) 등 절박한 상황에 처해진 인간이 그 굴레를
극복하고 나오는 드라마를 직접 만들어온 어윈 윙클러는 40년대의 음악을 토대로 한
러브 스토리를 생각하고 로버트 드 니로에게 각본을 보냈는데, 그는 한 번 읽고는
마음에 들어 연출자로 자신의 콤비인 마틴 스콜세즈를 기용한다는 조건으로 출연에
응낙했다고 전해진다.
수록곡 중 'Main Tiled'은 태평양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기쁨에 겨워하는 뉴욕
시민들의 환호하는 표정과 함께 들려 주는 곡. 피아노와 여기에 스윙풍의 가락이
어우러져 흥겨운 리듬을 전달해 주고 있다.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영화에서 색소폰 연주자 지미역을 연기했는데 그에게 색소폰을
가르친 조지 올드는 3개월 간 혹독한 악기 연주법을 가르쳐 주어 로버트 드 니로가
색소폰 연주자로 나서도 손색이 없다는 칭송을 듣도록 해주었다.
이처럼 음악을 중시한 이 영화에서 비록 옛곡을 더뱅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로버트 드 니로는 'Blue Moon'을 듀엣곡으로 연주해 주었다.
타이틀곡을 쓴 존 컨더와 프레드 어브는 '카바레'(72)에서도 라이자 미넬 리가
부르는 대다수의 곡을 작사, 작곡해 준 장본인들로 수완을 발휘한 바 있다. 이번에도
두 사람의 콤비 솜씨는 'Just You Just Me', 'Happy End', 'The World Around', 'New
York, New York' 등의 곡에 잘 담겨 있다.
에반스와 지미가 라이브 공연에서 들려 주는 노래는 'Game Over'.
라이자 미넬리의 육성이 담긴 곡은 'Once In A While', 'Lucky Star', 'The Man I
Love ', 'Just You Just Me', 'There Goes The Ball Game', 'Happy End', 'New York
New York' 등으로 피아노 반주에 실린 그녀의 뛰어난 가창력은 찬사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이외에 'Uppers Number One'은 토미 토시가 불러 주는 유일한 노래이다.
'빌보드'지 영화음악평
'뉴욕, 뉴욕'은 마틴 스콜세지가 '택시 드라이버'(76)에 이어 만든 야심작.
자유분방한 섹소폰의 귀재와 사랑스런 여가수 사이의 결혼과 사업충돌 이야기를
엮은 것으로 전후 미국의 재즈 밴드인 빅 밴드 Big Band 시대부터 비 밥 Be Bop에
이르기까지의 변천 과정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거기다가 로버트 드 니로와
라이자 미넬리 등 두 거물 배우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40년대 음악과 가무 장면의
감동적 촬영이 돋보였다.
그러나 스토리의 전개 과정이 미흡했고, 다소 칭찬 일변도의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가 흥행으로 이끄는 데는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하지만 사운드 트랙은 실로 재즈 음악 매니아들이나 재즈 음악을 깊이 연구하려는
이들에게 모두 사랑 받았다.
유명한 주제곡 'New York, New York'은 극 중 네 번 등장하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신은 전반부. 로맨틱한 분위기가 충만한 아르페지오로 시작한 관현악 연주 후,
2/4박자의 피아노 선율이 가볍게 흐르는데,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게 만들었다.
두 번째 장면은 로버트 드 니로가 비 내리는 뉴욕의 붉은 벽돌 거리에서 길게 뻗어
있는 도로를 향해 걷고 있는 장면으로 흡사 음악과도 같이 멋진 정경을 연출해
주었다.
또한 이 곡은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사업과 결혼에 실패한 색소폰 연주자의
인생을 그려낼 때 쓰였는데, 인생무상과 쓸쓸함이 가득 묻어 있어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려 주었다.
끝으로 극 중 에반스가 명성을 얻은 후 가진 공연장에 옛 남편이 찾아와 성원을
보내는데, 이 때 두 사람이 'New York, New York'을 함께 부르는 장면에서는 불후의
명곡이란 느낌을 절로 들게 했다.
라이자 미넬리는 모친 쥬대 갈란드의 가무 실력과 연기 재능을 이어 받아 조금도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보여 주었다.
라이자 미넬리는 총 23곡의 수록곡 중 8곡을 불렀다. 이 영화에 삽입된 재즈곡은
스윙(Swind:보통 12__15명의 무용수들의 군무로 파트너가 꼭 필요하다)에서부터 비
밥(Be Bop:전후 뉴욕 할렘가에서 시작되었으며 리듬이 격렬하고 운율이
변화무쌍하며 화음, 음색, 연주 스타일 등이 다양하게 변화하여 전통 재즈와는
반대라고 할 수 있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들려 주고 있다.
이외에 극 중 두 명의 여가수가 출연하여 각기 'There Goes The Ball Game', 'Honey
Suckle Rose'를 노래해 주었다.
'뉴욕, 뉴욕'은 전후 미국 재즈 음악계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축소판이며,
주제음악도 다양한 재즈의 품격을 총망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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