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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가수다, 공연을 경연으로만 보는 불편한 시선들!

올드코난 2011. 3. 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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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코난 – TV, 방송연예, 스타, 영화 리뷰

MBC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20113203) 리뷰-2

출연가수: 이소라, 김건모, 윤도현, 박정현, 백지영, 김범수, 정엽

첫번째 탈락자 김건모 그리고 재도전 의사.
예상대로 온통 비난으로 인터넷 게시판이 도배가 되어 버렸군요.
네티즌들이 비난을 하는 이유는 맞습니다.
하지만 비난을 하기 전에 좀더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나는가수다, 첫 탈락자 김건모 재도전. 시청자 농락? 
그에 대한 비난 이유는 공연(公演)을 경연(競演)으로만 보기 때문.
경쟁을 부정하면서 경쟁을 부추기는 대중들의 불편한 이중적인 시선들.

김건모의 도전 곡 립스틱 짙게 바르고 10번을 넘게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나는 가수다’ 3회를 세 번 봤습니다.

 

이제야 확실히 알겠습니다.

왜 윤도현이 1위이고 김건모가 7위를 했는지를.


 

평가를 했던 청중평가단公演(공연)이 아닌 競演(경연)으로 봤던 겁니다.

김건모는 공연을 했고, 윤도현은 경연을 했던 겁니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지만, 경연은 심사위원과 평가자가 있을 뿐입니다.

 

김건모 탈락 이유가 장난스러웠던 성의가 없다, 진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당연히 7위가 맞다 라는 반응도 사실 공연이나 경연의 차이에서 온 겁니다.


청중평가단은 가수들의 무대를 즐긴다는 마음도 분명 있었지만, 평가를 해야 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은  누가 탈락을 할 것인가 못지않게 가수들의 열창에 더 큰 관심이 갔습니다.
다시말해 시청자들이 청중평가단 보다는 더 편하게 시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탈락을 할 것인가에 궁금증이 컸던 사람들도 마음 보다는 눈과 머리로 노래를 들었을 겁니다.



바로 이런 생각의 차이에서 청중평가단 또는 전문가들은 김건모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즐기면서 부르는 김건모의 여유 있어 보이는 점이 오히려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던 겁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평가 자들은 대체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과 인상에 남는 사람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그 다음이 잘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윤도현의 강렬해 보이는 무대에 더 후한 점수를 준 겁니다.

물론 윤도현이 못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대에서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제외하고 순전히 노래만 놓고 보면 이소라, 백지영 두 사람이 1위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제가 듣기에는)


 

윤도현의 무대는 강한 사운드로 청중을 압도 했지만 완벽하지는 못했습니다.

전기기타의 강렬함과 미모의 피아니스트 연주가 일품이었던 윤도현의 무대는 노력과 준비는 분명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흥을 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겁니다. 

반면 밋밋해 보였던 김건모는 오히려 완벽에 가까운 큰 실수가 없는 무대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자신이 감점요인으로 지적한 립스틱을 입술에 떡칠한 장면도 재미있으면 재미있었지 보기 싫었던 장면이 아닙니다.

 

만일 청중평가단이 평가에 대한 부담 없이 그냥 무대를 즐겼다면?


아마 '역시 김건모'라는 말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7명 중 한 명을 선택을 해야 하기에 무의식적으로 냉정해지려는 마음을 가지려는 듭니다. 그래서 20년 경력의 노련미에서 오는 완벽함이 게으름 또는 나태함으로 비쳐진 겁니다.
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한 그의 개그가 진지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만든 것은 관중이 아닌 심사위원의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김건모가 선곡한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다른 남자가수가 불러도 어색할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자신이 직접 입맛에 맞게 편곡을 했고, 피아노를 직접 치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사나 음정이 틀린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삑사리도 없고, 박자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김건모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보였습니다.


김건모 탈락과 재도전 문제를 비판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왜 그가 탈락했는지 한 번 쯤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청중평가단이 고의적으로 또는 실수로 평가를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무대를 즐기는 것과 평가를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것에서 나온 서로 다른 결과였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역시 심사는 완벽할 수 없나 봅니다.

아마 내가 청중평가단이었어도 그랬을 겁니다.

단지, 탈락 자체에만 관심을 두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이번 김건모 재도전 문제를 비판할 수도 있지만 최고의 무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것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한 번 더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이냐 경연이냐.
단어 하나 차이가 엄청난 혼란을 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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