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스트로베리 스테이트먼트(The Strawberry Statement)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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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스테이트먼트

(The Strawberry Statement)

    
"
대학 내에서 벌어진 폭동사건으로 드러난 미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들"

 

  제작:70, 미국

  감독:스튜어트 해그만

  음악:이안 프리베인 스미스

  출연:브루스 데이비슨, 킴 다비, 밥 발라반, 제임스 쿠넨, 지니 벌린, 버드 코트


 
미국의 60년대는 흑인들이 레스토랑을 찾아갈 때나 버스 등에 탔을 때 백인과 구별되는 자리에 앉을 것을 강요당하는 인종 차별이 횡행하던 시대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부당성을 외치는 항의문이 곳곳에 나붙고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연일 벌어져 시끄러운 분위기가 지배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 영화는 68 4월 콜럼비아 대학 당국이 흑인들의 집단 거주 지역인 할렘가의 어린이 놀이터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으로부터 촉발된 학원 분쟁 사태의 전모를 그리고 있는데, 당시 19세의 대학생 제임스 쿠넨의 체험 기록을 바탕으로 해서 펼쳐 주고 있다.

  대학 교정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힘찬 에너지와 분출되는 흥분의 기운을 전달해 주고 있다는 갈채를 얻어냈다. 청춘 영화답게 풍성한 사운드 트랙도 감상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우선 'Circle Game' 70년대에 바피 센트메리가 널리 히트시킨 경쾌한 곡으로 영화 서두에 흘러나온다.

  이어지는 'Market Basket', 'Psycretron', 'Colt Tower', 'Pocket Band' 등은 이안 프리번 스미스와 MGM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들려 주는 곡. 학생들이 동맹 휴업을 벌이는 장면에서 사이먼(브루스 데이비슨)이 귀염성 있는 린다에게 눈길을 보내는 상황에서 재차 흘러나온다.

  'Down By The River'는 축 처지는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는 닐 영의 초창기 히트곡 중의 하나. 캐나다 출신인 닐 영은 70년대 크로스비스틸스 내휘 앤 영이라는 4인조 포크 그룹에서 활발한 업적을 남긴 웨스트 코스트 장르를 대표한 가수이다.

  그는 90년대 들어서는 에이즈에 걸렸다고 해고된 변호사의 복직 투쟁을 담은 '필라델피아'에서 동명의 주제가를 불러 주어 건재를 과시했다. 그가 그룹으로 참여할 당시에 발표했던 'Long Time Gone'도 수록돼 그들의 음악 기량을 다시금 반추할 기회를 제공했다.

  학교측의 일방적 학사 행정에 반기를 들고 서서히 학생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학교 교정에서 밤을 지새운 사이먼이 아침에 교정을 빠져 나오는 장면에서는 선더크랩 뉴먼이 69년에 히트시켰던 'Revolution Rock'이 등 뒤로 흐르고 있다.

  사이먼이 과외 활동으로 하고 있는 요트 클럽에 들렀다가 연습을 마치고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왈츠의 황제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명성을 드높여 준 '차라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Thus Spark Zarathustra'가 잔잔히 깔린다.

  이 클래식 명곡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우주여행'(68)에서 원숭이가 서서히 인간으로 진화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오프닝 장면에서도 사용되어 곡의 색다른 묘미를 전달해 준 바 있다. 이 곡은 독일 출신의 작곡가 스트라우스가 1896년에 처음 만든 곡으로 알려졌다. 1973년에는 브라질 출신의 키보드 연주자이며 80년대에는 흑인 리듬 앰 블루스 그룹인 쿨 앤 더 갱 Cool And Gang의 음악 프로듀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던 데오더트가 편곡시켜 팝 차트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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