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 차사 "어휴, 더워라! 날씨가 푹푹 찌는구나." 덜렁이네 가족은 모두 선풍기 앞에 모여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어요. "아빠, 우리 수박 사다가 시원하게 얼음을 띄워 먹어요." "좋지, 내가 얼른 사 가지고 올 테니까 엄마랑 기다리고 있거라." 덜렁이는 엄마와 함께 아빠가 사올 수박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어요, 그 러나 한참이 지나도록 덜렁이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어휴, 하여간 네 아빤 어디만 가면 함흥 차사야!" "함흥 차사가 뭔데요?" "너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알지?" "예, 활을 잘 쏘았다는 사람 말이죠?" "그래, 이성계는 나라를 세워 임금의 자리에 올랐지만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단다. 아들들이 서로 임금이 되려고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야. 그 싸움의 장본인은 다섯째 아들 방원이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