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쇼와 육군 - 제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일본 제국주의의 몸통 (저자 호사카 마사야스)

올드코난 2017. 3. 12. 16:34
반응형

요즘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모르고 일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해 본다. 한국의 근대사와 대한 연구도 미흡한 편이지만 우리가 늘 경계해야할 일본에 대해서는 정말 무지하다. 이는 일본에 관심있는 많은 이들의 갈증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어 소개한다. 쇼와 연구의 일인자로 평가 받는 호사카 마사야스가 쓴 ‘쇼와 육군 - 제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일본 제국주의의 몸통’이라는 책이다. 


한국은 한국인 잘 알고 일본은 일본인이 더 잘 아는 법이다. 단지, 제대로 알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한국을 제대로 모르는 한국인이 얼마나 많은가! 또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한국인 또한 많다. 대표적으로 친일파 후손들과 이승만 박정희 추종자들이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의 주류들은 전범의 후손들이다. 한국에서 박정희를 비판하는 것이 어렵듯이 일본에서도 이들 전범을 비판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걸 감안한다면 이 책 ‘쇼와 육군’을 쓴 호사카 마사야스 씨는 정말 용기있는 분이다. 전범국임에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그걸 당연시 여기는 일본에서 이렇게 신랄할 비판을 할 수 있는 책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물론 책에 수록된 내용은 더더욱 가치가 있다. 1926년 124대 일본 천황에 등극해 무려 63년간 재위에 있었던 쇼와천황(昭和天皇 한국에서는 히로히토로 잘 알려졌다.) 시기였던 2차세대대전(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제국의 육군이 허상과 실체를 제대로 파헤쳤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1945년 패망전까지의 시기를 일본은 대동아공영이라며 영광의 시대였다다고 주장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무능하고 과대망상에 빠진 자들이 저지른 무모한 짓이었을 뿐이다. 무력만을 내세우고 힘의 논리로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로 점령하려 했던 일본은 몇 년 안가 패망하고 만다. 패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부에 있었다. 핵폭탄만으로 일본이 패한 것이 아니었다.


메이지 말기부터 2차대전 그리고 1990년대 생존한 참전 용사들. 그리고 A급 전범 등 일본 군부의 주요 인사들을 직접 인터뷰한 이 책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오늘날 일본인들을 위해 제국주의의 허상을 일깨워 주기 위해 만들었지만, 이 책은 일본인은 물론 우리 한국인들도 꼭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가격이 5만원대로 비싸서 필자는 도서관에서 2번 빌려다 봤다. 백수 신분이라(^^) 형편이 되면 구입할 생각이다. 그만큼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며 수시로 봐야할 책이다. 일본을 알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군국주의/제국주의 시대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역사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은 이 책을 꼭 보기를 추천한다.


[참고1: 저자 호사카 마사야스]

1939년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서 태어나 도시샤대 문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편집자로 일하다가 33세 때 논픽션 작가로 홀로서기를 시도해 그의 출세작이 된 『도조 히데키와 천황의 시대』가 나오기까지 6년간 방송작가, 카피라이터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A급 전범 등 일본 군부의 주요 인사 4000여 명을 독자적으로 취재하고 150여 권의 책을 저술했고 다치바나 다카시, 사노 신이치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논픽션 저널리스트로 꼽힌다. 일본 근대사, 특히 쇼와사(昭和史)의 실증적 연구에 뜻을 두고, 각종 사건에 관계된 이들을 취재하면서 역사 속에 묻힌 사건과 인물에 관한 르포르타주를 썼다. ‘자성自省사관’이란 표현에서도 드러나듯, 그의 저작은 일본 사회의 치부를 정면으로 파고들어간다.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는 우익 세력의 군국주의적인 망언이 나올 때면 이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철저히 비판하는 그의 코멘트가 유력 언론에 소개되는 등 그는 일본 현대사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개인 잡지 ‘쇼와사 강좌’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쇼와사 연구로 기쿠치 간 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작으로 도조 히데키와 천황의 시대, 지치부노미야, 요시다 시게루라는 역설, 쇼와사의 일곱 가지 수수께끼, 쇼와: 전쟁과 천황과 미시마 유키오, 저 전쟁은 무엇이었는가, 정치가와 회상록 등이 있다


[참고2: 옮긴이 정선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현재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 저서로 개화기 신문 논설의 서사 수용 양상‘ 심연을 탐사하는 고래의 눈: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그 외부, 근대의 어둠을 응시하는 고양이의 시선: 번역·문학·사상, 한국 근대문학의 수렴과 발산, 시작을 위한 에필로그 등이 있으며, 역서로 동양적 근대의 창출: 루쉰과 소세키, 일본 문학의 근대와 반근대, 가네코 후미코: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 제국의 아나키스트, 일본어의 근대, 지도의 상상력, 생활 속의 식민지주의, 창씨개명: 일본의 조선지배와 이름의 정치학, 도조 히데키와 천황의 시대, 일본 근대의 풍경, 삼취인경륜문답, 일본 근대사상사, 조선의 혼을 찾아서, 검은 우산 아래에서, 기타 잇키 등이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