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우리가 같이 고민해 봐야할 문제를 다룬 책이다. 비정규직 운동을 하고 있는 김혜진의 ‘비정규직 사회 - 불안정한 우리의 삶과 노동을 넘어’라는 책이다. 지금 대한민국 큰 분열과 혼란을 겪고 있는데, 그 중 큰 원인 중 하나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별과 차별이다. 똑 같은 일을 하고도, 혹은 훨씬 많은 일을 했음에도 정규직에 비해 급여는 더 적게 받고 있는 비정규직과 일용직 근로자를 현대판 노비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한국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삶은 미래가 없다. 저자는 갈수록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에 대해 이해와 고민을 같이 하기를 바란다.
우선 이 책 시작부분인 14페이지에 나와있는 그림을 보자.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우리가 늘 보고 무관심했던 이들이 바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다. 저자(김혜진)은 이들에게 어떤 동정심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무조건 전환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며 기업을 적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단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사람답게 살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차별없이 일한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 저자가 비정규직 운동을 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먹고 살만한 사람들에게는 남의 일 같겠지만, 사람의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당신의 자녀가 비정규직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를 바란다. 지금 시대에서는 적폐청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진자들과 못가진자들, 고용주와 근로자들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상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끔 화합이라는 말을 기득권들이 남용하고 있는데, 진정한 화합은 재벌들을 사면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화해인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이들이 한 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바라며.
[참고: 저자 김혜진]
2000년 파견철폐공동대책위원회에서 비정규직 운동을 처음 시작해 지금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에서 활동중으로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존엄과 행동을 파괴하는 비정규직 사회에 맞서는 일을 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집행위원, 희망버스,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투쟁단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장그레 살리기 운동본보 정책팀장을 맡고 있다. 노동자들의 행복한 삶을 꿈꾸고 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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