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특집 ‘남자의 자격’, ‘놀러 와’ SBS가 흥을 깨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신화, 유상철, 황선홍, 김태영씨가 출연해 월드컵 때의 숨겨진 일화와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근데 저는 뒤끝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SBS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 ‘남자의 자격’ 팀이 남아공월드컵 응원을 위해 남아프리카 현지에 가서 직접 촬영을 했는데, SBS에서 문제를 삼아 여러가지로 시끄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의 자격’이 거기에 왜 갔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이번 월드컵은 좋다가도 화가 납니다.
아무리 ‘놀러와’와 ‘남자의 자격’에서 월드컵을 축제로 만들겠다고 시도해도 결국 시청자들은 SBS를 통해서만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MBC, KBS에서는 뉴스에서 짧은 영상들로 설명을 듣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MBC와 KBS에서 아무리 월드컵 특집 방송을 내보내도 결국은 SBS만 이득을 보는 상황입니다. ‘놀러와’에서 유상철, 황선홍, 김태영씨의 이야기로 감동을 본 사람들이 많으실 겁니다. 자연스럽게 월드컵에 관심이 가게 됩니다. 그렇게 SBS로 채널을 돌려봐야 결국에는 SBS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겁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2014년 월드컵까지 SBS가 중계를 맡는다고 합니다. 지금도 짜증이 나는데, 다음 번 월드컵까지 그래야 하나,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확실히 현 정부 들어 언론에 대한 문제점이 너무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김제동씨 하차를 비롯한 언론에 대한 간섭이 지나치더니, 정작 중요한 월드컵 중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율도 못했고, 어떠한 해결방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이하 방통위)가 왜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언론탄압의 선봉장 노릇은 잘하더니, 자신들의 본연의 임무는 소홀한 있으나 마나 한 조직이 되어버렸습니다.
7월12일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이 문제로 계속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고, 즐겨야 되는 상황에서도 유쾌하지만은 안은 기분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염려하는 것은 월드컵이 끝난 후 사람들이 우리나라 프로축구 k-리스의 관심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02년에도 월드컵이 끝난 직후 K리그에 큰 관심을 갖었던 사람들이 재미없는 경기운영으로 축구보다는 야구를 선택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SBS가 시청률로 재미를 봤을지언정, 한국축구에는 도움이 전혀 되지 못한 오히려 발전을 가로막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거기에는 SBS가 독점중계를 하도록 허용한 방통위와 K리그의 책임도 있습니다.
축구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월드컵은 계속될 것이고, 무엇보다 국내 프로축구의 경기도 계속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관중을 동원해야 하는데, 그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합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씁쓸한 뒷맛은 한국축구에 대한 무관심으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된다면 SBS는 한국축구의 역적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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