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바그다드 카페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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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Bagdad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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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브 사막 한가운데에 버려진 중년 여인의 삶의 행적"

 

  라스베가스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쓰러져 가는 선술집인 바그다드 카페. 이곳에는 무능한 남편과 매일 피아노만 치면서 빈둥거리는 아들을 둔 흑인 여자가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어라고는 전혀 하지 못하는 뚱뚱한 독일 출신의 중년 부인이 남자에게 버림받고 찾아든다.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는 두 여자는 어느새 서로의 처지에 공감하며 친숙한 사이가 된다. 사막이라는 지형적 조건이 나타내주듯이 인적이 드물고 쓸쓸함이 가득 찬 바그다드 카페를 무대로 두 여자는 서로의 외로운 처지를 위로해 주면서 서서히 따스한 정감이 스며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

  80년대 들어 외국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할리우드에서도 장기 상영을 할 만큼

호응을 얻었던 작품.  독일 신예 감독 퍼시 아드론은 84 '슈거베이비 Sugababy'로 인정받은 연출가.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뚱뚱한 여배우 마리안느 쉐게브레히트의 진가를 발휘케

했는데, 그 여세를 몰아 공개한 것이 '바그다드 카페 Bagdad Cafe'.

  영화가 시작되면 독일인 부인 자스민은 남편과 미국 여행 도중 의견이 엇갈려 화가 나자 차에서 내려 사막 위를 홀로 걷는다. 그녀는 주위가 온통 황토와 푸른 하늘, 뜨거운 해뿐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주제곡 'Calling You'는 신디사이저의 화음으로 꾸며져 드넓은 광야, 따뜻한 사막 분위기를 돋보이게 했다.

  장면이 바뀌어 카페의 여주인 브렌다는 남편 때문에 진저리를 치며 괴로워한다.

  서부의 하모니카가 조용히 흐르고 자스민이 고생 끝에 브렌다 앞에 나타나는데 두 사람이 마치 서로의 부름에 응한 듯하다. 이때 'Calling You'가 재차 진한 커피향처럼 진동하며 흘러나온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권에 있던 두 사람은 보자마자 서로를 의심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본다.

  'Blues Harp'는 하모니카로 시골 정취의 블루스적 선율을 연주하고 바그다드 카페 안의 배경을 말해 준다.

  'Zweifach' 3박자의 관악곡으로 자스민의 경력을 대변하는 곡이다.

  호탕한 자스민은 바그다드 카페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해 준다. 그녀는 교양 있는 독일인들의 정신을 십분 발휘, 지저분한 카페를 새롭게 변화시킨다. 브렌다도 그녀에 대해 품었던 적개심을 풀고 친자매 같은 사이가 된다.

  그 후 두 여인은 한마음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 운전사들에게 피로를 풀 수 있는 여건을 말들어 준다.

  'Brenda, Brenda'는 바그다드 카페의 주제곡이 되고 자스민의 마술 쇼의 배경곡으로 사용된다. 이 곡은 6 30여초에 달하는 대곡으로 브렌다가 첫 소절을 부르고 가게 안의 사람들이 합창을 한다. 반주로 래그타임 피아노와 블루스 스타일의 하모니카가 곁들여지다.

  'Calliope'는 이 영화의 음악 제작자 밥 텔슨이 직접 연주해 주고 있다.

  극 중 브렌다의 아들이 바하의 평균율 피아노 연주곡 'C장조 전주곡'을 연주하는데, 이 곡의 삽입은 독일 고전을 상징하는 전통 문화 정신을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한다.

  아카데미의 주제가상 부분 후보에도 올랐던 테마곡 'Calling You'를 불러 준 이는 자베터 스틸. 흑인 가수인 그녀는 후에 발표된 자신의 솔로 앨범에도 이 영화 주제곡을 담을 정도로 무척 애착이 가는 노래라고 밝혔다.

  애초 영혼이 깃든 것 같은 엄숙함을 던져 주기도 했던 이 곡에서 감정적인 요소를 끌어낸 이는 음악 작곡을 담당한 밥 텔슨의 공적이 크다. 그는 수록곡 중 주제곡인 'Calling You'를 후반부에서는 직접 불러 주고 있다.

아울러 후반부에 들려오는 'Calling You'는 적막감마저 심어 주었고, 독특한 색채 감각을 과시해 아드론 감독의 실험성 가득한 영상과 아주 절묘한 일치를 이루었다.

  마지막으로 'Bagdad Cage Story'는 영화의 주요 대화를 들려 주면서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곡이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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