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백야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15. 17:00
반응형

백야(White Nights)

    
"
조국을 등진 발레리나가 비행기 불시착으로 모국에서 겪는 고충"

 

  제작:85, 미국

  감독:테일러 핵포드

  음악:미셀 콜롱비에

  출연:미하일 바리시니코프, 그레고리 하인즈, 이사벨라 롯셀리니, 저지

스콜리모프스키, 헬렌 미렌, 제랄딘 페이지, 존 글러버


 
구소련 출신이고 실제로 74년 미국으로 망명해 명실공히 미국 발레계의 탑스타의 위치로 올라선 장본인이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다.

  반면 미국을 버리고 소련으로 망명해 예술적 재능을 펼치려고 하는 이는 탭 댄스계의 재목이자 가수 겸 연기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레고리 하인즈다. 그는 실제로 탭댄스의 일가견을 가진 연기자로 알려져 극중 바리시니코프의 발레에 맞서 춤 대결을 펼치면서 탭댄스의 절묘한 솜씨를 보여 줘 객석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의 수록곡 중 동서 냉전의 피해와 서로 간의 이해를 통한 화해를 주장한 리아노넬 리치의 'Say You Say Me'는 라스트에서 소련의 함정에 빠진 듯한 긴박감 넘치는 장면이 보여지다가 약속대로 동서의 진영이 포로를 교환하고 막을 내리는 반전 모습의 효과를 높여 주면서 대미를 장식해 주고 있는 곡으로 쓰였다.

  85 12월부터 4주 간의 걸쳐 빌보드 탑을 차지한 이 곡은 80년대 팝계 최고 스타 자리를 고수했던 라이오넬 리치의 대표적 히트곡이 됐다. 49년 미국 알라바마주 태생인 그는 그룹 코모도스의 리드 싱어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솔로로 독립했다.

  라이오넬 리치는 영화계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78년작 '탱큐 갓 잇츠 프라이데이 Thank God It`s Friday'에서는 직접 출연해 연기력을 과시했고, 브룩 실즈를 20세기 최고 미녀로 부상시켜 준 영화 '끝없는 사랑'(81)의 테마곡 'Endless Love'를 다이아나 로스와 듀엣으로 불러 주어 81 7월부터 무려 9주 동안 빌보드 1위에 장기 랭크되는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들 주제가 외에도 'Truly', 'All Night Long(All Night)', 'Hello' 등의 노래를 83__84년 시즌에 연이어 빌보드 정상에 올려 놓아 80년대 중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성기를 구가한 리듬 앤 블루스계의 최강자 남자 가수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다.

  이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한 'Separate Lives' 85 10월 빌보드 히트 차트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등에 없고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으로 이어가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다. 이 곡은 마릴린 마틴과 필 콜린스가 듀엣으로 불러 준 노래다.

  필 콜린스는 '버스터 Buster'(88)로 연기자로 데뷔했던 재능꾼. 이 영화의 주제곡인 'Two Hearts' 88 11월 인기 차트 정상에 올려 놓은 것을 시발로 해서 88 9'Groovy Kind Of Love', 98 11 'Another Day In Paradise', 90 2 'I Wish It Would Rain Down', 90 8 'Something Happened On The Way To Heaven' 등을 히트 차트 5위권에 각각 진입시켜 전성기를 누렸다.

  배경곡도 일품인데 '세인트 엘모스 파이어'(85)의 테마곡을 만들었던 데이비드

포스터가 작곡을 담당해 그의 진가를 과시해 주었다.

  영화 초반에 니콜라이(바리시니코프)와 레이몬드(하인즈)가 각기 보유하고 있는

발레와 탭댄스를 연습하는 장면에서는 루 리드가 노래하는 'My Love Is Chemical'이 흐른다. 43년 뉴욕 태생인 루 리드는 록과 펑크 음악을 결합해 전위적인 스타일을 고집했던 벨벳 언더 그라운드를 결성해 70년대 젊은층으로부터 환호를 얻어냈던 주인공. 그는 통속적인 노래보다는 청교도적인 절제와 기성 정치권의 강요로 전쟁터에서 희생되어 가는 꽃다운 청춘들의 욕구불만을 대변하는 가사를 만들어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는 'Walk On The Wild Side', 'Sweet Jane', 'Legendary Hearts', 'How Do You Think It Feels' 등의 의미가 담긴 노래들을 잇달아 발표해 시대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자기 주관대로 음악 세계를 구축해 가는 장인 가수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레이몬드가 홀로 탭 댄스의 여러 특징을 드러내 주듯 현란한 동작을 펼쳐 주는

활기찬 장면에서는 80년대부터 전자악기의 귀재로 불리우는 데이비드 포스터가 연주해 주는 아름다운 선율 'Tapdance'가 그의 춤 솜씨에 찬사를 보내게 해주었다.

  이어 레이몬드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장면에서는 사이다처럼 청량한 목소리가 일품인 흑인 가수 로버타 플랙의 'People On A String'이 한껏 풍요로운 식사 풍경을 거들어 주고 있다. 그녀는 70년대부터 리듬 앤 블루스계의 거물 여가수로 대접받고 있으며, 90년대 들어와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Play Misty For Me'에서는 테마곡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를 삽입시켜 72 3월부터 근 6주 동안 빌보드 히트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곡 외에도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빌보드 5주 동안 탑에 올려 놓는 연타석 흥행 안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Feel Like Makin` Love', 'Making Love', 'Tonight, I Celebrate My Love', 'Set The Night To Music'을 히트시키며 고혹적인 그녀만의 음색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 주었다.

  간첩 혐의를 받고 소련 KGB당국에 의해 연행된 레이몬드가 갖은 고초를 당한 끝에 다시 아내 미샤(이사벨라 롯셀리니)와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Separate Lives'가 다시 흘러나오면서 자칫 영원한 이별을 할 뻔했던 한 커플의 만남을 축하해 주고 있다.

  두 사람이 아늑한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차카 칸의 'The Other Side Of The World'가 흘러나온다.

  이어 소련 KGB 요원들이 자신들의 방에 감시용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것을 눈치챈 니콜라이와 레이몬드는 보란 듯이 있는 힘껏 자신들의 춤 대결을 펼치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Prove Me Wrong'이 흐른다.

  니콜라이는 공산 세계의 실상을 똑똑히 목격하고 고국인 미국으로 탈출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방에 도청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을 알고는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고 춤을 추는 것처럼 가장한 뒤 창문을 통해 도망치는 긴박한 장면에서 방안을 진동시키듯 흘러나오는 노래는 존 히아트의 'Snake Charmer'.

  그리고 마지막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포로 교환으로 고국의 품으로 되돌아오는 장면에서는 85 11 4주 동안 빌보드 히트 차트 1위를 차지했던 라이오넬 리치의 그 유명한 'Say You Say Me'가 시종 긴박감 넘치는 극의 종료를 선언해 주며 울려 퍼지고 있다.

 

     '엠파이어'지 영화음악평

  서스펜스와 스릴을 갖춘 이 영화에서 발레리나 바리시니코프의 멋진 율동은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런던발 동경행 747에 탑승한 발레리나 바리시니코프는 KGB의 흉계에 의해 시베리아에 불시착하게 되고 이곳에서 그는 레닌그라드의 키로프 발레단에 재입단하여 정치적 선전예술을 하도록 강요받는다.

  소련으로 망명온 미국 탭 댄서 그레고리 하인즈와 펼치는 춤 대결이 멋진 조화를 이뤄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전체 음악 작곡은 테일러 핵포드 감독과 '어게인스트 Against All Odds'(84)에서 콤비를 이루었던 재즈맨 출신 미셀 콜롱비에가 맡았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라이오넬 리치의 'Say You, Say Me', 필 콜린스와 마릴린 마틴의 듀엣곡 'Seperate Lives', 로버타 플랙의 'People On A String' 루 리드의 'My Love Is Chemical'등이 현란한 음의 잔치를 펼치고 있다.


(:이경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