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김구선생 일대기 영천암은 평양서 서쪽으로 약 40리, 대보산에 있는 암자로서 대동강 넓은 들과 평양을 바라보는 경치 좋은 곳에 있었다. 나는 혜정과 같이 영천암으로 가서 부모님을 조용한 방에 거처하시게 하고 나는 혜정과 같이 한 방을 차지하였다. 학생이란 것은 전효순의 아들 병헌, 그의 사위 김윤문의 세 아들 장손, 중손, 차손과 그 밖에 김동원 등 몇몇이 있었다. 전효순은 간일하여 좋은 음식을 평양에서 지워 보내고 또 산밑 신흥동에 있는 육고에서 영천사에 고기를 대기로 하여 나는 매일 내려가서 고기를 한 짐씩 져다가 끓이고 굽고 하여 중의 옷을 입은 채로 터놓고 막 먹었다. 때때로 최재학을 따라 평양에 들어가서도 사숭재에서 시인 황경환 등과 시화나 하고 고기로 꾸미한 국수를 막 먹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