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투씨(Tootsie) 작품해설

투씨(Tootsie)

    
"출세를 위해 여성으로 변장한 무명 남자 배우의 특별난 인생 체험극"

 

  제작:82년, 미국

  감독:시드니 폴락

  음악:데이브 그루신

  주연:더스틴 호프만, 제시카 랭, 테리 가, 데브니 콜맨, 찰스 더닝, 빌 머레이, 지나 데이비스 에스텔 게티

  전체 배경곡을 담당한 이는 80년대 들어서 영화 음악가로 맹활약을 펼친 데이브 그루신이다. 기타를 담당한 주역은 폴 잭슨 주니어이고, 색소폰은 '택시 드라이버'(76)를 담당했던 탐 스코트다. 이들은 데이브 그루신과 오랫동안 음악 작업을 해온 동료답게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리듬을 만들어 냈다.

  그루신은 영화음악 작업을 중간 결산하는 의미에서 그 동안의 작업을 모은 'Cine Magic'이라는 음반을 출반했는데, 삽입곡 중 '투씨'의 주제곡을 첫 번째로 선택해 이 영화에 쏟은 남다른 애착을 엿보게 했다.

  영화의 오프닝 장면에서 흐르는 피아노와 색소폰을 강조한 매력적인 리듬의 곡은 'Mary`s A Grand Old Name'.

  변변치 않은 외모로 능력까지 얕잡혀 번번히 무명 배우로 바닥세를 기고 있는 투씨(더스틴 호프만)는 그 타개책으로 여장을 하고 방송국 탤런트 면접 시험을 봐 무사히 통과를 한다. 의기양양해진 그가 여자 걸음을 하고 쇼핑을 하러 가는 장면에서는 그루신이 자신의 음악 특색을 드러내듯 현악기를 강조시킨 활기찬 배경곡을 들려 주고 있는데, 이 곡이 'Working Girl March'.

  스테판 비숍이 들려주는 동명 타이틀곡 'Tootsie'는 완벽한 여자로 변신한 투씨가 여성임을 드러내려고 화장을 하는 장면에서 사용되고 있다. 스테판 비숍은 76년에 데뷔한 가수로 더들리 무어 주연의 영화 '언페이스풀리 유어스 Unfaithfully Yours'(84), 'Unfaithfully Yours(One Love)'를 삽입했고, '백야'(84),에서는 테마곡을 공동으로 만든 재능꾼으로 사운드 트랙과는 인연이 깊은 가수이다. 그의 또 다른 노래인 'Madia Job'은, 뛰어난 미모와 말솜씨를 바탕으로 단시일 내에 톱 스타의 자리에 오른 투씨가 수많은 유명 잡지의 커버 모델로 등장한 것을 쉴 새 없이 빠르게 보여 줄 때 배경곡으로 흘러나왔다.

  타이틀곡인 'It Might Be You'는 영화 전편에 걸쳐 흘러나오는 연주곡인데, 특히 투씨가 자신의 말동무로 친해진 도로시(지나 데이비스)의 집을 방문하러 갈 때 길가에 늘어선 포플러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장면과 그녀와 정겹게 요리를 만드는 장면에서 흘러나와 특별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라스트 신에서 뉴욕 거리를 걷는 투씨와 도로시의 뒷모습을 보여 주면서 스테판 비숍의 'It Might Be You'가 다시 배경곡으로 깔려 훈훈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글:이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