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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교육의 현실

올드코난 2010. 6. 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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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교육 현실의 談論分析과 일상적 문제구조의 解體:

포스트모던『잡된 글 쓰기』의 한 시도

 

 

International Journal of Adult and Continuing Education:

Andragogy Today, 2(3), 1999, In Press

 

 

유영만

안동대학교

 

 

 

요 약

기업교육의 실천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태나 사건 또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천의 주체인 교육 담당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언표(言表)와 이것으로 구성된 담론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언어는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言衆)의 의식구조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천현장의 문제구조를 밝히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한국기업교육 현실에서 교육담당자들이 만들어 내는 담론을 분석하고 이를 통한 한국기업교육의 일상적 문제구조를 재구성적으로 해체함으로써 한국기업교육의 변화방향을 포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 담당자들이 표출하는 주관적 감정과 일상적 언어를 객관성과 형식성에 근거하여 짜 맞추는 논문중심주의의 글쓰기 방식보다는 역동적이며 복잡하며 애매모호할 수 밖에 없는 기업교육 현장에서 교육 담당자들이 사용하는 주관적인 언표들을 정제․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잡된 글쓰기』 방식을 채택한다. 궁극적으로 앎과 삶이 겉도는 현상을 극복하고 기업교육이론과 실천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교육의 일상성에 근거한 구체적인 이론화 작업을 촉구한다.

 

 

Ⅰ. 문제의식과 포스모던『잡된 글 쓰기』의 의의

 

이론의 서양적 어원은 본다는 것을 의미하는 테오리아(theoria)에서 유래되었다. 무엇인가를 보기 위해서는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이진우, 1999). 주어진 기업교육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업교육 현실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그 현실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사태, 그 사태의 의미 덩어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현실로부터 일정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거리 두기는 결코 현실과의 단절이나 분리 또는 독립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하고 복잡하며 애매한 현실적 삶의 역동성이 살아 숨쉬는 기업교육현실을 현장의 언어로 포착하기 위한 작업이다. 여기서는 이진우(1999)가 한국 인문학의 서양 콤플렉스를 지적하면서 활용했던 인문학적 거리 두기의 세 가지 단계를 원용하여 기업교육현실 포착을 위한 방법론적 도구로 활용한다.

첫 번째 거리 두기는 사회․문화․역사적으로 형성된 기업교육 현실을 바라 볼 수 있는 관점을 바로 한국기업교육 실천이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현실 안에서 찾아 가는 이론적 성찰이다. 한국기업교육현실에 대한 이해는 한국기업교육이 몸 담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며, 구체적 현실에 대한 구체적 이해는 구체적 현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을 통찰케 할 수 있으며, 구체적 현실이 지향해야 될 보편적 방향성을 포착하기 위한 정초(定礎)로서의 역할을 한다. "우리는 우선 우리가 서 있는 장소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우선 바깥의 사람들보다는 우선 우리 자신들에게 의미있고 설득력있는 이야기를 해야한다. 우리 자신이 들어 주지 않는 이야기를 과연 남이 듣겠는가?"(이진우, 1999, p. 237). 첫 번째 거리 두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이론적 성찰은 복잡한 삶의 심연을 구체적 체험을 통해서 일정한 논리체계로 정리해나가는 작업이며, 이러한 작업을 통해 비로소 이론은 현실 설명력과 이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거리 두기는 획일화의 논리에 의해 배제되는 주변과 변방의 들춰내기이다. 획일화의 논리속에서 침잠되어있거나 새로움의 추구라는 미명하에 한국기업교육 고유의 전통과 논리적 체계나 기법이 주변과 변방으로 밀려남으로써 『새로운 것』은 좋은 것이고 주변과 변방에 머물러 있으면서 나름대로 한국기업교육의 명맥을 유지하는 『오래된 것』은 나쁜 것이라는 획일이 또 한번 주변과 변방의 위치를 폄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중심부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교육의 실천의 모습보다 실천 현장의 구석 구석에서 묵묵히 자기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교육 담당자의 목소리에 우리 기업교육현실의 본질과 성격, 그리고 변화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단서를 포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중심부는 성격상 향후 지향해야 될 이상적인 방향성과 미래 전략 등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주변과 변방은 이상적인 방향성과 미래 전략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으며, 구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왜곡없이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지침을 제공해준다. 교육 담당자가 복잡한 기업교육 현실에 대해 느끼는 솔직하고 담백함은 일정한 논리적 틀에 의해 정제되지 않은 채 발설되는 언어라고 볼 수 있으며, 바로 이러한 언어속에 한국기업현실이 직면하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중심부 논리에 의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소외집단의 목소리를 부여하는 능동적 기억의 글쓰기이다. 일상적인 업무활동 과정에서 교육 담당자가 토로하는 말은 일상적 업무과정에서 보고 느끼며 체험한 의미 덩어리가 농축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천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진행하거나 교육업무를 하는 와중에 체득한 경험의 소산은 무시되기 일쑤다. 주로 보고서를 통해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형식성과 논리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천현장의 살아 숨쉬는 체험 언어를 담아내지 못하고 각색․탈색․희석되어 다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거나 미화된 언어로 보고서에 남게 된다.

이상과 한국기업교육에 대한 거리 두기 작업은 조동일(1993, 1997)이 추구하는 "남의 학문 가져와서 자랑하기"에 머물러 있는 수입학의 병폐와 한계를 지양하는 작업이며, "남의 학문 가져와서 나무라기" 수준에서 남의 눈으로 우리 현실을 비판하는 시비학을 넘어서기 위한 기초작업이다. 나아가 "우리 학문으로 남의 학문 막아내기"라는 소극적 수준의 자립학을 넘어서서 "우리 학문으로 남의 학문 넘어서기"라는 창조학을 정립하기 위한 토대구축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본 논문은 필자가 과거 수년동안 기업교육 현실에서 몸소 체험하면서 느낀 바를 주관적 글쓰기의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한국기업교육현실의 구체성과 복잡성을 컨텍스트로 위치지우고 이 속에서 텍스트적 진리를 찾아내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컨텍스트라는 덫을 보지 못하고 텍스트의 단맛에 몰입하는 태도는 삶의 구체적 정황에서 면제된 인공의 공간을 상정한 채 그 속의 등가성만을 운영하고 조율하는 관념적 자족에 다름 아니다(김영민, 1996, pp.66-67). 이 글은 기업교육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글쓰기는 구체적인 기업교육 현실속에서 체험하고 체득(體得)하는 과정 또는 결과에 근거해야 한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자신의 체험과 고뇌로부터 얻어 낸 글이 아니라 남의 글 속에서 일부를 발췌, 인용하는 글이 때로는 수사학적 기교나 미화를 벗어나기 어려우며, 궁극적으로 현실이해나 개선 또는 변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지 못하고 책상위의 텍스트로 전락하고 있는 수많은 사례와 아픈 역사를 갖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되면 최동석(1998)이 분류한 지식의 유형중에서 『체계적 지식』에 머물러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덕적 분노나 가슴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통합적 지식』수준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체계적 지식』은 논리적 설득으로 이성을 설득할 수 있지만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지식이 아니라 남의 지식속에 허구의 집을 짓고 자신의 논리적 체계로 재구성한 텍스트이기에 구체적인 컨텍스트를 상실함으로 인하여 감동과 감흥을 제공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리에 두 손을 얻고 생각하라"고 하기보다는 "가슴에 두 손을 얻고 생각해 보라"는 말의 진의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일상(日常)과 책상(冊床)이 따로 놀고 있는 현실적 모순과 이론화 작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김영민(1997, 1998)이 주창하는 소위 『잡된 글쓰기』의 형태를 취한다. 즉 객관성, 절대성, 확실성과 확정성 등과 같은 시각에서 논리정연함을 추구하는 것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포스트모더니즘적 글쓰기, 예컨대 주관과 감정의 이입, 어느 정도의 애매모호성을 전제하는 문학적 글쓰기는 논문중심주의의 글쓰기가 요구하는 형식성과 객관성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학술적 논문선정과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복잡하고 역동적이며 애매모호한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메마른 논리체계에 따른 단순 명료한 글의 전개보다는 다의적(多義的)인 수사학적 메타포를 동원하는 『잡된 글쓰기』가 필요하다. 『잡된 글쓰기』의 핵심중의 하나는 독자로 하여금 창조적 오독(誤讀)을 유발하는데 있다. 창조적 오독이 유발되지 않는 단순 명료한 글쓰기는 기존의 논문중심주의의 논리전개에 적합할지 모르지만 포스트모더니즘적 글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논문 중심의 글쓰기가 과연 현실이해를 촉진시키는 유일한 방법인가에는 한번쯤 회의적인 자세를 취해볼 필요가 있다.

논문은 일정한 형식과 논리적인 체계를 필요로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 논문을 통해 설명하고 이해하고자하는 실재(reality)의 복잡성과 역동성, 그리고 애매모호성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논리정연한 체계를 벗어나 감정 이입적인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논리성과 체계성이라는 이름으로 복잡하고 역동적이며 애매모호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현실을 왜곡하고 각색해서 의미를 탈색시키는 측면이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기존의 논문이라는 체계자체가 모더니즘적 발상과 인식에 근거한 실증주의적 정향을 띠는 논리 우선주의와 감정배제주의라고 볼 수 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실은 연구자의 주관과 감정이 철저히 배제된 상태에서 메마른 논리의 잣대와 객관적인 도구와 방법을 통해 설명되기 보다는 연구자의 주관과 감정이 보다 많이 개입될 수록, 그리고 그러한 감정과 주관의 상호교감의 결과인 상호주관성이 확보될 수록 보다 현실의 정수(精髓)를 이해할 수 있다.

현실의 복잡성과 애매성, 그리고 역동성을 포착하려는 『잡된 글쓰기』는 논문이라는 형식성이 학문성을 전유할 수 있다고 믿는 허위의식과 강박관념, 이를 가능케 하는 문화적 역학을 교정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나아가 컨텍스트를 무시한 채 밖으로부터 차용해온 형식을 절대시하는 방법지상주의의 폐단을 극복하는 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인용이라는 차용의 글쓰기 속에서 익명의 이론 뒤에 숨어서 자신의 주관과 관점을 은폐하고 얼마나 많이 타자의 이론적 근거를 논리 정연하게 인용했느냐가 학문성의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하는 풍토에 대한 반론이 『잡된 글쓰기』가 지향하는 바이다.

구체적 현실속에서 무엇이 논의되고 있으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왜 수많은 혁신적 노력과 접근방법이 시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기업현실은 의도했던 대로 변화되지 않고 과거의 관행 또는 관례를 답습하고 있으며, 변화추진이라는 명목하에 서구의 새로운 이론과 기법이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흉내내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지를 따져보고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조치해야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작업이다. 즉 왜(Why)에 대한 대답을 먼저 찾아보고, 그리고 무엇이(What), 어떻게(How), 잘못되었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전개하는 것이 보다 타당한 연구노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답변하는 한가지 방법으로 한국기업교육현실에 몸담고 있는 교육담당자들이 자주 애용하는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면서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 덩어리를 분석하는 방식을 취한다. 실천현장에서 채취한 언어이기에 그 언어는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言衆), 즉 교육 담당자의 사유와 의식을 가장 잘 반영하는 말이며, 이러한 말은 한국교육이 보여주는 현실을 적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매개체라는 전제를 갖고 있다(유영만, 1998a). 특정 공동체가 자주 애용하는 말은 그들의 사유체계를 반영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며,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은 그 대로 현실속에서 발현되고 있기에 한국기업교육현실을 이해하고 의도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거나 변혁시키기 위해 무엇을 왜 어떻게 고민해야 되는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한국기업교육이 발전적으로 성숙의 여정으로 지향하기 위해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변수들과 이들간의 관계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얽혀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II. 한국기업교육 언표(言表)와 담론(談論)의 재구성적 해체(解體):

한국기업교육 현실에 대한 이론화를 위한 시론

 

해체(Deconstruction)는 단어 자체가 상식적으로 풍기는 그냥 마구 부순다는 파괴적인 의미와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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