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밀러스 크로싱(Miller`s Crossing)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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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스 크로싱

(Miller`s Crossing)

    
"
라이벌 갱스터 사이에 끼여 곤경을 당하는 부패한 정치가"

 

  제작:90, 미국

  감독:조엘 코엔

  음악:카터 버웰

  출연:가브리엘 반, 알버트 피니, 마르시아 게이 하덴, 존 터투로, 존 폴리토,

J.E.프리맨, 마이크 스타, 알 맨시니


이 영화는 1929년 미국 동부 도시를 장악한 아일랜드 갱단과 이태리계 마피아단이

한치 양보 없는 영역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형제 감독 코헨은, 미래 사회에서 자행되는 어두운 범죄와 인간의

파괴적 충동을 담은 '분노의 저격자 Blood Simple'(84)나 아이 없는 경관이 남의

아이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아리조나 유괴사건 Raising Arizona'(87)

등에서 보여 준 상업적 의도를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연출자의 자유분망한 의도를

유감없이 이 영화에 쏟아 부었는데, 이들은 80년대 미국 영화가의 독립 프로덕션

부흥을 주도한 재기 넘치는 영화인들이다. 비평가들은 이들의 작품에 대해 "눈과 귀

그리고 두뇌 회전을 하면서 영화보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그들의 뛰어난 영화 재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암흑가의 대부 리오. 그의 참모인 냉소적 성격의 톰은 리오의 애인인 베르나와

은밀히 밀애를 나누고 있다. 이들 사이에 나타난 케스퍼는 베나르의 동생 버니를 청부

살해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리오를 함정에 빠트려 대부 자리에서 밀려나게 한다. 이에

톰은 리오에게 버니 사건에 끼여 들지 말도록 권유하다가 그도 조직에서 추방을

당한다. 그 후 톰은 케스퍼의 일급 부하 에디와 버니의 관계를 교묘히 이용해

케스퍼를 제거하고 리오가 다시 대부 자리에 오르게 도움을 준다. 국내 TV에서는

'사랑과 죽음의 해결사'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바 있다.

  코엔 형제는 본인들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은 형인 조엘이 맡고, 제작은 동생인

에단이 맡는 특이한 방식을 통해 많은 우수작을 공개해 할리우드 영화가에서 작품

발표 때마다 매스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의 영화계 데뷔작인 '분노의 저격자'에서부터 91년 칸느 영화제에서 작품,

주연, 각본상 등 첫 3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던 화제작 '바톤 핑크'(91)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작품 성향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늘 변화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래서

"착실하게 진보적인 젊은이들의 예능 실력을 과시해 주고 있다."는 격찬을 듣곤 한다.

  미국 금주법 시대인 1929년을 전후로 한 '밀러스 크로싱'은 미국 동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펼쳐진다. 아일랜드 출신 갱단의 위용을 흡사 멋진 그림을 보는

듯한 영상에 담아 주었는데, 흡사 빛바랜 추억의 흔적을 더듬는 듯한 향수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우선 영화가 시작되면 낙엽이 쌓여 있는 밀러의 십자가 주위를 빙빙 도는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 보여지면서 우수에 젖은 'Opening Title'이 흘러나온다.

  이어 카메라가 숲속의 풍경을 이리저리 더듬어 가는 장면을 배경으로 해서 'Black

Cap', 'Long Way Around', 'Miller`s Crossing', 'After Miller`s Crossing',

'nightmare', 'End Title' 등이 차례대로 흘러나와 듣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어 영화 중반부에서 선혈이 낭자하도록 펼쳐지는 총격전이 막

시작하려고 할 때 'Danny Boy'가 흘러나온다. 이 곡은 "전쟁터에 아들을 보내고 매일

시름에 젖는 부모의 심정을 그린 아일랜드 민요에서 소재를 얻어 작곡했다."

전해지는 노래이다. 연출자의 애향심으로 수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래는 갱단의

두목인 레오의 침실 축음기에서 간간히 흘러나오고 있다. 아일랜드 민요로는 매우

드물게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표곡 중의 하나로 애청되는 노래이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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