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안중근가 사람들 - 영웅의 숨겨진 가족이야기 (저자 정운현, 정창현) 우리는 안중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가?

올드코난 2017. 8. 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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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전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뤼순 감옥에서 복역하 1910년 3월 26일 사형집행 순국하셨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역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정도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이야기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 가족과 일가 대부분이 독립운동을 했으며 무려 15분이 독립운동 포상자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적을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행적에 가려졌지만 안중근 의사 일가에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있던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그분의 가족들의 독립운동 행적을 기록한 책이 나왔다. 올초 2017년 3월 발간된 안중근家 사람들 - 영웅의 숨겨진 가족이야기 (정운현, 정창현 지음)라는 책이다. 


나는 오늘에서야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읽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느낀 것은 감동과 슬픔, 분노, 안타까움 등 아주 복잡한 감정이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은 안중근 의사 일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해방이후 매년 광복절 즈음이 되면 안중근 의사를 존경한다는 국민들과 정치인들의 말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여전히 이분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분들의 행적에 대해서도 알려는 노력도 없었다. 근본적인 이유는 다들 알 것이다. 친일 매국노들과 후손들이 여전히 대한민국의 주류이기 때문이다.


책에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민생 선생이 1980년대 후반 사촌동생 안경옥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과거 우리는 안중근 집안이라는 이유로 왜놈에게 죽어야 했는데, 광복 뒤에는 왜놈 앞잡이 노릇을 한 주구들이 권력을 잡아 애국자의 피해는 여전하다”라고 한탄했다고 전한다. 한국의 보수라는 자들이 이 말을 부정하겠지만, 우리는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해방 이후 70년 독립운동가 가족이 오히려 숨을 죽이며 살아야만 했던 이 긴 시간을 이제 끝내야 되지 않을까.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고, 대한민국이 바로 서기를 바란다면, 당장 이 책부터 읽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안중근 의사와 가족에게 감사하고, 이분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면 당신은 진정한 한국인이다.


[참고: 목차]

책을 펴내며/청산하지 못한 역사와 안중근의 후예들/ 시작하며-안중근 일가의 파란만장한 백년사 /남산과 안중근, 이승만, 김구, 박정희의 인연│반일 독립운동에서 통일의 상징으로

제1장안중근 - 영웅의 탄생과 죽음 /거사 4일 전, 하얼빈에 도착하다│’나는 신을 보는 느낌이었다’│뤼순감옥서 강도 높은 조사받다│일제의 회유공작과 안중근의 의연한 공판투쟁│사형선고 받고 항소를 포기하다│순국 당일, 종일 봄비가 내리다│안중근 의거 소식에 충격 받은 사람들

제2장부친 안태훈 - 투사를 키워낸 안씨 가문의 실질적 리더 /진사 안태훈 _문인의 풍모와 무인의 가풍 /천주교와 민권에 눈을 뜬 안중근의 청소년 시절 /글공부 대신 사냥 즐긴 호걸형 성품│부친 도와 동학농민군 진압 참가│천주교 수용과 천명사상│천주교인 안중근, 민권에 눈 뜨다│해외이주 미루고 교육·계몽운동에 나서다 /해외 망명과 의병투쟁 활동 /러시아 땅으로 망명하다│패배로 끝난 첫 의병투쟁│단지동맹과 블라디보스토크 결의

제3장두 동생 정근과 공근 - 해외를 떠돈 독립운동가 /첫째 동생 안정근 _‘전천후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러시아 망명시설 밀정 처단하고 벼농사 성공│독립단체 통합운동과 청산리전투 종군│다양한 단체 활동과 투병생활│해방, 그러나 안정근은 돌아오지 않았다 /둘째 동생 안공근 _‘김구의 오른팔’로 활동하다 의문의 죽음 /러시아에 특사로 파견되다│한인애국단 운영과 특무공작 수행│김구와 안공근의 갈등, 사실인가│비극적 최후, 드러나지 않은 배후│남북으로 흩어진 안공근의 자녀들

제4장부친 안태훈과 백범 김구 /‘동학접주’ 김구의 청계동 피난시절│임시정부서 김구 도운 안정근·공근 형제│김구의 장남과 안정근의 딸이 혼인하다

제5장격랑에 휩싸인 안중근의 후예들 /사촌동생 안명근 _조선총독 암살시도로 세상을 놀라게 하다 /조작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받다│‘안악사건’과 일제의 ‘105인 사건’ 조작│석방 후의 근황과 두 아들 의생·양생 /사촌동생 안경근 _김구의 특무활동과 납북협상 보좌 /윈난군관학교 나와 황푸군관학교에서 교관으로 활동│세 살 때 두고 간 아들 얼굴도 몰라보다│김구의 대북연락원으로 평양 방문│통일운동한 죄로 7년형 선고 /사촌동생 안봉근 _독일에서 ‘손기정 우승 축하연’ 열어주다 /20대에 독일 유학 가 베를린 정착 /안봉근의 차남 안민생 _해방된 조국에서 삼대가 옥살이 /50년 만에 벗은 억울한 누명│숙부 안태건과 안태순도 반일운동 참가│동생과 함께 총을 들다│4·19혁명 나자 통일운동에 적극 참여 /안봉근의 장남 안호생 _‘항일투사’에서 친일파로 전향 /안광훈은 안호생의 가명이었다│체포되어 전향 후 과거 동지들을 잡으러 다니다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 안춘생 _안중근 가문에서 배출한 유일한 육사 출신 /광복군 출신 초대 독립기념관장 역임│광복군서 OSS 훈련 … 정규 육사 초대 교장 /안정근의 두 아들 안원생과 안진생 _박정희와의 인연으로 외교관 활동 /축구 선수로 이름 날리다 임정에서 활동한 장남 안원생│‘조선공학 박사’ 출신의 외교관 둘째 아들 안진생/안공근의 두 아들 안우생과 안지생 _전쟁 중 북을 선택하다 /아버지를 닮아 외국어에 능통했던 안우생│‘의문의 인물’ 성시백과의 만남│홍콩을 거쳐 평양에 가서 정착│북한에서 활발한 활동하는 후손들 /안공근의 둘째 아들 안낙생 _역사의 한순간을 기록하다 /안공근의 사위 한지성 _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에서 활동

제6장안중근가의 여성 - 묻히고 잊힌 이름들 /모친 조마리아 _“대의에 죽어라”라고 한 대쪽 같은 인품 /부인 김아려 _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 고통 /동생 안성녀 _서훈 받지 못한 숨은 독립운동 공로자 /딸 안현생 _이토 사당 박문사에 참배하다 /조카 안미생 _백범 김구의 맏며느리가 되다

제7장차남 준생의 친일행적과 찾지 못한 유해들 /안중근 의사의 장남 분도 _일제의 독살이 아닌 병으로 요절 /‘박문사 참배’ 친일 논란된 차남 안준생│안준생의 친일행각에 대한 비판론과 동정론│지지부진한 안중근 유해 찾기와 묘소 없는 가족들│안중근의 ‘단지(斷指)’는 어디에 있나 /

제8장 동양평화론의 메시지 /최후의 순간까지 <동양평화론> 집필에 몰두│‘앞사람이 한 일을 거울삼아 스스로를 경계한다’│동양 3국의 세력균형과 다자간 통합 역설│<동양평화론>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인가│안중근 일가의 유산은 남과 북을 잇는 가교

맺으며/독립운동 최고 명문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위하여 /참고 문헌


[참고: 저자 정운현]

정운현은 1959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서울신문 차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 20여 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1980년대 말부터 친일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자료수집과 취재를 해왔으며,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를 역임했다. 저서로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실록 군인 박정희》, 《풀어서 본 반민특위 재판기록》(전 4권), 《임종국 평전》, 《친일파는 살아 있다》, 소설 《작전명 녹두》(전 2권), 《혜주-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 등이 있다.

[참고: 저자 정창현]

정창현은 1964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 중앙일보 현대사연구소(통일문화연구소)에 전문기자로 입사해 10년간 주로 남북 현대사, 남북관계 분야 기획취재를 담당했다. 통일부·국가기록원의 자문위원과 북한대학원대학교·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월간 《민족21》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건국대 대학원에서 강의하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정책위원, 경실련 통일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KIMJONG IL OF NORTH KOREA》, 《남북현대사의 쟁점과 시각》, 《평양의 일상》, 《키워드로 본 김정은시대의 북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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