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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 62

시) 김억 作 봄바람, 산수갑산, 김억 소개 이력

김억 詩 봄바람 하늘 하늘 잎사귀와 춤을 춤니다. 하늘 하늘 꽃송이와 입맞춥니다. 하늘 하늘 어디론지 떠나갑니다. 하늘 하늘 떠서 도는 하늘 바람은 그대 잃은 이 내 몸의 넋들이외다. 산수갑산 삼수갑산 가고지고 삼수갑산 어디메냐 아하 산첩첩에 흰구름만 쌓이고 쌓였네. 삼수갑산 보고지고 삼수갑산 아득코나 아하 촉도난이 이보다야 더할소냐. 삼수갑산 어디메냐 삼수갑산 내 못가네 아하 새더라면 날아 날아 가련만도. 삼수갑산 가고지고 삼수갑산 보고지고 아하 원수로다 외론 꿈만 오락가락 ------------------------------------------------- 김억. 1893 - ?. 평북 곽산 출생.호는 안서. 19때에 시 ^6 236^미련^356 3^ ^6 236^이별^356 3^ 등을 발표하여 ..

배움/시 2010.07.08

시) 이광수 作 붓 한 자루, 서울로 간다는 소, 이광수 약력

이광수 詩 붓 한 자루 붓 한 자루 나와 일생을 같이 하란다. 무거운 은혜 인생에서 얻은 갖가지 은혜, 언제나 갚으리 무엇해서 갚으리 망연해도 쓰린 가슴을 부둠고 가는 나그네 무리 쉬어나 가게 내 하는 이야기를 듣고나 가게. 붓 한 자루야 우리는 이야기나 써볼까이나. 서울로 간다는 소 깍아 세운 듯한 삼방 고개로 누른 소들이 몰리어 오른다. 꾸부러진 두 뿔을 들먹이고 가는 꼬리를 두르면서 간다. 움머움머 하고 연해 고개를 뒤로 돌릴 때에 발을 헛짚어, 무릎을 꿇었다가 무거운 몸을 한 걸음 올리고 또 돌려 움머. 갈모 쓰고 채찍 든 소장사야 산길이 험하여 운다고 마라. 떼어두고 온 젖먹이 송아지 눈에 아른거려 우는 줄 알라. 삼방 고개 넘어 세포 검불령 길은 끝없이 서울에 닿았네. 사람은 이 길로 다시 올..

배움/시 2010.07.08

시) 정지용 作 - 산엣 색시 들녘 사내, 내맘에 맞는 이, 무어래요

정지용 詩 산엣 색시 들녘 사내 산엣 새는 산으로, 들녁 새는 들로. 산엣 색시 잡으러 산에 가세. 작은 재를 넘어 서서, 큰 봉엘 올라 서서, (호-이) (호-이) 산엣 색시 날래기가 표범 같다. 치달려 달어나는 산엣 색시, 활을 쏘아 잡았읍나? 아아니다, 들녘 사내 잡은 손은 차마 못 놓더라. 산엣 색시, 들녘 쌀을 먹였더니 산엣 말을 잊었음네. 들녘 마당에 밤이 들어, 활 활 타오르는 화투불 너머로 너머다 보며- 들녘 사내 선웃음 소리 산엣 색시 얼골 와락 붉었더라. 내맘에 맞는 이 당신은 내맘에 꼭 맞는이.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 척 옛사람 처럼 사람좋게 웃어좀 보시오,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 보시오,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 한 번만 합쇼. 호. 호. 호. 호. 내맘에 꼭 맞..

배움/시 2010.07.08

시) 정지용 作 - 바 람, 별똥, 기차, 고향

정지용 詩 바 람 바람. 바람. 바람. 늬는 내 귀가 좋으냐? 늬는 내 코가 좋으냐? 늬는 내 손이 좋으냐? 내사 원통 빨개졌네. 내사 아므치도 않다. 호 호 칩어라 구보로! 별똥 별똥 떨어진 곳, 마음해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오. 기차 할머니 무엇이 그리 슬어 우십나? 울며 울며 녹아도로 간다. 해여진 왜포 수건에 눈물이 함촉, 영 ! 눈에 어른거려 기대도 기대도 내 잠못들겠소. 내도 이가 아퍼서 고향 찾어 가오. 배추꽃 노란 사월 바람을 기차는 간다고 악 물며 악물며 달린다. 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

배움/시 2010.07.08

시) 정지용 作 - 병, 할아버지, 산에서 온 새

정지용 詩 병 부엉이 울든 밤 누나의 이야기- 파랑병을 깨치면 금시 파랑바다. 빨강병을 깨치면 금시 빨강 바다. 뻐꾸기 울든 날 누나 시집 갔네- 파랑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빨강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담배ㅅ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문 날도 비기 오시네. 말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즘잔도 하다 마는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편인 말아,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 이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산에서 온 새 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

배움/시 2010.07.08

시) 정지용 作 - 무서운 시계, 삼월 삼질 날,딸레, 산소

정지용 詩 무서운 시계 오빠가 가시고 난 방안에 숯불이 박꽃처럼 새워간다. 산모루 돌아가는 차, 목이 쉬여 이밤사 말고 비가 오시랴나? 망토 자락을 녀미며 녀미며 검은 유리만 내여다 보시겠지! 오빠가 가시고 나신 방안에 시계소리 서마 서마 무서워. 삼월 삼질 날 중, 중, 때때 중, 우리 애기 까까 머리. 삼월 삼질 날, 질나라비, 훨, 훨, 제비 새끼, 훨, 훨, 쑥 뜯어다가 개피떡 만들어. 호, 호, 잠들여 놓고 냥, 냥, 잘도 먹었다. 중, 중, 때때 중, 우리 야기 상제로 사갑소. 딸레 딸레와 쬐그만 아주머니, 앵도 나무 밑에서 우리는 늘 셋동무. 딸레는 잘못 하다 눈이 멀어 나갔네. 눈먼 딸레 찾으러 갔다 오니, 쬐그만 아주머니 마자 누가 다려 갔네. 방울 혼자 흔들다 나는 싫여 울었다. 산소 ..

배움/시 2010.07.08

시) 정지용 作 - 해바라기씨, 지는 해, 띠, 산너머 저쪽, 홍시

정지용 詩 해바라기 씨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실이 나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해ㅅ빛이 입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시약시 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깩 ! 지르고 간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 지는 해 우리 오빠 가신 곳은 해님이 지는 서해 건너 멀리 멀리 가셨다네. 웬일인가 저 하늘이 피ㅅ빛 보담 무섭구나! 난리 났나. 이 났나. 띠 하늘 우에 사는 사람 머리에다 띠를 띠고, 이땅우에 사는 사람 허리에다 띠를 띠고, 땅속나라 사는 사람 발목에다 띠를 띠네...

배움/시 2010.07.07

시) 변영로 - 논개

변영로 作 논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렬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이릿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훈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변영로(1898 – 1961) 서울 출생. 호는 수주. 미국 산호세 대학 졸업 동아일보, 이화여전, 성균관대 교수 역임. 동인..

배움/시 2010.07.06

시) 최남선 - 해에게서 소년에게, 봄길

최남선 作 해에게서 소년에게 1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같은 높은 뫼 집채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콱. 2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결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콱. 3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건 오너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콱. ..

배움/시 2010.07.06

시) 이병기 - 난초, 아차산, 오동꽃

시인 이병기 作 난초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짓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도 가까이 않고 우로 받아 사느니라. 아차산 고개 고개 넘어 호젓은 하다마는 풀섶 바위 서리 빨간 딸기 패랭이꽃. 가다가 다가도 보며 휘휘한 줄 모르겠다. 묵은 기와쪽이 발끝에 부딪히고, 성을 고인 돌은 검은 버섯 돋아나고, 성긋이 벌어진 틈엔 다람쥐나 넘나든다. 그리운 옛날 자취 물어도 알 이 없고, 벌건 메 검은 바위 파란 물 하얀 모래, 맑고도 고운 그 모양 눈에 모여 어린다. 오동꽃 담머리 넘어드는 달빛은 은은하고 한두 개 소리 없이 내려지는 오동꽃을 가랴다 발을 멈추고 다시 돌아보노라. ---..

배움/시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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