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톰 크루즈의 칵테일(Cocktail) 작품해설

칵테일(Cocktail)

    
"푸른 파도와 어우러지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야망"

 

  제작:88년, 미국

  감독:로저 도날드슨

  음악:J.피터 로빈슨

  출연:탐 크루즈, 브라이언 브라운, 엘리자베스 슈, 리자 바네스, 로렌스 룩킨빌

  영화 개봉 후 뉴욕에 '코코모'라는 섬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이 쇄도했다고 하는데 실제 이 영화 무대는 자마이카였다. 주연을 맡은 탐 크루즈의 인기와 함께 화려한 음악이 주요 히트 원인이 됐다.

  제퍼슨 에어플레인엣 제퍼슨 스타쉽으로 그리고 다시 스타쉽으로 팀 이름을 바꾼 스타쉽 Starship의 'Wild Again'는 탐 크루즈가 친구들의 차를 빌려 타고 가다가 다시 뉴욕행 고속버스에 오를 때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스타쉽은 60년대 후반부터 활약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록그룹. 87년 1월에는 '마네킨'(87)의 주제가 'Nothing`s Gonna Stop Us Now'가 빌보드 1위에 진입되면서 음반업계의 흥행을 주도했다.

  'Powerful Step'을 부른 패불러스 선더버즈 The Fabulous Thunderbirds는 79년 데뷔한 텍사스 출신의 록밴드. 듣는 이를 축 처지게 만드는 애잔한 노래를 즐겨 불러 주어 여성 팬들의 절대적 환호를 얻었다. 그들의 노래는 영화장면 중 셀브록이라는 디스코텍에서 흘러나오는데 리듬이 매우 뛰어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Don`t Worry Be Happy'는 바비 맥퍼린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경쾌한 리듬의 노래로 노랫소리를 흡사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그만의 특징이 듬뿍 담긴 활기찬 곡이다. 88년 7월 빌보드 1위에 올랐다. 재즈 스타일을 가미한 즉흥곡 분야에서 일가견을 발휘한 그는 87년 토크쇼의 대명사가 된 흑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쇼의 서막을 알리는 노래를 불러 방송계에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노래 히트 이후 인간의 목소리를 악기처럼 다루면서 곡을 발표하는 아카펠라 장르가 붐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보이즈 투 맨 Boyz 2 Men, 올 포 원 All For One 등 흑인 중창단 그루블이 이 기법을 이용해 'In The Still Of The Night', 'So Much In Love' 등의 곡을 속속 취입해 일급 가수로 부각되는 성원을 받았다.

  'Hippy Hippy Shake'는 60년대 트위스트 붐을 주도한 대표적 노래. 조지아 새터라이트 Georgia Satellites가 64년 스윙깅 블루진스가 발표한 노래를 현대 감각에 맞게 편곡 리바이벌시켰는데 코클란 가게 풍경을 보여 줄 때 흘러나왔다.

  영화의 대표적인 히트곡이 된 'Kokomo'는 여름의 세찬 파도와 어우러지는 해변 노래의 상징적인 곡. 서핑 뮤직이라는 장르를 태동시킨 비치 보이스 The Beach Bous의 절묘한 화음이 사랑을 갈구하는 청춘 남녀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 주었다. 코코모 섬을 보여 줄 때 흐르는 이 곡은 비치 보이스가 영화 삽입을 위해 근 3년 간에 걸친 재녹음을 하는 열성을 거쳐 수록했다. 이 노래는 88년 9월 빌보드 1위에 오르는 성원을 받았다. 비치 보이스는 61년 데뷔 이후 83년 드럼의 데니스 윌슨이 익사하는 여파로 잠정 은퇴했다가 이 곡의 히트로 이같은 불운을 너끈히 듣고 제기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듬지 않은 거친 목소리가 매력인 존 쿠거 멜렌 갬프의 'Rave On'은 엘리자베스 슈가 등장할 때 나온다. 이 곡은 물가에서 방금 나온 물고기처럼 생기가 도는 그녀의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데 공헌했다.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84)에서 고독한 중년 남성의 고뇌를 기타 선율로 표현해 절찬을 받은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의 'All Shook Up'은 일급 바텐더로 승진한 탐 크루즈의 출세담을 듣기 위해 스탠드바로 기자들이 몰려가 그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면에서 흐르던 곡. 자신이 소망한 꿈을 성취한 남자의 뿌듯한 성취감을 격려해 주는 노래로 쓰였다.

  이 영화는 프레스톤 스미스의 'Oh, I Love You So'로 대미를 장식하면서 해변을 무대로 펼쳐지는 청춘 남녀들의 갈등, 우정, 사랑 등을 마무리해 주고 있다.

  등장 인물들의 만남의 장소로 늘 등장하는 바에서 단골로 틀어 주는 곡은 86년 2월 로버트 팔머가 발표해 빌보드 차트 1위에 랭크시킨 'Addicted To Love'. 지중해

연안의 말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다 영국 리드 보컬로 활동하다 솔로로 독립해 'I Didn't Mean To Turn You On', 'Simply Irresistible' 등을 빌보드 2위에 각각 올려 놓으면서 80년대 말 팝계를 주름 잡았던 음악인. 로버트 팔머의 기량을 농축시킨 이 같은 화제 곡은 사운드 트랙에서는 빠져 있어 아쉬움을 주었다.

  앨범의 마지막 수록곡인 리틀 리처드의 'Tutti Frutti'를 들으면 리듬이 꽤나 익숙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는데 비치 보이스의 'Kokomo'는 바로 이 곡을 다시 편곡해 발표한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