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메릴 스트립의 작은 악마(She-Devil)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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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의 작은 악마

(She-Devil)

    
"
바람난 남편에 대한 본부인의 호쾌한 응징극"

 

   제작:89, 미국

  감독:수잔 쉐이들만

  음악:하워드 쇼어

  출연:메릴 스트립, 로젠느 바, 에드 버그리 주니어, 린다 헌트, 실비아 마일즈,

엘리자베스 피터스

 
이 영화는 영국의 여류 작가 페이 웰든의 '쉬 데빌의 생과 사랑 The Life And Loves

Of A She-Devil'을 영화화한 것이다.

  어느 날 그녀는 '만일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 곁으로 가

버린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자 즉석에서 작품 구상을 했다고 알려졌다.

  원작에서는 아주 못 생긴 부인이 바람난 남편을 되돌아 오게 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하면서 남편을 빼앗아 간 여자와 미모 대결도 불사한다는 다소 극성스런

설정을 해놓고 있다.

  그러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자 남편을 철두철미하게 괴롭히는 악마로 변해

간다는 줄거리다. 뚱뚱하고 외모가 형편없는 부인 루스역에는 미국 텔레비전계의 인기

코미디언인 로잔느 바(후에 로잔느 아놀드로 개명)가 맡아 열연을 해주고 있다.

영화는 그녀의 은막 데뷔작.

  그녀에 의해 복수의 칼은 맞는 메리역에는 메릴 스트립이 등장했다.

  메릴은 이 역을 제의 받고 "내 남편이 그 같은 행동을 한다면 바람을 피우게 한

여자의 집 벽에 죽은 고기를 묻어 저주를 보낼 것이다."라는 독설을 내뿜었는데, 이를

증명하듯 영화 전편에 걸쳐 여성들의 한 서린 독기가 가득하다.

  사운드 트랙에는 신진과 구세대 가수들의 곡이 적절히 배분돼 삽입되고 있다.

  그 가운데 메리가 거실에서 소설을 쓰고 있을 때 분노하는 목소리의 라디오

연속극이 방송되고 있는데, 이러한 장면에서 트위스트를 유행시킨 처비 체커의 신곡

'Party Up'이 흘러나온다. 41년 필라델피아 태생인 처비 체커는 60 8월 행크

발라드가 불렀지만 잊혀진 노래인 'Twist'를 멋지게 다듬어 리바이벌시켜 2주간

빌보도 정상을 차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트위스트 붐을 촉발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노래는 미국 팝 역사상 최초로 이미 발표전 기존 곡이 다시 불리워져 히트 차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노래라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이 여세를 몰아 'Twistin` USA',

'Jingle Bell Rock', 'Slow Twistin`', 'Limbo Rock' 등의 빠르고 경쾌한 춤곡을

발표해 젊은층의 최고 환대를 이끌어 냈다.

  이와 함께 처비 체커는 69 4월에는 비틀즈 멤버인 존 레논과 폴 맥카트니가

작사를 해준 'Back In The U.S.S.R'을 취입했고, 88 6월에는 팻 보이와 함께 왕년의

명곡 'The Twist'을 다시 불러 히트 차트 16위에 올려 놓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루스의 남편 밥이 바람을 피우는 장면에서는 'Always'가 일상의 틀을 벗어나 외도를

벌이려는 남성들의 이탈 심리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이어 메리가 멋진 파티를 꾸미는 장면에서는 저메인 스튜어트가 불러 주는 소울풍의

노래 'Trendy Amor'가 나온다. 저메인 스튜어트는 시카고 태생으로 애초 흑인

가수들의 등용문 구실을 했던 TV '소울 트레인 Soul Train'에서 댄서로 활동하다

그룹 샬라마와 보이 조지의 백보킬 가수로 활동한 전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 영화

수록곡 외에도 86 5 'We Don`t Have To Take Our Clothes Off'을 히트 차트 5위에

랭크시켰고, 이어 'Jody', 'Say It Again'을 잇달아 히트곡으로 만들었다.

  루스가 바람핀 남편에게 속이 후련한 복수극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거리를

걷고 있는 라스트 장면에서는 63 6월 엘비스 프레슬리의 흥겨운 리듬을 가미한

히트곡 '(You`re The-Devil In The Disguise'가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스탭, 캐스트의 명단이 올라가는 앤디 크레디트 장면에서는 82년 데뷔한

3인조 그룹 카멜의 'You Can Have Him'이 흘러나오고 있고, 글로리아 게이너가 79

히트 차트 1위에 진입시켰던 'I Will Survive'는 파이어 Fire 그룹이 새롭게 편곡해

불러 주고 있다.

  영국 아트 록의 지수를 펼쳐 주고 있다는 칭송을 들은 카멜은 'Stationary

Traveller'로 국내 팝 팬들에게 존재를 알린 뒤 'Moonmadness', 'Rain Dance' 등에서

기타, 피아노, 플루트 등의 악기를 절묘히 사용해 매우 특색 있는 음악 세계를 마음껏

과시했다. 이들은 'Long Goodbye'에서는 동서독 분단의 아픔을 노래했는데, 이 노래

덕택인지 얼마 후 2차 세계대전 종전의 산물인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독일

통일의 꿈이 이루어져 '시대를 앞서가는 예지를 갖고 있는 팀'이라는 칭송까지

얻어냈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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