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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악녀 오남숙, 상처뿐인 사랑의 피해자!

올드코난 2010. 9. 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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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32(831) 다시보기(리뷰)-2

자이언트에서 대부분의 시청자들의 관심은 민우와 미주의 사랑입니다. 아직은 로맨스가 강하지만 미주와 민우의 가족을 제대로 알게 되는 순간 그들의 비극은 시작될 겁니다. 그리고 강모와 정연의 사랑 역시 지금은 정연의 복수로 변해버렸습니다. 물론 강모는 여전히 정연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자이언트 사랑의 상처 최대 피해자는 정연 아닌 오남숙!


자이언트에서 가장  큰 사랑의 상처를 맛보고 증오심과 한가닥 남은 사랑을 기대하는 그리고 한 남자에게 상처를 받은 두 여인이 있습니다. 정연과 미주가 아닙니다.

바로 황정연의 친어머니 유경옥과 황정식의 어머니 오남숙입니다.

 

정연의 어머니 유경옥은 오래 전 술집에서 일할 때 황태섭과 내연의 관계였습니다.

그때 낳은 딸이 정연입니다.

당시 황태섭은 유경옥을 사랑했다고 하지만 자신의 사업에 대한 야망에 그녀를 버렸습니다. 그때부터 유경옥은 황태섭에 대한 원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황태섭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유경옥을 보게 된 황태섭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유경옥은 증오심보다는 연민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를 도와 준 또 다른 목적은 그녀의 딸 정연을 위해 후계자가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녀가 만보건설 최대 주주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딸 정연을 위해, 그리고 황태섭에 대한 복수심이 있었습니다.

황태섭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지금 유경옥은 이미 복수는 잊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상처가 가장 깊은 여자는 오남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자이언트의 악역으로 나오는 황태섭의 부인 오남숙은 누가 봐도 악질입니다.

아들 황정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붓딸 정연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합니다. 게다가 유경옥에게 모욕적인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 그녀가 가엾게 느껴진 것은 바로 어제 32회였습니다.

유언장을 황태섭 앞에서 태워 버릴 때만 해도 분명 악녀였습니다.

그리고 배게를 이용해 황태섭을 질식사시키려고 할 때만해도 분명 독한 여자였습니다.

근데 황태섭을 죽이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황태섭도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표독스럽기만했던 오남숙, 황태섭 살해직전 멈추는 오남숙의 서로운 독백, 알고보면 불쌍한 여자)


오남숙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비참한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그건 황태섭 본인도 잘 압니다.
그래서 오남숙이 그를 죽이려 했을 때 그녀를 이해한다는 말을 합니다.

 

오남숙은 한이 맺힌 여자입니다.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서 낳은 딸을 데려왔고, 아들 정식은 바보취급을 합니다.

물론 황회장 역시 친 아들이기에 정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황회장의 마음에는 정연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는 유경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이언트에서 가장 악질로 보이는 여자 오남숙을 정말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사랑해줘야 할 사람이 외면할 때 느끼는 배신감은 정말 큽니다.

평생을 같이해야 할 남편의 마음속에는 다른 여자가 있고, 그리고 애정표현도 없습니다.

돈 때문에 결혼을 한 겁니다.

남편에게 구박만 받고,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고 혈육인 아들 정식을 홀대합니다.

 

황정연이 강모에게 돌아선 것은 개연성이 부족하지만, 오남숙이 황태섭을 증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를 그렇게 표독스럽게 만든 것은 분명 황태섭의 잘못입니다.

그것을 잘 알기에 그녀에게 죽음을 당해도 좋다고 생각한 겁니다.

 


만일 황회장을 주저없이 살해했다면 오남숙은 악녀로만 남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연민이라는 것이 있는 여자입니다.

자이언트가 막장드라마로 가는 것을 막아 준 것이 바로 이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이기에 과장과 우연 등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어야 하지만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표현해줄 때 시청자들은 공감합니다.

 

자이언트32회에서 제가 가장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는 사람은 바로 오남숙이었습니다.

무조건 나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 남편에게 외면 받고 외로워서 독해질 수 밖에 없었던 오남숙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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