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MBC를 위해 촛불을 들었나!
MBC 기자 및 앵커 출신이고 前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김은혜 씨가 KT의 신설 부서인 ‘그룹콘텐츠전략담당 전무 임명 소식’에 저는 분통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입니다.
더구나 그 낙하산인사가 내가 좋아했던 김은혜라니!
요즘 MBC 기자 또는 아나운서 등 MBC 전 현직 직원들의 행태를 보면 내가 왜 그 동안 MBC를 지지했고 MBC 직원들이야말로 한국의 대표 언론인이라고 치켜세웠는지 정말 후회가 됩니다.
올 초 MBC 장기 파업은 그저 밥그릇싸움이었나?
이러한 의문도 듭니다.
결국 저를 포함해 촛불을 들고 파업에 동참했던 많은 시민들이 언론의 자유를 외칠 때 MBC직원들은 그것을 그저 이용만 했던 것이 아닌가?
이런 극단적인 생각도 드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은혜뿐만이 아닙니다.
‘김주하 무뇌논란’으로 이제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김주하 앵커는 엘리트 언론인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10월17일 ‘김주하 무뇌 논란, 법적 대응은 비난 받을 짓!’ 이란 글로 밝혔듯이 비판을 하는 언론은 비판을 받을 줄 알아야 하는데 무뇌라는 단어 하나에 소송을 벌이겠다는 김주하 앵커의 분노의 표출은 오히려 그녀를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무척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박혜진 前 9시 뉴스 앵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 MBC 김재철 사장의 졸속 작품인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메인MC 발탁은 이제 그녀를 MC로는 보지만 더 이상 언론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녀를 호감 있게는 보지만 신뢰도는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배신감을 느꼈던 인물은 바로 MBC 이진숙 기자입니다.
여자의 몸으로 종군기자로서 분쟁지역을 취재하던 그녀는 여걸이며 기자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그랬던 그녀는 지금 현 정부와 현 MBC 김재철 사장의 충복으로서 언론인의 자세가 아닌 권력지향적인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시사교양 프로의 상징인 MBC PD수첩을 공격하는 짓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김은혜 낙하산 인사까지!
정말 허탈합니다.
만일 이들이 KBS, SBS 출신들이라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은 背信感(배신감)입니다.
저는 아직도 올 초 MBC 파업 당시 MBC 아나운서들이 거리에서 전단지를 들고 다니며 시민들에게 파업의 정당성과 언론 탄압에 맞서는 자신들을 지지하고 응원해 줄 것을 당부하던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합니다.
손정은 아나운서, 박혜진 아나운서, 이정민, 오상진 등등 초봄 아직 찬 날씨에 시민들과 함께하는 그때의 모습은 많은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MBC를 대표 언론사라는 인식이 들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몇 일 전 연평도에서 술판을 벌인 MBC 기자들의 추태를 ‘소란은 피우지 않았다’라는 식의 변명으로 대충 사과를 하고 만 일도 있었습니다.
연평도 주민들의 왜 고통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주민들의 참담한 심적 고통을 이해한다면 술을 먹는 그런 짓 따위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소란을 피우지 않았으니 작은 일이라는 사고 방식은 평소 MBC 기자들의 본 모습이 원래 그런 사람들이 아닌지 의심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MBC 인기 앵커였고 기자출신이었던 정치인 김은혜 KT 전무 임명!
저는 더 이상 MBC 기자 아나운서들을 KBS, SBS 출신 들에 비해 所信(소신) 있는 言論人(언론인)이라는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깔끔한 외모에 좋은 학력을 가진 엘리트 직장인 또는 출세한 사람들로 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들이 밉지 만은 않을 겁니다.
만일 그들이 언론인이라고 주장한다면 정말 싫을 겁니다.
MBC 파업이 또 일어난다면 이번에는 촛불을 들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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