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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詩
병
부엉이 울든 밤
누나의 이야기-
파랑병을 깨치면 금시
파랑바다.
빨강병을 깨치면
금시 빨강 바다.
뻐꾸기 울든 날
누나 시집 갔네-
파랑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빨강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담배ㅅ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문 날도
비기 오시네.
말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즘잔도 하다 마는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편인 말아,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
이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산에서 온 새
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누이 보고 지고.
따순 봄날 이른 아침부터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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