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1장 부임 4조 계행 (牧民心書 赴任 啓行) 원문 및 해석, 설명

목민민서 첫장은 부임(赴任)으로 임지에 간다는 뜻으로 수령이 먼저 알아야 할 내용을 설명했는데, 제배(除拜), 치장(治裝, 사조(辭朝), 계행 (啓行), 상관 (上官), 이사 (莅事) 등 총 6조로 나뉘어 설명하였다. 여기서는 제4조 계행에 대해 알아 본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牧民心書) 1장 부임(赴任) 4조 계행 (啓行)

* 계행 (啓行): 부임행차

1.원문

啓行在路 亦唯莊和簡黙 似不能言者.

道路所由 其有忌諱 舍正趨迂者 宜由正路 以破邪怪之說.

廨有鬼怪 吏告拘忌 宜竝勿拘 以鎭煽動之俗.

歷入官府 宜從先至者 熟講治理 不可諧謔竟夕

上官前一夕 宜宿隣縣.

2.해석 및 설명

啓行在路에는 亦唯莊和簡黙하여 似不能言者니라.

음)계행재로에는 역유장화간묵하여 사불능언자니라.

해석) 임지로 가는 길에는 장중하고 화평하며, 간결하고 과묵하고 마치 말을 못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설명) 임지로 도착하기 전까지 행동을 조심하고, 대단한 벼슬길에 있는 것처럼 자랑하지 말고 말과 행동은 겸손하면서도 조정의 일을 대신한다는 자부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행동은 무겁게하며,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고 부임지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입조심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임지에 도착할때까지 사고치지 말라고 생각하면 됨^^)

道路所由에 其有忌諱하여 舍正趨迂者는 宜由正路하여 以破邪怪之說하라

음)도로소유에 기유기휘하여 사정추우자는 의유정로하여 이파사괴지설하라

해석) 길을 가던 중 미신으로 꺼리는 곳이라 하여 바른 길을 버리고 딴 길로 돌아서 가려고 하면 마땅히 바른 길로 가도록 해야 한다.

설명) 부임지로 가는 길에 혹시 ‘귀신이 나온다’는 등의 미신을 믿고 수행원이 다른길로 가자고 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으로, 대부분 초행길인 임지로 가는 초보 관료들에게 정해진 길을 그대로 가라고 하는 말로, 이는 관료의 마음가짐을 바로 하라는 충고의 말이기도 하다. 딴청피지 말고 올바르게 가던 길을 가야 하는 것은 관료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廨有鬼怪하여 吏告拘忌어든 宜竝勿拘하여 以鎭煽動之俗하라.

음) 해유귀괴하여 이고구기어든 의병물구하여 이진선동지속하라.

해석) 관청에 귀신과 요괴가 있다고 아전들이 기피할 것을 말하여도 이에 구애받지 말고 오히려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

설명) 당시 조선말기에는 미신을 믿는 자들이 많았던 듯 하다. 요괴와 귀신이 있다고 믿는 아전(관료)들이 있다면, 이들에게 요괴 따위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위로를 해 주려는 마음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미신과 두려움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목민관(수령)의 임무에는 이런 미신에 백성과 아전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있는 것이다.

歷入官府하여서는 宜從先至者하여 熟講治理요 不可諧謔竟夕이니라

음) 역입관부하여서는 의종선지자하여 숙강치리요 불가해학경석이니라

해석) 지나가다 들르게 되는 관부에서는 이미 임관되어 일하고 있는 선배 목민관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며, 해학(쓸데없는 장난과 농담)으로 밤을 새지 마라.

설명)임지로 가는 중에 다른 관청을 지나치게 되면, 하룻밤을 묵어 갈 수 있다. 이때 임지에서 수령을 보고 있는 선배 관료에게 좋은 말과 경험을 들어야지, 야한 농담같이 아무 의미 없는 말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다.

上官前一夕은 宜宿隣縣이니라.

음) 상관전일석은 의숙인현이니라.

해석) 부임하기 하루 전에는 반드시 이웃 고을에서 잠을 자라.

설명) 이는 임지에 도착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첫인상을 좋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다. 피곤한 몸으로 바로 임지에 가지 말고, 하루 전에는 이웃 마을에 묵으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 임지에 도착해 부임지의 부하 아전들과 지역 백성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군민이 수령을 믿고 따르지 않을까.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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