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수필 일상

10년된 컴퓨터를 돌려주는 사람의 심뽀는 뭘까요?

올드코난 2012. 12. 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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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들. 정말이야? 라는 말이 나오는 일들 있으시죠? 어제 일이었습니다. 술이 다 깬 지금 글을 씁니다.  어제 오랜 동안 알고 있는 A라는 형이 연락이 왔습니다.

“한 잔 하자, 열 받아 죽겠다” 올초에 보고 못 봤기에 반가운 마음도 들고, 궁금하기도 하고 어제 저녁 A형을 만나 한 잔했습니다. 그리고 왜 화가 났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10년전으로 잠시 거슬러 갑니다. 당시 A형의 절친이 있었습니다. B라고 칭하겠습니다. B는 A형의 고향 선배됩니다.

 

10년전 B의 큰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때 A형이 컴퓨터를 하나 장만해 주었습니다. 당시 최신형이었고, 그 당시 일은 저도 압니다. 제가 같이 용산에 갔었거든요. B는 그때 한 번 보고 본 일이 없어서 기억이 가물하지만, 컴퓨터를 갖다 준 날 B의 아들도 만나서 인사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문제는 10년여전이 지난 지금 A형의 딸이 이번에 고3이고 올 해 수능 성적도 괜찮아서 내년에 대학에 들어 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A형이 B에게 전화를 걸었답니다. 딸이 이제 대학 들어가는데, 선물 없냐고 농담 반 진담 반 한마디를 했습니다.

 

근데, B 이 사람 정말 쫀쫀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는게, 바로 어제 낮에 A형의 집에 와서 10년전 받은 컴퓨터를 놓고 갔답니다. 집에는 A형의 부인과 막내 딸이 있었는데, 황당해서 말도 안나왔다고 하네요. 더구나 A형의 부인에게 B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써 먹지도 못할거 왜 줘 갔고, 쓰지도 않았어! 돌려줬으니까 딴 말들 말아!”

 

A형과 술을 다 마시고 늦은 시간이지만 A형 집에 가 봤습니다. 누가 봐도 10년도 쓸만큼 쓴 닳을데로 닳은 상태였습니다. 요즘 컴퓨터 사양 보다는 당연히 떨어지겠지만, 지난 시간동안 충분히 썼다면 사용료라도 지불해 주든가, 그냥 낡은 상태로 놓고 간 겁니다. 키보드, 모니터, 본체 하나 같이 지저분한 상태였습니다.

 

A형이 정말 화가 날만했습니다. 만일 A형이 B가 컴퓨터를 들고 오는 것을 봤다면 큰 싸움 날뻔했습니다. 결국 A형의 집에서 또 한 잔 더하고 A형의 부인(형수)도 같이 한 잔하고 새벽이 다 되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숨 푹자고 일어났더니, 제가 더 화가 나는 군요.

도대체 B 이 사람의 속에는 뭐가 들었을까요?

누가 얘기 좀 해주세요. 

 

글 작성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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