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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14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2

다산 정약용 詩 4. 최사문 유럽편에 화답하다 〔和崔斯文游獵篇〕 鷹師臂鷹登高崧 매사냥꾼 매를 메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佃夫嗾犬行林 몰이꾼은 개 앞세어 숲 속을 뒤지면 稚飛角角流山曲 꿩들은 꿜꿜대며 산굽이로 날아가고 鷹來 如飄風 표풍처럼 날쌔게 매가 날아 뒤를 쫓지 力盡魂飛雉伏莽 힘빠진 꿩 혼비백산 숲 속으로 기어들 때 鷹將下擊還騰空 덮치기 위한 매가 창공을 맴도는데 霹火閃 不可諦 번갯불이 번쩍하는 그 순간을 예측 못해 蒼茫獨坐空山中 넋을 잃고 혼자서 빈 산 속에 앉았다네 鳴呼雉罪誠難赦 아, 참으로 꿩의 죄는 용서하기 어려워서 鷹兮搏擊眞豪雄 내리친 매야말로 영웅호걸 진짜라네 啄粒猶竊耿介譽 곡식을 먹으면서도 깔끔하단 말을 듣고 鮮衣不勞組織工 길쌈도 안하면서 고운 옷만 입단 말가 快向平蕪酒毛血 허허벌판 잡초..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다산 정약용 詩 1. 홀곡행, 수안 태수에게 올리다 〔笏谷行 呈遂安守〕 彦眞山高笏谷深 언진산 산이 높고 홀곡은 골이 깊어 山根谷隧皆黃金 산이고 골짝이고 속은 다 황금이라네 淘沙 水星采現 모래와 물 거르면 별들이 빛나듯이 瓜子 粒紛昭森 무수한 사금들이 반짝반짝 나타나지 利竇一鑿混沌瘠 돈구멍만 파고 보면 하늘 땅도 야위어지고 快斧爭飛巨靈劈 잘 든 도끼질 자주하면 산신령도 쪼개지는 법 下達黃泉上徹 아래로 황천까지 위로는 하늘까지 洞穴 絶地 구멍이 펑펑 뚫려 지맥이 끊어지네 筋膚齧蝕交 살과 힘줄 다 찢기듯 골짝은 텅텅 비고 觸?脊森 해골 등뼈 앙상하듯 나뭇가지 비뚤어지며 山精 著樹 산의 정령 울어대며 나무 끝으로 오르고 鬼魅晝騁多啼鴉 낮도깨비 날뛰고 까마귀떼 까옥대네 椎埋竊發蔚雲集 사람백장 들고 일어나 구름처럼..

배움/시 2010.07.08

시) 이광수 作 붓 한 자루, 서울로 간다는 소, 이광수 약력

이광수 詩 붓 한 자루 붓 한 자루 나와 일생을 같이 하란다. 무거운 은혜 인생에서 얻은 갖가지 은혜, 언제나 갚으리 무엇해서 갚으리 망연해도 쓰린 가슴을 부둠고 가는 나그네 무리 쉬어나 가게 내 하는 이야기를 듣고나 가게. 붓 한 자루야 우리는 이야기나 써볼까이나. 서울로 간다는 소 깍아 세운 듯한 삼방 고개로 누른 소들이 몰리어 오른다. 꾸부러진 두 뿔을 들먹이고 가는 꼬리를 두르면서 간다. 움머움머 하고 연해 고개를 뒤로 돌릴 때에 발을 헛짚어, 무릎을 꿇었다가 무거운 몸을 한 걸음 올리고 또 돌려 움머. 갈모 쓰고 채찍 든 소장사야 산길이 험하여 운다고 마라. 떼어두고 온 젖먹이 송아지 눈에 아른거려 우는 줄 알라. 삼방 고개 넘어 세포 검불령 길은 끝없이 서울에 닿았네. 사람은 이 길로 다시 올..

배움/시 2010.07.08

시) 만해 한용운(韓龍雲) – 님의 얼굴, 최초의 님, 님의 손길

늙은코난(OLD CONAN) 추천 문학, 시, 소설 만해 한용운(韓龍雲) 님의 얼굴 임의 얼굴을 '어여쁘다'고 하는 말은 적당한 말이 아닙니다. 어여쁘다는 말은 인간 사람의 얼굴에 대한 말이요, 님은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가 없을 만치 어여쁜 까닭입니다. 자연은 어찌하여 그렇게 어여쁜 님을 인간으로 보냈는지, 아무리 생각하여도 알 수가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자연의 가운데에는 님의 짝이 될 만한 무엇이 없는 까닭입니다. 님의 입술같은 연꽃이 어디 있어요. 님의 살빛같은 백옥이 어디 있어요. 봄 호수에서 님의 눈결같은 잔 물결을 보았습니까. 아침 볕에서 님의 미소같은 방향(芳香)을 들었습니까. 천국의 음악은 님의 노래의 반향입니다. 아름다운 별들은 님의 눈빛의 화현(化現)입니다. 아아, 나는 님의 그림자여..

배움/시 20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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