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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詩
바 람
바람.
바람.
바람.
늬는 내 귀가 좋으냐?
늬는 내 코가 좋으냐?
늬는 내 손이 좋으냐?
내사 원통 빨개졌네.
내사 아므치도 않다.
호 호 칩어라 구보로!
별똥
별똥 떨어진 곳,
마음해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오.
기차
할머니
무엇이 그리 슬어 우십나?
울며 울며
녹아도로 간다.
해여진 왜포 수건에
눈물이 함촉,
영 ! 눈에 어른거려
기대도 기대도
내 잠못들겠소.
내도 이가 아퍼서
고향 찾어 가오.
배추꽃 노란 사월 바람을
기차는 간다고
악 물며 악물며 달린다.
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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