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를 떼다 옛날 어느 마을 사람들이 매사냥을 나섰어요. 우리 조상들은 야생의 매 를 길들여 사냥에 이용하곤 했어요. "앗, 꿩이다!" 그 순간, 날쌘 매 한 마리가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꿩을 향해 발톱을 내 려꽂았어요. 꿩은 날카로운 매의 발톱에 꼼짝없이 잡히고 말았어요. 매의 주인이 축 늘어진 꿩을 주우려 하자 얌체 같은 사람 하나가 불쑥 나섰어요. "이건 내 매야!"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이건 내 매라구!" 둘 사이에는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매 주인은 어처구니가 없었지 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어요. 매들의 생심새가 비슷했기 때문에 남의 매를 탐내 자기 매라고 우겨도 뾰족히 할 말이 없었어요. "그러지 말고 매와 꿩 중에서 하나씩 고르게. 그리고 앞으론 시치미를 꼭 달게나." "시치미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