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외교 상황을 과거 조선 인조시대 명청관계와 유사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광해군의 실리외교와 인조의 명에 대한 사대외교는 전혀 다른 외교이며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인조는 병자호란에 참패해 삼전도의 굴욕을 겪게 된다. 400년 가까이 흘러 2017년 대한민국은 세계 최강 대국 미국과 제2의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사이에 있다. 당장은 미국의 군사력이 압도적이지만, 문제는 중국이라는 국가의 저력은 절대 무시못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미국 위주의 외교에서 벗어나 중국과의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주권있는 외교를 주문하고 있다.


그리고 역사를 돌아봤을 때 인류 역사를 5천년으로 본다면 중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가난했던 기간은 100년도 되지 않는다. 이런 중국에 대해 우리는 너무 모른다. 우리가 배우는 중국사는 대부분 주나라부터 청나라까지 왕조가 교체되었다는 수준에서만 배웠지 그 깊이가 없었다.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배운다는게 사실 말이 안된다. 또 중국의 역사를 중국만의 역사로 봐서는 안된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은 중국과 수천년 동안 교역과 전쟁 그리고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가장 긴 시간동안을 함께했던 국가가 중국인데 우리는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알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중국을 잘 모르지만 이제는 깊이있게 알고 싶다는 이들에게 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이중톈 지음, 심규호 옮김)라는 책을 추천해 본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다루기는 했지만, 우리가 아는 그런 역사책이 아니다. 황제가 다스린 나라 제국(帝國)이란 무엇인가, 어떤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지 그리고 제국은 왜 망할 수 밖에 없었는지 대해 역사학자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400페이지 되는 적지 않은 분량이고 책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워본 적이 없는 당시 제도에 대한 문제와 왕안석의 신법 같은 국가를 위한 개혁이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 등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었다. 


무엇보다 저자 이중톈 교수는 2000년간의 중국 제국 시대를 독재의 시대로 규정하며 민주정치의 중요성을 강변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이중톈 교수가 이 책을 발간한 목적이 여기에 있던 것이다. 수천년의 중국의 역사를 자랑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중국인의 미래는 민주주의에 달렸다는 것을 중국인에게 일깨워 주기 위해 쓴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주장은 우리 한국인에게도 유효하다 생각한다. 한국에는 2008년 처음 발간 되었는데 어느덧 10년이 지났지만, 이중톈 교수의 주장은 아직도 되새겨볼만하다. 


이 책은 하루밤에 읽을 수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1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곱씹으며 읽어 보면 중국과 중국의 역사 그리고 제국주의의 한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책을 완독하고 ‘다시 민주주의’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 올린다면 당신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참고: 목차]

- 추천 서문 /- 한국어판 저자 서문 /- 머리말 : 굉음을 일으키며 무너지는 제국

제1장 천하일통: 1. 힘겹게 얻은 진나라의 통일 /2. '봉건'이냐 '군현'이냐 /3. 중국의 방국과 그리스의 도시국가 /4. 봉건의 비밀 /5. 권력 집중은 필연이다 /6. 제국의 전야

제2장 중앙집권: 1. '황제'와 '군현제'를 창시한 진시황 /2. 한, 강온 양면책을 시행하다 /3. 사상을 통일한 독존유술 /4. 성세도 극에 달하면 쇠하게 된다 /5. 권력 집중, 또 다시 반복되다 /6. 스러져가는 왕조의 운명

제3장 윤리치국: 1. 법이 아닌 법 /2. 덕이 없는 덕 /3. 통치 도구로 변한 윤리도덕 /4. 문화 전략의 효용 /5. 유생에 대한 회유정책 /6. 치명적인 대가

제4장 관원대리: 1. 제국의 필수 요소, 관원대리 /2. 악랄하고 가증스런 목민관 /3. 달콤한 권력의 유혹 /4. 우매하고 위험한 '자살 정책' /5. 황제와 관료집단과의 끝없는 싸움 /6. 제국의 무덤을 파는 사람들

제5장 내재모순: 1. '천하위공'의 오류 /2. 재산 소유권 문제 /3. 개인의 자유의지가 없는 사회 /4. 천하의 흥망이 필부에게 책임이 있다? /5. 변법의 실패와 동란의 발생 /6. 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제6장 공화지로: 1. 망국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는데… /2. 오는 자의 선하지 않은 의도 /3. 멀고도 험난한 '공화'의 길 /4. 중국 전통의 공화는 '공화'가 아니다 /5. 민주와 헌정 /6. 최후의 질문 /- 역자후기


[참고: 저자 이중텐(易中天)]

1947년 후난성 창사 출생. 1981년 우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문학 석사 학위 취득과 동시에 이 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샤먼 대학교 인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랫동안 문학, 예술, 미학,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중국 도시 중국 사람(讀城記)} 이외에도 {중국인 이야기(閑話中國人)}, {중국의 남자와 여자(中國的男人和女人)}, {품인록(品人錄)} 등의 저서가 있다. 2005년 4월 CCTV의 백가강단 프로그램을 통해 '초한지 강의'를 하면서 고전 대중화의 길을 개척했다. 이 강의는 당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현재 중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학술 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참고: 번역자 심규호]

한국 외국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로 있다.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육조 삼대 창작론 연구} 등의 저서가 있으며, {중국문예심리학사}, {도교와 중국문화}, {중국경전의 이해}, {중국 마르크스주의 문예이론}, {장자와 모더니즘}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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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불어 사는 세상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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