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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 62

시) 헤르만 헷세 – 영합, 그러나 우리는 남몰래 갈망하노라.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영합 결코 굴복하지 않는 것, 소박한 것은 물론 우리의 의심을 용인치 않는다. 세계는 평탄하고 심연의 전설은 헛된 소리라고 그들은 간단히 설명한다. 옛부터 정들고 포근한 두 차원 이외에 또 다른 차원이 있다면 사람들은 거기서 어떻게 편히 살며 어떻게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까? 그러므로 평화를 이룩하려면 한 가지 차원은 없에버리라. 굴복을 모르는 사람이 진정 옳다면 심연을 굽어보기가 그토록 위험하다면 제 3 차원은 없어도 좋을 테니까. 그러나 우리는 남몰래 갈망하노라. 우아하고 정신적이며, 아라비아 무뉘처럼 미묘하게 우리 생명은 요부의 생명처럼 조용히 춤추며 허무의 둘레를 도는 것인가. 우리가 존제와 현재를 희생한 허무의 둘레를 숨결같이 가벼이 맑게 흐르는 꿈의 아름..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탄식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탄식 우리에게는 존재가 부여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흐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형식에 기꺼이 흘러든다. 낮이나, 밤이나. 동굴이나, 사원으로. 우리는 뚫고 나아간다. 존제에 대한 갈망이 우리를 몰 아치고 있다. 우리는 쉬지 않고 형식을 하나씩 완성한다. 어떤 형식도 우리의 고향이나 행복이나 고통은 되지 않 는다. 우리는 언제나 도중에 있으며 항상 손님이다. 밭이나 보섭도 우리를 부르지 않고, 우리를 위해서 빵 은 생기지 않는다. 신께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 다. 신은 진흙인 듯 우리를 매만진다. 진흙은 말이 없고, 뜻대로 되며, 울지도 웃지도 않는 다. 이겨지기는 하지만 구워서 굳힐 수는 없다. 언젠가는 굳어서 돌이 되어 영원하리라...

배움/시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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