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2
(Terminator 2 / Judgment Day)
"강렬한 하드록 가락에 담긴 외계 침입자와 지구 수호자 간의 대결"
제작:91년, 미국
감독:제임스 카메룬
음악:브래드 피델
출연:아놀드 슈왈츠제너거, 린다 해밀톤, 에드워드 퍼롱, 로버트 패트릭
'터미네이터' 1편에서는 지구 소년을 해치기 위해 온갖 술수를 부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이번 후속 편에서는 정의의 편에 선 T_800으로 등장해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액체금속 인간 T-1000을 수차례의 공격 끝에 마침내 처치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케빈 코스트너의 '워터 월드'(95)가 발표되기 이전까지는 최고의 제작비인 1억 달러를 투자해 영화가의 화제가 되었다. 창살을 뚫고 나오고 수십 발의 총알을 맞고도 살아나 끈질기게 추적해 오는 사이보그 인간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사운드 트랙은 영화 장면이 진행되는 것과 맞물려 수록되어 있어 영화를 본 이들은 음악 전개에 따라 예측 불허할 정도로 숨막히게 펼쳐졌던 액션 신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Main Title'은 영화가 시작되면서 흐르는 비장감이 감도는 곡.
신디사이저를 주조로 해 드럼 소리가 더해지는 것이 흡사 붕괴되어 가는 미래의 지구 초상을 들려 주는 것 같아 공포영화 이상 가는 으시시한 기분을 전달해 주었다.
'Sarah On The Run'는 사라가 병원에서 안전 장치를 이용해 탈출하는 장면에서 흐르던 곡. 이어지는 'Escape From The Hospital'과 'Despert Suite'는 T_1000이 병원에 입원한 사라를 죽이기 위해 다가오는 긴박한 장면에서 흐르던 음산한 멜로디. 'Sarah`s Dream'은 사라가 친구의 아파트에서 체험하는 환상 장면에서 나오는 곡. 행복에 겨운 그녀와 어린이가 한순간에 강렬한 태양빛을 받고 용해되어 버리는 소킹한 장면에서 흐른다.
'Attack On Dyson'은 1편에서 파괴된 사이보그의 팔을 소장하고 있었던 과학자가 사라의 강력한 요청을 받고 그것을 찾으러 연구소로 향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곡이다. 그리고 'It`s Over'는 T_1000과 의 전투 끝에 그를 간단히 처치한 T_800이 자신이 승리자라고 자위하듯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리며 용광로로 떨어져 가는 라스트 신에서 흐르는 곡으로 신디사이저를 반주로 한 장엄한 분위기의 곡. 심포니풍으로 작곡한 이 곡을 대단원으로 최첨단 공상과학극은 막을 내린다.
2부에서는 신디사이저 악기를 흡사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려주는 것처럼 사용해서 숙연한 분위기를 전달해 주고 있다.
이런 음악 솜씨는 1부에 이어 브래드 피델이 담당했다. 피델은 텔레비전 영화나 미니 시리즈에서 이미 40편 이상의 작품 배경곡을 만든 중견 음악가. 그는 공포물 '프라이트 나이트'(85)와 '블루 스틸'(89) 등에서 자극적인 화면과 조화를 이룬 배경곡을 만들어 냈었다.
영화의 테마곡으로 채용된 것은 하드록 그룹 건즈 앤 로지스 Guns N` Roses 의 'You Good Be Nine'인데 사우드 트랙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아쉽게 빠져 있다. 메탈 그룹으로는 매우 드물게 강렬한 악기 구사보다는 친근감을 주는 멜로디로 상당한 인기 기반을 구축한 건즈 앤 로지스 그룹은 메탈리카와 함께 90년대 하드록계를 양분하고 있는 거물 그룹. 이들은 50__70년대 하드록 명곡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편곡해 리바이벌시켰다. 그중 스카이 라이너스의 'Since I Don`t Have You', 스피드 록 그룹으로 평가됐던 영국 유케이 섭스 U.K Sups 그룹의 'Down On The Farm', 펑크 록의 거두 뉴욕 돌즈 New York Dolls의 'Human Being', 나자레스의 'Hair Of The Dog', 섹스 피스톨즈 Sex Pistols의 'Black Leather' 등 다채로운 펑크 고전 명곡들을 새롭게 손질해 하드 록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글: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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