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고사성어

관직을 함부로 주다 사자성어 구미속초 (狗尾續貂) 뜻 유래 설명

올드코난 2016. 9. 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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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을 함부로 주지 말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구미속초 (狗尾續貂, 狗尾续貂)에 대해 정리해 본다.


1. 한자 풀이

개 구 뜻 ① 개 ② 역(易)의 간(艮) ③ 범 새끼 / 획수 8획 / 부수 犭 (개사슴록변, 8획)

꼬리 미 뜻 ① 꼬리 ② 교미(交尾)하다 ③ 별 이름 ④ 마리 / 획수 7획 / 부수 尸 (주검시, 7획)

이을 속 뜻 ① 잇다 ② 이어지다 ③ 뒤를 잇다 ④ 계속(繼續) / 획수 21획 / 부수 糸 (실사, 21획)

담비 초 뜻 ① 담비 초 / 획수 12획 / 부수 豸 (갖은돼지시변, 12획


2. 뜻

담비의 꼬리가 모자라서 개꼬리로 잇는다는 뜻으로, 벼슬을 함부로 줌을 비유한 말이다. 어떤 일이 앞부분은 잘되었으나 뒤가 잘못된 경우를 비유하기도 한다.

*한(漢)나라의 제도에 황제의 측근 신하들은 모자 측면에 담비(貂) 꼬리를 꽂고 앞에는 매미(蟬) 장식을 달아 황제의 총애와 믿음을 받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이를 초선관, 혹은 초선이라 하면 황제의 허가가 있어야 할 수 있었다.


3. 유래

이 이야기는 진서(晉書) 조왕륜전(趙王倫傳)에 나온다.

진(晉) 초대 황제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이 죽자 아들 사마충(司馬衷)이 즉위한다. (혜제 惠帝)

사마염은 황후 양씨의 아버지 양준(楊俊)에게 혜제를 부탁하는데 이는 결국 외척에게 힘을 실어주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황후 양씨는 황태후가 되었고, 정치적 실권은 양준이 갖게 되지만 얼마 후 혜제의 황후 가황후(賈皇后)가 왕족들을 끌어들여 양준을 죽인 후 가씨 천하가 되고 사마염의 숙부인 사마륜(司馬倫) 조왕이 다시 군사를 일으켜 스스로 황제가 되고 혜제를 태상황으로 받든다. 그러자 제왕(齊王) 사마경(司馬冏)은 장사왕(長沙王) 사마예(司馬乂), 성도왕(成都王) 사마영(司馬穎), 하간왕(河間王) 사마옹(司馬顒)과 연합하여 황제를 칭한 사마륜을 죽이고 다시 혜제를 황제로 세웠다. 제왕 사마경이 혜제를 보좌하고 나머지 왕들은 각자 군사를 돌려 자기 지역으로 돌아갔는데 이 난을 팔왕(八王)의 난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진서(晉書)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원문)其餘同謀者咸超階越次, 不可勝記, 至於奴卒斯役亦加以爵位. 每朝會, 貂蟬盈坐, 時人爲之諺曰, 貂不足, 狗尾續.

(해) 사마륜이 황제가 되자 그의 친척들과 친구들도 벼슬을 하게 되었고 함께 모사를 꾸몄던 자들은 모두 단계를 뛰어넘는 승진을 했는데,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심지어는 하인들과 심부름꾼들까지도 작위를 주어 조회를 할 때마다 초선관(貂蟬冠)이 자리에 가득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담비가 부족하니 개 꼬리로 잇는구나.

관작을 남발하다 보니 모자에 장식하는 담비가 부족하여 개 꼬리로 대신했다는 이야기에서 ‘구미속초’가 유래했다.


4. 올드코난 한마디

박근혜 정부 들어 부적격 장관들이 넘쳐나고 있다. 우병우라는 검찰 출신 간신부터, 김재수라는 어처구니 없는 자들이 관직에 오르고 있다. 이런 자들이 관직을 차지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말이 구미속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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