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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안타까운 악인 '고재춘', 자이언트

올드코난 2010. 12. 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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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60회 마지막회 (127) 다시보기 (리뷰)-2

<자이언트 출연자(배우, 역할)>

이범수(이강모), 박상민(이성모), 황정음(이미주), 박진희(황정연), 김서형(유경옥), 주상욱(조민우), 정보석(조필연), 이덕화(황태섭), 김정현(황정식), 이문식(박소태), 장순국(주영국), 유형관(염재수), 한경선(이복자), 신승환(염시덕), 최하나(염경자), 임종윤(윤기훈), 문희경(오남숙), 이승형(문성중), 이효정(한명석), 김학철(오병탁), 이기영(민홍기), 황택하(유찬성), 윤용현(고재춘) 임혁(백파)

 

드라마 자이언트, 한편으론 안타까운 악인 '고재춘' 

 

자이언트 마지막 회가 방송이 되는 그 순간까지 고재춘은 조필연을 보좌하는 악인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고재춘 정말 악인이었을까?

 

고재춘은 다시 없을 惡人(악인) 조필연이 유일하게 믿었던 심복이었습니다.
그런 고재춘의 권총자살에 조필연이 눈물을 보이며 처음으로 인간적인 슬픔을 보여준 점은 고재춘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그 동안 고재춘이 악역으로 비춰진 것은 조필연의 오른팔이며 조필연이 행한 악행의 선봉장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이성모의 정체를 알아채기 전부터 조필연은 이성모에게 늘 한 가닥의 의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그의 아들 조민우 조차 이용하려 드는 비정한 아비였습니다.

그런 조필연이 유일하게 믿었던 인물은 가족이 아닌 고재춘이었습니다.

 

만일 고재춘이 조필연 대신 이강모를 따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강모의 절친 박소태(이문식) 보다 더 신임을 받는 참모가 되었을 겁니다.

자이언트 60회를 통틀어 가장 충성심이 강한 인물이고 자신의 이익이 아닌 섬기는 주인(상관)을 위해 목숨조차 아깝지 않다는 고재춘의 진가를 보여 준 것은 조필연이 국무총리 내정이 사실상 결정이 된 듯한 상황에서 보여준 그의 분명한 태도에 있습니다.

 

조필연이 고재춘에게 그간의 충성의 대가로 빌딩 한 채를 주겠다고 했을 때 고재춘은 괜찮다고 합니다. 자신은 오로지 조필연이 잘 되기만을 바란다고 했습니다.

아무런 대가를 원치 않는 다는 그의 대답은 그의 진심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그의 행적이 말합니다.

 

최후의 순간 자살을 선택한 것도 자신이 감옥에 가기 싫어서 한 선택이 아닙니다.

조필연의 몰락을 직감한 고재춘은 그것을 차마 자신의 눈으로 보고 싶지 않았기에 한 선택이었습니다. 평생을 모셔온 사람, 남들에게는 가장 악랄한 惡人(악인) 이었지만 고재춘 자신에게는 은인이었던 조필연의 비참한 최후는 절대 용납이 되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고재춘은 그렇게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회를 봤을 때 이성모의 죽음이 무척 안타까웠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고재춘의 죽음이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수의 지존 보다는 부하의 위치에 있습니다.

1인자 보다는 2인자 그리고 그 밑에서 직장 생활, 사회생활 등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누구 위에 있는가 보다는 누구 밑에 있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훨씬 큽니다.

줄 잘 서야 한다는 말을 고재춘이 보여 주었습니다.

고재춘은 조필연을 만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진작에 그를 떠났다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났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조필연의 하수인으로서 그가 저지른 죄의 대가는 치러야 합니다.

아무리 지시를 받은 일이라도 그가 했던 일들은 범죄 행위임에는 분명하기에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할 범죄자임에는 분명합니다.

단지 인간적으로는 동정이 갑니다.

왜 하필 조필연을 만났을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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