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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33

시) 홍사용 作 나는 왕이로소이다, (시인 홍사용 설멍)

홍사용 詩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 그러나 시왕전에서도 쫓기어난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며는 하겠나이다. 다른 것도 많지요마는...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며는 하겠나이다. 다른 말씀도 많지요마는... 이것은 노상 왕에게 들리어 주신 어머님의 말씀인데요. 왕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올 때에는 어머님의 흘리신 피를 몸에다 휘감고 왔더랍니다. 그 말에 동네의 늙은이와 젊은이들은 모두 고 쓸데없는 물음질로 한창 바쁘게 오고갈 때에도 어머님께서는 기꺼움보다도 아무 대답도 없이 속아픈 눈물울 흘리셨답니다. 벌거숭이 어린 왕 나도 어머니의 눈물을 따라서 발버둥질치며, 으아 소리쳐 울더..

배움/시 2010.07.12

시) 남궁벽 作 말, (시인 남궁벽 생애 설명,해설)

남궁벽 詩 말 말님. 나는 당신이 웃는 것을 본 일이 없읍니다. 언제든지 숙명을 체관한 것 같은 얼굴로 간혹 웃는 일은 있으나 그것은 좀처럼 하여서는 없는 일이외다. 대개는 침묵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온순하게 물건을 운반도 하고 사람을 태워 가지고 달아나기도 합니다. 말님, 당신의 운명은 다만 그것뿐입니까. 그러하다는 것은 너무나 섭섭한 일이외다. 나는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람의 악을 볼 때 항상 내세의 심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같이 당신의 은명을 생각할 때 항상 당신도 사람이 될 때가 있고 사람도 당신이 될 때가 있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 시인 남궁벽 (18..

배움/시 2010.07.12

시) 오상순 作 첫날밤, (시인 오상순 해설)

오상순 詩 첫날밤 어어 밤은 깊어 화촉동방의 촛불은 꺼졌다. 허영의 의상은 그림자마저 사라지고... 그 청춘의 알몸이 깊은 어둠 바다 속에서 어족인 양 노니는데 홀연 그윽히 들리는 소리 있어, 아야... 야! 태초 생명의 비밀 터지는 소리 한 생명 무궁한 생명으로 통하는 소리 열반의 문 열리는 소리 오오 구원의 성모 현빈이여! 머언 하늘의 뭇 성좌는 이 빰을 위하여 새로 빛날진저! 밤은 새벽을 배고 침침히 깊어 간다. -------------------------------------- 시인 오상순 (1894 - 1963) 서울 출생. 호가 공초인 그는 동인으로 문단에 데뷔(1920)했다가 일제시에는 절필, 해방후 다시 붓을 들어 허무와 명상의 구도적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중앙고보, 보성고보 등에서 교..

배움/시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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