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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PD 사퇴 시킨 MBC '나는가수다' 폐지는 안 된다.

올드코난 2011. 3. 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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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코난 – TV, 방송연예, 스타, 영화 리뷰

MBC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20113203) 리뷰-5

출연가수: 이소라, 김건모, 윤도현, 박정현, 백지영, 김범수, 정엽

 

김영희PD 사퇴 시킨 MBC '나는가수다' 폐지는 안 된다.

 

방금 MBC에서 김영희PD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예능국장은 경고조치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시청자들의 항의가 매서웠나 봅니다.

사퇴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조금 안타깝군요.

책임은 있지만 수습할 기회는 줬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문제는 김영희 PD 사퇴 이후가 될 겁니다.

김건모 재도전 편은 이미 녹화를 마쳤고 2주 후 방송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사퇴했으니 다음 미션 편은 다른 PD가 제작을 맡게 될 겁니다.


이 일로 자칫 혼선이 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연출자마다 나름대로 철학이 있고 색깔이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방송 초창기이기에 변화가 커도 장기적으로는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존폐여부입니다.

논란이 무서워 담당PD를 교체했다면 프로그램 폐지 논의도 분명했을 겁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결정이 되겠지만 조금만 논란이 있어도 폐지를 시키겠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 MBC김재철 사장의 연임이라는 변수가 아주 크기 때문입니다.

여론은 반대지만 여당은 밀어 부쳤고 223 3년 연임이 결정 되어 2014년까지 사장직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이 반대를 하고 권력이 원했던 김재철 사장 입장에서는 MBC시청률이 문제가 아닙니다. 비난여론입니다.

 

이소라, 김건모 논란에 대해 김영희 PD는 분명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즉각적으로 사퇴를 시킨 것은 김재철 사장이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PD수첩 문제로 여론이 악화된 상태에서 MBC에 관한 비난은 사소한 것들조차 용납하기 싫을 겁니다.

 

김재철 사장이 원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비난도 호응도 아닙니다.

그저 조용히 해주길 원합니다.

 

그래서 나는가수다 폐지 논란이 만일 조금이라도 인터넷을 달군다면, 김재철 사장은 폐지시킬 위인입니다. 저는 그 점이 걱정됩니다.

 

저는 남자의자격 팬입니다.

특히 남자의자격 합창단 편 이후 단 한차례도 빠짐없이 보고 있고, 최근 3주는 나는가수다 때문에 본방을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인터넷으로 반드시 봅니다.

 

이런 남자의자격 열성팬이었던 제가 나는가수다를 선택한 것은 바로 음악입니다.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실력있는 가수들의 Live무대를 본 다는 것은 음악 팬들에게는 엄청난 기쁨입니다. 물론 서바이벌에 매료된 사람도 많기는 합니다.

 

그리고 나는가수다는 한국 가요계의 구원투수가 될 자격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도 나는가수다 80년대 명곡 부르기 편에서 불렀던 노래들이 모두 상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일부 가요계에서는 우려를 표하지만 아이돌 댄스 위주에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요계를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활성화 시킬 겁니다.

그 동안 우리 음반시장은 너무 획일화된 정형화된 노래를 내 놓았고 나는가수다는 이런 노래에 식상해진 사람들에게 듣는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도 이소라 진행논란 같은 비난이 프로그램 폐지로 이어진다면 아무리 폐지를 원하는 사람의 수가 적어도 폐지를 시킬 수도 있는 것이 지금 MBC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걱정이 됩니다.

 

지나친 우려가 아닙니다.

지금 MBC 돌아가는 상황이 그렇습니다.

부당하게 높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비판을 싫어하는 법이고, 논란 이틀 만에 김영희 PD를 전격적으로 사퇴시킨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나는가수다가 시작부터 침몰위기에 처한 것은 김영희PD 보다는 보수할 시간도 주지 않고 있는 것은 김재철 사장때문입니다.

3회분 방송에 엄청난 실수지만 만회할 시간을 주지 못할 만큼 김재철 사장은 속이 좁군요. 때로는 부하를 위해 방패막이가 될 때도 있어야 하고 자신이 사과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아량은 전혀 없는 Boss군요.

김재철 사장은 시청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김영희 PD를 사퇴시킨 겁니다. 이 점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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