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수필 일상

국비 직업전문학교에 왠 공무원?

올드코난 2010. 12. 7. 13:49
반응형

 


國費
(국비)무료 직업전문학교에 왠 공무원?

 

지난 주에 용접 배우는 L과장!‘이라는 글을 썼었습니다.

L과장과 어제 저녁 같이 식사도 하고 가볍게 술 한잔했습니다.

평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부터 직업훈련 교육으로 만나기 힘든 L과장이 연락이 와서 다소 의아해 했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만났습니다.

 

L과장이 기분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기에 가벼운 인사를 나눈 후 식사가 끝날 때까지는 궁금한 것을 꾹 참고 있다가 L과장이 소주 한 병을 시키면서 말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L형 뭔 일 있소?”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L과장이 하는 말은 지금 다니고 있는 직업훈련소(직업전문학교) 훈련생 중 공무원과 공사에 근무중인 준공무원들에 대한 불만의 소리였습니다.

지금 L과장이 다니고 있는 직업훈련소는 국비로 지원되는 무료 과정입니다.

그래서 나름 경쟁률도 있다고 합니다.

 

이 무료 국비 직업훈련소 설립취지는 무직자들이 기술을 배워 취직을 시키고자 하는 것인데 지금 L과장이 다니는 곳은 이 취지와는 무관하게 공무원 몇몇이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 공무원들이 다니는 이유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자격증 수당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곳을 다니고 있지 기술을 배워 먹고 살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는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분위기를 놀자 판으로 만든다는 것이 L과장의 불만입니다.

L과장은 현재 용접 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봤고 내년 초에는 특수 용접에도 도전할 생각이고 곧 교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2주 전 기능사 실기 시험이 끝난 후 다소 분위기가 느슨해진 것은 이해가 가지만 직업훈련과정을 통해 취직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실습을 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근데 공무원들이 실습 시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교육을 끝내는 분위기로 자꾸 유도를 해서 일찍 교육이 끝나는 일이 2주째 계속되자 L과장이 화가 난 겁니다.
그래서 어제 월요일 인데도 일찍 와버린 겁니다. 실습할 기분이 나질 않았던 겁니다.
답답한 마음에 저에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
어제 저녁은 약속이 없어서 저녁을 같이 함께하게 된 겁니다.
 

처음에는 공무원들을 이해해 주었지만 지금은 진짜 기술을 배우고 싶어 온 사람들에게는 방해꾼일 뿐입니다. 그들에게 대 놓고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속은 바짝 타 들어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정이 다른 교육과정에서도 유사하다고 합니다.

다니고 있는 직업훈련원에는 많은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각 과정마다 공무원들이 최소 한두 명씩 있다고 합니다.

목적은 다 똑 같습니다.

자격증 수당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 공무원 출신이고 앞으로 배운 기술로 먹고 살겠다고 결심한 사람끼리만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들 똑 같은 불만을 뒤에서 터뜨리고 있습니다.

과연 직업훈련소가 뭐 하러 있는 곳인가?

 

이 이야기를 L과장에게서 듣고 보니 정말 씁쓸하더군요.

자격증 수당 매월 5만원이 직장인에게는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른 구직 희망자의 자리를 대신해 국비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경쟁률이 높다는 국비 무료 과정이라면 이것은 공무원들의 특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노력해서 자격증을 취득해서 받는 수당이기에 나쁘게 만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혹시 이 글을 직업훈련소 담당자나 관계자가 보게 된 다면 심각히 고민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국비직업훈련소는 구직을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니 앞으로 훈련생을 모집할 때는 진심으로 기술을 배워 취직을 원하는 실업자 구직자에게 기회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