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김구선생 일대기 그 뒤에도 제 2차, 제 3차로 관계있는 각 아문(관청)에 소장을 드려 보았으나 어디나 마찬가지로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고 결말을 보지 못하였다. 이 모양으로 김주경은 7,8개월 동안이나 나를 위하여 송사를 하는 통에 그 집 재산은 다 탕진되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도 번갈아서 인천에서 서울로 오르락내리락하셨으나 필경 아무 효과도 없이 김주경도 마침내 나를 석방하는 운동을 중지하고 말았다. 김주경은 소송을 단념하고 집에 돌아와서 내게 편지를 하였는데, 보통으로 위문하는 말을 한 끝에 오언절구 한 수를 적었다. '(탈농진호조 발호기상린 구충필어효 청간의려인) 새는 조롱을 벗어나야 좋은 상이며 고기가 통발을 벗어나니 어찌 예사스러우랴. 충신은 반드시 효 있는 집에서 찾고 효자는 평민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