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스팅(The Sting)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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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The Sting)

    
"
래그타임 음악을 바탕으로 펼쳐 주는 천재 도박꾼들의 우정"

 

  제작:73, 미국

  감독:조지 로이 힐

  음악:마빈 햄리쉬

  출연: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로버트 쇼, 찰스 더닝, 레이 왈스톤, 에일린

브레난, 해롤드 굴드


 
감독인 조지 로이 힐은 미국의 화려한 옛시절을 추억해 주듯 서부시대 전후에

발생했던 사건을 영화 소재로 발굴해 "미국인들에게 자긍심 어린 향수감을 불러일으켜 주고 있는 연출가"라는 환호를 받은 사람이다. 이를 증명해 주는 작품으로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내일을 향해 쏴라'를 비롯해 20년대를 무대로 한 '모던 밀리 Thoroughly Nodern Millie' 그리고 '스팅'이 있다.

  '스팅' 1930년대를 배경으로 사기 도박꾼들이 펼치는 재치 넘치는 행동 속에서 남자들의 야망과 우정과 갈등 등을 부각시켜 주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감독은 독특한 영상 작가로 올라서게 된다.

  시종 예측을 불허하는 내용 전개가 극의 긴장감을 높여 주었고, 30년대의 더블 슈트, 모자, 독특한 신발을 통해 보여 준 당시 사교층 남자들의 패션과 복장 등은 복고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여기서 의상 디자인은 '로마의 휴일'에서 재능을 발휘한 디자이너 에디스 헤드가 맡았다.

  여기에 곤돌프(폴 뉴만)와 후커(로버트 레드포도)가 현란한 카드 솜씨로 꼼짝할 수 없는 올가미를 씌워 유유히 목돈을 챙겨 가는 장면 등은 아카데미상 7개 부문상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사운드 트랙을 맡은 음악가는 뉴욕 태생의 마빈 햄리쉬. 그는 줄리아드 음악원 졸업 후 영화계로 입문해 '수영하는 사람 The Swimmer'(69)의 영화음악을 맡은 뒤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코치 아저씨 Kotch'로 골든 글로브 영화 음악상을 수상해 일약 인기 작곡자로 부상한다.

  이 작품의 주제곡 중 'Solace', 'Luther', 'The Glove' 등은 관악기를 주로 사용해 30년대 딕시랜드 재즈 스타일을 풍겨 주었다. 스코트 조플린의 그 유명한 음악을 멋지게 편곡한 테마곡 'Entertainer'로 아카데미 작곡상, 편곡상을 그리고 같은 해에 공개된 '추억'(73)으로 주제가상까지 차지한 마비 햄리쉬는 한 해의 아카데미 음악상을 모조리 수상하는 최초의 인물이 된다.

  '스팅'하면 연상되는 유명한 곡 'Entertainer'의 최초의 작곡자인 스코트 조플린은 래그타임의 아버지로 불려지는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로 1900년대 초기 재즈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음악인.

  그가 정착시킨 래그타임 Ragtime은 미국과 스페인 간의 전쟁과 1차 세계대전 사이에 유행하던 피아노 연주 형식의 한 부류. 행진곡풍의 2/4박자를 기본 형식으로 한 이 음악 장르는 즉흥적인 연주기법을 강조하는 재즈와는 달리 철저히 악보에 의한 연주를 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이 장르를 토착화시킨 스코트 조플린은 래그타임을 '모차르트나 쇼팽과 거의 흡사한 미국식 피아노 연주 스타일'의 하나로 해석했다.

그로 인해 대중화된 래그타임곡들 중 어빙 벌린의 'Alexander`s Ragtime Band',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가 1917년에 발표한 'Tiger Rag', 알 존슨이 브로드웨이 무대극 '신바드 Sinbad'에서 불러 준 'Swanee' 등이 초창기 래그타임의 명맥을 유지시켜 주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래그타임은 미국인들의 낙천적인 생활방식과 행동양식을 드러내 주는 음악 표현법으로 각광받는다. 그리고 피아노 작곡가 제즈 콘프레이가 발표한 피아노 솔로곡 중 'Kitten On The Keys', 'Stumbling' 등과 29년에 선보인 'Stardust' 등의 곡인 래그타임의 클래식으로 음악사를 장식하게 된다.

  스코트 조플린의 곡이 '스팅'에 수록된 뒤 다시 래그타임 열풍이 불어닥치는 여파를 남긴다. 팝계에서는 이 영화음악이 발표되기 전부터 끊임없이 래그타임 리듬을 사용한 록 그룹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그레이트 풀 데드 그룹의 'Everybody`s oing That Rag', 컨트리 그룹 조 앤 더 피시의 'I Feel Like I`m Fixin' To Die Rag' 60년대에 들어서도 래그타임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시킨 대표적 곡들로 남아 잇다.

  사운드 트랙에서는 자니와 루서가 사기 도박을 벌일 때 'Easy Winners'가 사용됐고, 'Hooker`s Hooker'는 후커의 모습이 나타날 때마다 흘러나오던 후커의 테마곡이다.

  이외에 후커가 이발소에 가는 장면에서는 'Pine Apple Rag', 'Gladiolus Rag'가 쓰였고, 전편의 배경곡들이 피아노를 두드러지게 강조했기 때문에 향수심을 그윽히 자아내는 데 큰 효과를 보았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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