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중국

서주의 마지막왕 주유왕 (서주 유왕)과 포사, 포사의 전설

올드코난 2015. 3. 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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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주의 마지막왕 주유왕 (서주 유왕)

서주 12대왕 서주 유왕 희궁녈(西周 幽王 姬宮涅, 기원전 795년 ~ 기원전 771년), 재위기간 기원전 782년 ~ 기원전 771년. 기원전 780년에 관중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백양보(伯陽甫)라는 인물이 주나라 멸망의 징조라고 주창했다.


주선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서주 유왕이 즉위를 하는데, 유왕은 천성이 난폭하고 주색을 즐겼다 한다. 어머니 강후조차 말리지 못했고, 강후가 죽은후에는 더 여색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았다. 그리고 유왕의 총애를 받은 포사(褒姒)가 후궁으로 들어오면서 정실인 신후(申后) 및 태자 의구(宜臼)를 폐하고 포사를 왕후로, 백복(伯服)을 태자로 세웠다. 이에 신후의 일족들은 분노한다.


그리고 포사는 웃지 않았기 때문에 유왕은 다양한 방법으로 포사를 웃기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 포사가 비단을 찢는 소리를 듣고 희미하게 미소를 짓자 유왕은 나라의 비단을 징수해 포사 앞에서 찢었다. 백성들의 원성은 늘어가지만, 유왕은 포사 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느덧 포사는 비단 찢는 소리에 싫증이 났던지 다시 웃지를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신하가 유왕에게 봉화를 피우면 제후들이 달려오고 그 모습에 포사는 웃을 것이라고 아첨한다. 이 말을 들은 유왕이 봉화를 피워 제후가 허둥지둥 집결하자 그 모습을 본 포사가 웃는 모습을 보자 유왕은 계속해서 봉화를 피워 제후의 신뢰를 잃게 된다. 


여기에 유왕은 아첨과 추종에 뛰어난 간신의 괵석부(虢石父)를 경으로 임명해 국가는 파탄 지경에 이르고 이러한 실정을 보다 못한 신후의 아버지 신후(申侯)는 유왕 11년에 서이 견융과 협력하여 유왕을 공격했다. 이 때 유왕은 봉화로 구원을 부탁했지만 제후 중에 유왕 밑으로 모이는 자는 없었다고 한다. 유왕과 세자 백복은 여산(驪山)에서 살해당하고 포사는 견융의 족장이 데려간다. 


신후(申侯)가 원했던 것은 폐태자 의구를 세자로 다시 세우는 것이 었지 유왕을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 사태를 수습하려한 신후는 견융을 돌려 보내려 하지만, 견융은 아예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신후는 제후들에게 밀서를 보냈고 제후들의 연합군은 견융을 몰아냈다. 폐태자였던 의구가 주 평왕으로서 즉위한다. 


그러나 이 병란에 의해 호경은 파괴되었고 견융이 수시로 호경을 침략하면서 주 평왕은 신하들의 만료에도 동쪽 낙읍(洛邑)으로 천도를 한다. 이때부터 동주 즉 춘추시대의 시작으로 본다.


2. 포사에 관한 신비한 전설 


하 왕조가 쇠퇴할 무렵 두 마리 신룡(神龍)이 왕궁 뜰에 나타나 "우리는 포(褒)의 두 임금이다."라고 말했다. 포는 하 왕조의 왕족으로 지금의 섬서성 포성(褒城)현에 해당하는 곳이다. 하 왕이 괴상하게 여겨 점을 쳐보니 용의 정기인 타액을 받아 간직해두면 길하다는 점괘가 나왔다. 그래서 이 일을 기록한 내용을 보여주자 용은 정기를 토해놓고 사라졌다. 


이에 하나라에서는 용의 타액(일설에는 정액이라고도 한다)을 상자에 받아 봉한 후 정성껏 간직하며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하면서 후대로 전해주었다. 이 상자는 상나라를 거쳐 주나라로 전해졌다. 천년 동안 금단의 상자로 간직되어온 용의 타액이 주나라 여왕(厲王)의 말년에 이르러 실수로 열렸다. 용의 타액은 궁전으로 흘러들어왔으며 아무리 쓸고 닦아도 없어지지 않았다. 


이에 여왕은 한 무리의 여자들을 동원해 옷을 벗고 큰 소리를 질러 더러운 물건을 없애고자 했다. 그러자 과연 여인들의 기운에 놀란 용의 타액이 한 마리 검은 도마뱀으로 변해 후원 쪽으로 도망쳤고 마침 후원에 있던 일곱 살 난 어린 궁녀와 마주쳤다. 용의 정기를 받은 이 궁녀가 성년이 되자 처녀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불러왔다. 아비도 모르는 아이를 낳는 것이 두려워진 여인은 고민 끝에 아이를 낳자마자 몰래 내다 버렸다. 


여왕이 죽고 선왕(宣王)의 시대가 되자 민간에 다음과 같은 노래가 유행했다.

"산뽕나무 활과 대로 만든 화살 통이 주나라를 망치는 근본이라네." 


그런데 어느 날 산뽕나무 활과 대로 만든 화살 통을 파는 부부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선왕도 위 노래를 알고 신경이 쓰이던 차에 이런 보고가 들어오자 그들 부부를 잡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부부는 가까스로 도망쳐 위기를 모면했다. 그런데 허겁지겁 도주하던 활장수 부부의 귀에 어디선가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자식이 없었던 부부는 이것도 인연이라는 생각에 아기를 데려다 키우기로 작정했다. 


활장수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멀리 포(褒)나라로 도망가 그곳에서 아기를 길렀다. 아기는 용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몸이라 자라면서 점점 예뻐졌고 누구라도 한번 보기만 하면 반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난 미녀가 되었다. 


이때 포나라 제후가 주나라 왕실에 죄를 지어 벌을 받게 되자 속죄하는 대가로 활장수 부부가 기른 여자를 바치니 이 여자의 이름이 바로 포사(褒姒)이다. 포나라 출신의 여인이란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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