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배트맨2(Batman Returns)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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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2(Batman Returns)

    
"
기기묘묘한 도시 파괴자들을 상대로 벌이는 배트맨의 분투극"

 

  제작:92, 미국

  감독:팀 버튼

  음악:대니 엘프만

  출연: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미셀 파이퍼, 크리스토퍼 월켄, 마이클 구프, 아미클 머피


 
버려진 물체에서 펭귄이라는 생명체가 태어난다. 그는 자신의 불운한 출생에 한을 품고 음습하고 허무주의 공기가 만연된 고섬 시를 파괴하려는 야욕을 가꾸어 나간다.

이때 세계를 지배하는 절대 권력자가 되겠다는 과대 망상증에 빠진 맥스 쉬렉(크리스토퍼 월켄)과 펭귄이 팀을 이뤄 사사건건 악행을 저지른다. 여기에 고양이 형상을 한 미모의 캣우먼까지 가세해 정의의 수호신 배트맨을 곤경에 빠트리지만 그는 온갖 고행 끝에 이들을 모두 퇴치하고 정의가 살아 있음을 입증시킨다.

  1편에서는 테마곡을 프린스가 담당하고 시나 이스턴, 킴 베신저 등 미모의 탤런트들이 노래를 불러 주어 많은 뉴스를 만들어 냈다.

  물론 이들의 역할도 컸지만, 숨은 공신자는 단연 대니 엘프만이다. 그는 이미 '비틀 쥬스'에서 기량을 발휘했기 때문에 웬만한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낯익은 음악가이다.

  그는 비현실적이고 다소 허황된 소재라고 여겨지는 영화들의 주제 음악을 전문으로 맡아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개척해 주고 있는 음악가"라는 격찬을 듣고 있다. 그 동안 '고스트버스터즈'(88), '딕 트레이시'(90), '피위의 대모험'(85) 등에서 이러한 자신의 특징을 유감없이 발휘해 왔다.

  음악 비평가들은 이 때문에 그의 음악 특성에 대해 "스릴 넘치고 암투의 세계에 휘말린 것 같은 주술적인 색깔을 담고 있는 곡이 있는가 하면 어떨 때는 존 윌리암스의 흉내를 낸 것 같은 부드러운 심포니 곡이 있어서 흥미를 자극시키는 곡 만들기에는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서막에 흐르는 곡이 'Birth Of Penguin'. 'Theme From Batman' 곡을 기초로 해서 착 가라앉은 기분을 전달해 주는 중저음의 현악기와 전자 오르간의 삽입, 여기에 여성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해져 불운을 몰고올 반갑지 않은 펭귄의 등장을 암시해 주고 있다.

  이어지는 연주곡은 전편의 분위기와 특별하게 차이점이 없는 어두운 동굴에 들어온 듯한 긴장감과 왠지 모를 심오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용된 'Face To Face'는 뉴 웨이브 음악계에서 상당한 인기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수지 And 더 반시즈가 들려 주는 신곡으로 '배트맨2'의 음악 중 가장 큰 히트를 했다. 78년 영국에서 테뷔한 이들은 영국 뉴 웨이브 음악 장르를 거론할 때 반드시 추천될 만큼 뛰어난 재능을 소유하고 있는 뮤지션. 92년에 통산 12번째 음반인 'Superstition'을 발표했다.

  이들이 정착시킨 뉴 웨이브 장르가 혐오감을 주는 군대 복장과 헝클어진 헤어

스타일, 공연 도중 악기를 부수는 등 폭력의 남용 등 일부 록 가수들의 과격한 행동들이 팝 애호가들로부터 심한 거부감을 받자 이러한 외형적 요소를 모두 삭제하고 오로지 음악성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으려고 시도했던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런 조짐 속에서 72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릭 오카섹과 벤자민 오르가 뜻을 같이해 결성한 4인조 그룹 카스 The Cars 78 'Just What I Needed', 'My Best Friend`s Girl', 'Good Time Roll'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뉴 웨이브 음악 장르가 본격 도래했음을 입증시켜 주었다.

  이들은 79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 보컬상을 수상하고 유럽 순회 공연을 펼치면서 전세계 음악계에 뉴 웨이브 전령사 역할을 한다. 영국 음악인들은 카스의 영향을 받고 봄 타운 래츠 Boomtown Rats, 스팅이 리드 보컬을 맡았던 폴리스 Police, 클래쉬 Crach, 갱 오브 포 Gang Of Four, 그리고 수지 And 더 반시즈 Suzie And The Barnses가 속속 출범하게 된다. 이들의 가세로 뉴 웨이브 장르는 "과도한 기교를 부리는 헤비 메탈의 해독성에서 벗어나 초창기 로큰롤의 순수했던 흥취를 이어 나가고 있다."는 칭송을 받으면서 70__80년대 음악계의 한 부류로 다양한 업적을 남긴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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