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왕의 난 (八王-亂) 설명

중국 서진 황족들간의 권력투쟁(통상적인 반란이 아님)의 혼란기로, 8왕(八王)이란 관련된 주요 황족이 8명인데서 유래한다. 서진 멸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오랜 혼란의 결과 통치기반이 급속히 약화되어 흉노족 침입(영가의 난)으로 서진이 멸망하였다. 이후 살아남은 황족 사마예가 강남에서 피신하여 나라를 다시 일으켰지만 과거 서진이 차지한 화북영토는 되찾지 못하였다. 화북지방에는 흉노족 등이 세운 국가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였고 수나라에 의해 통일될 때까지 약 250년 이상 전란의 시대를 겪게 된다. 정리해 본다.

서진 멸망을 초래한 원인 팔왕의 난(八王-亂, 291년 ~ 306년)

1.배경

서진 첫 황제 무제(武帝)는 건국 후 황족의 권위와 국가의 힘을 과시하고 지방통치 강화를 위해 아들, 조카 등 황족을 왕(王)으로 임명하여 군대와 조세권 등을 주고 해당 지방을 통치토록 하는데, 무제 사후 중앙정부의 힘이 약화되고 지방 번왕들은 자신들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에 도전하게 된다.

2대 황제 서진 혜제(惠帝, 사마충)는 무능한 황제로 계모인 황태후 양씨(무제의 황후)가 정치에 관여하게 되면서 그녀의 친정인 양준(楊駿) 일가에게 대부분의 권력이 주어졌다. 정치적 야심이 있는 황후 가남풍은 권력에서 배제됨되자 양씨 일족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되고 실권을 잡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2. 8왕

여남왕(汝南王) 사마량(司馬亮) - 무제 사마염의 숙부, 선제 사마의의 5남

초왕(楚王) 사마위(司馬瑋) - 무제의 5남.

조왕(趙王) 사마륜(司馬倫) - 무제의 숙부, 사마의의 9남

제왕(齊王) 사마경(司馬冏) - 무제의 조카, 무제의 동생인 제헌왕 사마유의 아들

장사왕(長沙王) 사마애(司馬乂) - 무제 사마염의 16남.

성도왕(成都王) 사마영(司馬穎) - 무제 사마염의 6남.

하간왕(河間王) 사마옹(司馬顒) - 무제 사마염의 6촌, 사마의의 동생 안평헌왕 사마부의 손자

동해왕(東海王) 사마월(司馬越) - 무제 사마염의 6촌, 사마의의 동생 사마규의 손자, 고밀문헌왕 사마태의 차남

3.난 직전 상황

황후 가남풍은 여남왕 사마량과 초왕 사마위를 회유한다. 초왕사마위는 군사를 이끌고 수도 낙양에 쳐들어왔고 황제의 칙서를 위조하여 양준을 반역죄로 몰아 양준과 그 일족(약 3,000명)을 죽였다. 태후 양씨는 황궁에 유폐되어 굶어 죽었다.

이후 여남왕 사마량이 권력이 가자, 황후 가남풍은 불만을 갖게 된다. 가남풍은 양준 제거의 공이 큰 사마위가 중앙정부 진출을 원했지만 사마량이 그를 지방으로 철군토록 압력하고 있어 불만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서로 뜻이 맞은 가남풍은 친위대장 초왕 사마위와 결탁해 황제의 칙령을 위조해 사마량을 반역죄로 몰아 공격했고 군사력에서 밀렸던 사마량은 자살을 하게 된다. 사마량 제거되자 가남풍은 이제 사마위를 제거하는데, 사마위가 주저하던 이틀 동안 황후 가남풍은 사마위가 단독으로 황제의 칙령을 위조해 사마량을 살해했다고 소문을 퍼트려서 정치적 입지를 무너뜨리고 체포해 처형되도록 한다. 사마위가 제거된 후 가남풍의 일족은 서진의 권력을 독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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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팔왕의 난

혜제와 황후 가남풍 사이에는 자녀가 없었다. 황태자 사마휼(司馬遹)으니 시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가남풍은 사마휼을 살해하고 만다. 이는 조왕 사마륜(혜제의 대숙부, 사마량의 동생)에게 난을 일으키는 명분이 된다.

사마륜은 제왕 사마경(혜제의 종제(從弟))과 공모하여 칙서를 위조해 군사를 일으켜 황태자 살해 죄를 물어 가남풍과그의 일족을 처형하는데 이때부터 16년간에 걸친 팔왕의 난이 시작된다.

301년 사마륜은 혜제를 유폐하고 스스로 황제에 즉위하는데 사마륜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사마경은 혜제의 동생 장사왕 사마애와 성도왕 사마영, 하간왕 사마옹(사마충의 조부 사마의의 조카 아들)과 공모하여 군사를 일으켜 사마륜을 죽이고 혜제를 복위 시킨다. 이후 정치실권을 장악한 사마경은 함께 궐기한 동지들을 배제하고 권력을 독점하고 실제로 황태자도 독단으로 결정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사마애, 사마영, 사마옹은 다시 군사를 일으켜 사마경을 살해했다. 사마경 사후에는 다시 장사왕 사마애가 국정 운영권을 놓고 사마영과 사마옹과 다투다 이들에게 죽고 말았다.

사마영이 승상으로 정치를 맡게 되고 낙양에 있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사마영은 사마옹의 부하 장방(張方)에게 낙양을 통치하게 한다. 사마영이 독자적으로 권력을 전횡하려고 하자 이에 대해 동해왕 사마월과 혜제의 막내동생 예장왕(預章王) 사마치(司馬熾)가 반기를 들었다. 한때 사마영에게 패했지만 흉노와 선비등의 이민족을 용병으로 고용해 사마영을 황태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린다.

이후 낙양을 수호하던 장방과 사마옹을 공격하여 강화를 원했던 사마옹을 체포하고 사마영과 사마옹을 살해한 사마월은 306년에 죽은 혜제의 뒤를 이어 사마치를 회제로 옹립하고, 자신은 그를 보좌하면서 팔왕의 난은 끝을 맺는다.

4.결과

팔왕의 난 때 각 왕들은 군사력의 강화를 위해 주변의 이민족을 용병으로 고용하여 전장에 투입했는데 이민족들은 서진의 무력함과 약세를 파악하자 제각기 독립에 대한 야심을 갖게 된다. 또한 전투로 인해 많은 진나라의 인재와 무장들이 많이 죽어 국가체제가 크게 약화되고 큰 혼란을 빚게 되면서 결국은 오호십육군 시대로 넘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