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용 詩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 그러나 시왕전에서도 쫓기어난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며는 하겠나이다. 다른 것도 많지요마는...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며는 하겠나이다. 다른 말씀도 많지요마는... 이것은 노상 왕에게 들리어 주신 어머님의 말씀인데요. 왕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올 때에는 어머님의 흘리신 피를 몸에다 휘감고 왔더랍니다. 그 말에 동네의 늙은이와 젊은이들은 모두 고 쓸데없는 물음질로 한창 바쁘게 오고갈 때에도 어머님께서는 기꺼움보다도 아무 대답도 없이 속아픈 눈물울 흘리셨답니다. 벌거숭이 어린 왕 나도 어머니의 눈물을 따라서 발버둥질치며, 으아 소리쳐 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