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걸친 대장정이 끝나는 순간 무한도전 팬으로서 느끼는 감회는 정말 남다릅니다.
이들이 보여준 것은 스포츠도 예능도 아니었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WM7은 무한감동, 무한감격, 그리고 영원한 무한 젊음이었습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마지막 남은 불꽃까지 태워버린 정형돈, 무한도전 WM7
지난주 WM7에서 정준하 입원, 정형돈의 뇌진탕 후유증, 박명수의 심리적 불안감, 노홍철과 길의 소심한 모습 등 온통 걱정스런 모습으로 이번 대회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조성했는데, 실전에서 보여 준 그들의 모습은 아마추어의 열정, 그리고 방송인으로서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의 경기는 기대 이상으로 화끈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이틀 전 김태호 PD에게 다시는 레슬링 같은 장기프로젝트를 하지 말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고생만 실컷 하고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최고의 미션이었고, 최고의 열정, 최선을 다한 그들의 노력에 저는 찬사를 보냅니다.
이번 무한도전 레슬링 WM7의 최대의의는 무한도전에서 7명 모두 귀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는 점을 저는 꼽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무도팬이 아닌 일반시청자는 “1인자 유재석 2인자 박명수 그 외” 정도로 무도멤버를 생각했었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들일 수록 유재석 하나만 기억합니다.
유재석 외 나머지들은 모두 겉절이들!
레슬링 WM7 이전에는 분명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이번 레슬링 편으로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 하하 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무도 멤버 모두를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칭찬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정형돈 그는 진정한 무도 인이었습니다!
연습과정에서 그리도 열심히 하더니 본 대회에서도 정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한도전에서는 말실수로 시청률을 깎아 먹는 다는 비난을 받던 정형돈은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훈련 중 머리를 다쳐 뇌진탕 증세로 고생하던 정형돈은 대회 날에도 여전히 어지러움을 호소햇습니다.
하지만 형돈이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방송에 대한 책임 그리고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 같았습니다.
총 3개의 경기로 이루어진 레슬링 대회에서 첫 경기는 정준하 대 정형돈 박명수 핸드캡 매치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정형돈은 정준하와 더불어 이번 레슬링 WM7의 에이스답게 가장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경기에 열광하는 관중들!
하지만 우리의 ‘도니 정형돈’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힘들지만 관객을 위해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준 정형돈, 정준하, 가슴이 뭉클했다)
제2경기는 길 VS 노홍철 돈가방매치였습니다. 박명수 하하와 더불어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었지만 역시 걱정되는 것은 정형돈의 상태였습니다.
마지막 제3경기 정형돈 정준하 대 유재석 손스타의 태그매치 타이틀 전을 앞둔 상황.
근데 정형돈의 상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지러움에 구토를 하는 정형돈은 정말 보기에 안쓰러웠습니다.
링 위에서는 싸이 ‘챔피언’이 울려 퍼지고 열렬히 환호하고 즐기는 관중들 그 뒤편에서 정형돈은 어지러움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싸이'가 부르는 노래 연예인.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였나요?
“형돈아 힘내!”
저는 계속해서 형돈이를 응원했습니다.
(락커룸에서는 힘들어 하는 정형돈, 같은 시각 링에서는 싸이 공연과 환호하는 관중들!)
친구 ‘길’은 정형돈의 이런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어떻게든 어지러운 머리를 진정시켜보려 형돈이 머리에 파스를 뿌려봅니다.
손스타 유재석 정준하 모두 ‘괜찮냐’고 위로하지만 형돈이는 노랗게 변한 얼굴에서 제 정신을 잃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떻하든지 일어서서 경기장에 나가려는 정형돈, 정말 안타깝습니다.
심판 ‘하하’는 형돈이가 정신을 차릴 동안 계속해서 시합을 늦추기 위해 관중들에게 말을 하고 있고, 형돈이는 과연 이 상태로 시합을 할 수 있을지.
마침내 일어서는 형돈.
'그냥 이대로 포기하는게 좋을텐데 왜 일어섰니?'
저는 그냥 그대로 포기하기를 원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형돈이를 붙잡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정형돈 결국 일어섰고 3경기를 위해 같은 팀인 정준하와 함께 락커룸을 나섭니다.
그리고 링을 향해 걸어갑니다.
조용히 흐르는 "U2"의 "With or Without You" (당신과 함깨거나 아니거나)
(끝)
(링을 향해 나아가는 정준하, 정형돈 두 사람을 보여주며 무한도전은 끝을 냅니다.)
아직도 정형돈 정준하 두 사람이 걸어가는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화려한 기술로 관객을 열광시키지만 알고 보면 부상으로 신음하는 레슬러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미키 루크 주연의 영화 ‘레슬러’에서 은퇴한 레슬러들의 힘든 삶과 마지막 열정을 태우기 위해 링 위로 돌아간 모습이 생각납니다.
준하와 형돈이의 마지막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이들의 뒷모습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정형돈이 어지러움에 정신을 못차리고 고통스러울때 링 위에서 울려퍼진 '싸이'의 노래 '연예인'과 관중들의 환호의 상반된 분위기는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어쩌면 연예인의 아품을 말하고 싶은 김태호 PD의 마음이 담긴 영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 노래가사처럼 무한도전 멤버들이 팬들을 즐겁게 해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레슬링 대회는 레슬러 정형돈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관객들의 환호가 한데 어우러진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 하하 모두 다 최선을 다했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레슬링 WM7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정형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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