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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그들만의 잔치에서 우리들의 잔치로...

올드코난 2011. 3. 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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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코난 - TV, 방송연예 모니터 & 리뷰

MBC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2011.3.6 첫회) 리뷰-5

나는 가수다가 지금 대단한 방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나는 가수다, 그들만의 잔치에서 우리들의 잔치로.

 

나는 가수다에서 가장 큰 의견 충돌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예술에 순위를 매길 수 없다라는 반응과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라는 양극화된 반응입니다.


예술에 순위를 매길 수 없다는 말에 저는 딱 절반만 동의합니다.


원래 이 말의 참 뜻은 모든 예술은 고귀하다는 뜻이지 무조건 동등한 가치를 매길 수는 없는 것입니다. 누가 그린 그림이냐에 따라 그림 값의 차이가 있듯이 뛰어난 가수의 음반은 당연히 많이 팔리는 것입니다.

 


순위가 없다고 말들을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모든 가수들을 다 좋아하고 모든 가수들의 앨범을 구매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노래를 구매하는 것 자체가 바로 순위(인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가수다에서 청중평가단에 의해 순위를 매기는 것은 당연하고 또한 팬들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음악인을 포함한 예술인들 중에서 이런 순위 매김을 반대하는 이면에는 사실 자존심이 깔려있습니다. 감히 누가 날 평가해? 내가 최고다라는 본심이 숨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평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수치라고 생각하는 예술인들이 많습니다.


 


내가 아는 60세의 무명 화가 역시 그러하고 음악인을 걷고 있는 역시 무명 가수도 그런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순수 예술가들이 이런 삶을 사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영남 씨처럼 대중가수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이런 마음가짐과 평가를 거부한다는 것은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대중 가수(예술인)들은 당연히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들의 단점도 깨닫고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래야만 발전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문세 씨가 얼마 전 트위터에 올린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에 대한 반성의 글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하찮은 오디션이 될 줄 알았지만 감동을 받았다는 그의 솔직한 말은 대중가수로서 당연한 반응입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문세 씨는 잘 알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번 나는가수다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수나 전문가 집단 역시 이 기회에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그 동안 한국 대중가요가 일반인들이 아닌 그들만의 취향대로 또는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흘러간 것이 아닌지를.

 

지금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일반인들(비 전문가)은 좋은 노래를 원하는 것이고 듣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해 합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매기는 순위는 단지 흥미거리일 뿐 청취자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정말 좋은 가수들이 경쟁을 하면서 자신의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훌륭한 노래를 듣고 싶다는 점을 비관론자들이 이해를 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가수다를 통해 그들(소수 음악인)만의 잔치에서 우리 모두(일반인)의 잔치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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