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밤바(La Bamba)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멕시칸 록의 영웅 리치발렌스의 극적 일대기"
제작:87년, 미국
감독:루이스 발데스
음악:칼를로스 산티나, 마일즈 굿맨
출연:루 다이아몬드 필립스, 에사이 모랄레스, 로사나 드 소토, 엘리자베스 페나,
다니엘 본 저넥, 조 판토리아노, 릭 디스, 브라이언 세처
록 음악계의 비극적 스타로 거론되고 있는 리치 발렌스는 194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정은 영화에도 묘사되어 있듯이 행상으로
호구지책을 유지했던 집시 출신이어서 결코 유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극빈의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다.
이러한 처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구원을 찾고 있었던 발렌스는 중학생이 되자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고교생 시절에는 실루엣 Silhouette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점차
프로 가수로 나설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갔다. 이때부터 그의 존재는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해 드디어 델 파이 레코드의 홍보 담당자가 그의 재능을 파악하고 전격 스카웃해
58년 음반을 취입한다.
이렇게 해서 프로 음악가로 나선 리치 발렌스는 데뷔 음반에 수록된 노래 중 우선
'Come On Let`s Go'가 58년 9월 빌보드 42위에 랭크되는 기대 이상의 호응으로 대형
가수 탄생을 예고시켰었다. 이어 발표한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는 구구절절한 연정의
심정을 담은 'Donna'가 58년 11월 빌보드 2위, 'La Bamba'가 58년 12월 연속적으로
히트 차트 22위까지 진입해 리치 발렌스는 일약 팝계의 샛별로 부상하게 된다.
그렇지만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한창 숨겨진 기량을 막 피우려고 비상의 날개짓을
할 무렵인 지난 59년 2월 3일 순회 공연차 비행기로 이동 중 기상 악화로 인한 비행기
추락사로 동승했던 록계의 거물 가수인 버디 홀리, 빅 보퍼 등과 함께 이 세상을 떠나
극적인 인생을 마감하게 되는 불운을 당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만 17세.
이 사운드 트랙은 리치 발렌스와 동향인 멕시코계 그룹 로스 로보스 Los Lobos가 극
중 티후아나 밴드역으로 등장해 리치 발렌스의 유작곡을 편곡해 들려 주고 있다.
수록곡 중 영화가 시작되면서 흘러나오는 곡은 'Oh, My Head'. 이어 "음악성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주장하면서 열성을 다해 음반을 만드는 장면에서 스튜디오를
메아리치는 노래는 'Come On Let`s Go'와 'We Belong Together'.
콘서트장에서 흥분한 관객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소동 속에 부르는 노래는 'Framed'.
듣는 이들의 영혼을 사로잡듯이 온 힘을 다해 열창을 해 콘서트장을 서서히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가는 장면에서는 리치 발렌스의 대표적 히트곡인 'La Bamba'가
흘러나오는데, 이 곡은 젊은이들이 가슴에 품었던 열정을 자극시켜 주었다.
이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형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전화통 안에서
애끊는 마음으로 구구절절한 밀어를 담아 불러 주는 곡은 'Donna'. 절묘한 기타
가락에 맞추어 열창하는 이 곡의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영화 개봉 후 구애의 기회를
찾는 젊은 남자들의 사랑의 세레나데로 각광을 받았다.
등장인물 중 에디 코클란역을 맡은 뉴욕 출신의 3인조 록그룹인 스트레이 캣츠
Stray Cats의 기타 주자 겸 리드 싱어인 브라이언 세처. 이 그룹은 82년 12월 'Stray
Cat Strut'와 83년 8월 '(She`s) Sexy + 17' 등을 히트시켜 록과 흑인들의 리듬 앤
블루스를 접목시킨 로커빌리의 진수를 펼쳐 주었는데, '라 밤바'에서도 'Oh, My
Head'를 통해 이 장르 음악의 맛을 가득 전달해 주었다.
리치 발렌스 신화를 새롭게 구현해 주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로스로보스는
LA에서 73년 데이비드 이달고가 고향 친구들을 규합해 결성한 히스패닉 계통의 5인조
그룹. 열정적인 라틴 분위기와 대중적 호소력이 있는 록 음악을 결합시켜 자신들만의
특색 있는 음악 노선을 걸어 나간 이들은 87년 6월 '라 밤바'에 수록됐던 'Come On,
Let`s Go'를 87년 9월 빌보드 21위에까지 진입시키는 연이은 호응을 받아 밀리언셀러
그룹으로 등극된다.
리치 발렌스는 요절 직전인 58년 척 베리와 함께 폴 란드레스 감독의 '고, 자니 고
Go, Johnny Go!'에 출연했다. 지미 클랜튼, 더 플라 밍고스, 알란 프리드, 에디
코클란 등 기라성 같은 팝스타가 총출동해 록 음악의 정수를 펼쳐 준 이 영화는 척
배리의 'Memphis, Tennessee', 'Little Queenie', 'Johnny Be Good', 재키 윌슨의
'You`d Better Know It', 에디 코클란의 'Teenage Heaven' 등이 수록돼 50년대 초창기
록 음악의 발자취를 살펴보게 했다. 여기에 동참한 신예 리치 발렌스가 당시 유망주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입증시키는 자료로 남아 있다.
(글: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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