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詩 4. 최사문 유럽편에 화답하다 〔和崔斯文游獵篇〕 鷹師臂鷹登高崧 매사냥꾼 매를 메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佃夫嗾犬行林 몰이꾼은 개 앞세어 숲 속을 뒤지면 稚飛角角流山曲 꿩들은 꿜꿜대며 산굽이로 날아가고 鷹來 如飄風 표풍처럼 날쌔게 매가 날아 뒤를 쫓지 力盡魂飛雉伏莽 힘빠진 꿩 혼비백산 숲 속으로 기어들 때 鷹將下擊還騰空 덮치기 위한 매가 창공을 맴도는데 霹火閃 不可諦 번갯불이 번쩍하는 그 순간을 예측 못해 蒼茫獨坐空山中 넋을 잃고 혼자서 빈 산 속에 앉았다네 鳴呼雉罪誠難赦 아, 참으로 꿩의 죄는 용서하기 어려워서 鷹兮搏擊眞豪雄 내리친 매야말로 영웅호걸 진짜라네 啄粒猶竊耿介譽 곡식을 먹으면서도 깔끔하단 말을 듣고 鮮衣不勞組織工 길쌈도 안하면서 고운 옷만 입단 말가 快向平蕪酒毛血 허허벌판 잡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